판문점 재현의 정치와 먹구름 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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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5-08-26 18:17 조회4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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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재현의 정치와 먹구름 낀 하늘
[민족통신=김범 기자]
자료: 2018년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코리아반도의 하늘은 늘 먹구름을 몰고 다닌다.
2018년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손을 맞잡던 순간의 푸른 하늘도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의 제재, 합동군사연습, 남측의 무능이 곧 먹구름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다시금 판문점의 재현을 꺼내 들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하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과거 만남을 회상하며,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조만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말이 아니다. 실질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만남은 또다시 하나의 쇼로 끝날 뿐이다.
트럼프의 정치적 욕망 - 노벨평화상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판문점 장면을 자신의 업적 중 하나로 강조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과거 회담 성과를 떠올리며, “다들 페이크 뉴스라 했지만 결국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고, 잘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단순한 회담 성사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노벨평화상이다. 그는 이미 2018년에도 “내가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이번에도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재회를 통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스스로를 “평화를 지켜온 인물”로 포장하려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그의 행정부는 합동군사연습을 확대하고, 제재를 유지하며, 핵 문제에서 조선을 압박하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향한 그의 간절함이 아무리 크더라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은 진정성 없는 쇼맨십에는 열리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롱 정치
이번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거론하며 “(미국의 제안 등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해석했고, 트럼프를 향해 끊임없이 “당신이 유일한 해결자”라며 추켜세웠다.
남측 언론들은 이를 “성공적 외교”라 치켜세웠지만, 그 실속은 허전하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시절 평양 공동선언도 미국의 ‘워킹그룹’ 앞에서 무력화되지 않았던가. 결국 개성 연락사무소는 폭파되고, 남측은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트럼프 앞에서 재롱을 부리듯 굴며 환심을 사려 했지만, 한국 스스로는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음을 드러냈을 뿐이다. 이는 한국이 여전히 자주권을 잃고 종속된 나라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은 왜 늘 조연인가
조선의 시선은 이미 서울을 넘어 워싱턴으로 향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상대는 미국 대통령이지, 한국 대통령이 아니다. 한국은 언제나 옆자리에 앉아 박수만 치는 조연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국은 스스로를 ‘촉진자’라 부르며 환상을 심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미국의 승인 없이는 어떤 합의도 실행할 수 없는 나라, 그것이 오늘의 한국이다. 한국이 진정한 자주권을 되찾지 않는 한, 한국은 결코 조선의 협상 상대가 될 수 없다.
감동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온다
세계는 말에 감동하지 않는다.
군사연습을 중단하는 행동, 부당한 제재를 해제하는 결단, 조선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는 용기 - 이것이 진정한 감동을 만든다.
판문점에서 다시 손을 맞잡는다 해도, 실질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앨범 속 사진 한 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약 미국이 진정한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나선다면, 그 순간은 눈물로 기억될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역사적 교훈 - 쿠바와 베트남에서 배우라
역사는 교훈을 남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은 끝내 소련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핵이라는 현실 앞에서, 터키 미사일 철수라는 실질적 행동을 통해서만 위기를 넘겼다.
베트남 전쟁에서도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믿었으나, 결국 파리평화협정을 통해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힘만으로는 역사를 바꿀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늘의 코리아반도도 마찬가지다. 조선은 이미 핵억제력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이제 미국이 과거의 오만을 반복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
조선은 이미 자주적 길을 걸어왔다. 핵무력과 자위력은 말이 아니라 현실이다. 한국은 여전히 미국의 그늘 속에서 재롱을 부리며 스스로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리고 역사적 인물로 기록되길 바란다면, 조선의 현실을 인정하고, 제재를 해제하며, 군사적 적대행위를 멈추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간절한 바람도, 이재명 대통령의 재롱도, 한국 언론의 환상도 결국 한 장의 사진과 덧없는 말잔치로만 남을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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