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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아우루스 세낫은 보답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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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4-03-10 17:06 조회1,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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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아우루스 세낫은 보답의 선물이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전술핵폭탄 배치한 핵광신자들

2. 하이마스의 출현과 로씨야군의 후퇴

3. 로씨야에 조립식 군수공장 10개 지어준 조선

4. 조선의 미사일 실력 보여준 화성-11가형

5.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거짓말

6. 평양에서 진행된 특별한 선물 증정식


1.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전술핵폭탄 배치한 핵광신자들

2016년 8월 12일 도이췰란드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폭로기사를 실었다. 외부로 유출된 극비문서를 인용한 폭로기사에 의하면, 미 제국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될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도이췰란드 남서부에 있는 뷰헬 공군기지(Buechel Air Force Base)에 가장 먼저 배치할 것이고, 도이췰란드 국방부는 자국 공군이 운용하는 토네이도 전폭기에 이 신형 전술핵폭탄이 장착될 수 있도록 전폭기 기체를 개조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슈피겔의 폭로기사에 의하면, 2016년 8월 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 생산목표량을 500발로 정했고, 미 제국 국방부에 생산을 다그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미 제국이 4년 뒤에 뷰헬 공군기지에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배치할 것이라는 불길한 소식은 로씨야를 자극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은 타격 대상의 크기와 견고성에 따라 폭발력을 0.3킬로톤(kt), 1.5킬로톤, 10킬로톤, 50킬로톤으로 각각 조절할 수 있으며,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되어 타격정밀도가 높다. 공산오차범위(CEP)는 30m다. 미 제국이 그런 작전성능을 하진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개발한 목적은 정밀 핵타격 능력을 고도화하려는 데 있었다.

둘째,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이 전진배치 될 뷰헬 공군기지에서 로씨야 서부 국경지대까지 직선거리는 약 1,440km다. 미 제국이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뷰헬 공군기지에 배치하려는 목적은 평시에 전술핵무기로 로씨야를 위협할 뿐 아니라, 유사시에는 그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데 있었다.

로씨야는 미 제국이 2020년부터 유럽 전선에서 전술핵공격 위협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심히 우려했는데, 불행하게도 로씨야의 우려는 현실화되고 말았다.

2021년 5월 31일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B-52H 전략폭격기 편대를 유럽 전선에 출동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 22개 회원국들에서 차출한 전투기, 전폭기, 정찰기 100대를 동원해 12시간 동안 유럽 상공 전역을 미친 듯이 휘젓고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중 핵타격훈련을 감행했다. 또한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2021년 11월 처음으로 생산된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 20발을 뷰헬 공군기지에 전격 배치했다. 또한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2021년 11월 도이췰란드 주둔 미 제국 육군 제56포병사령부를 재가동했다. 제56포병사령부는 지난 냉전 시기에 유럽전선에 배치된 핵무기를 관할했던 핵전투 지휘부였는데,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간판만 남겨두고 사실상 해체되었다가 20년 만에 부활했다.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배치한 것도 모자라, 벨지끄의 클라인 브로겔(Kleine Brogel) 공군기지, 이딸리아의 아비아노(Aviano) 공군기지와 게디(Ghedi) 공군기지, 네덜란드의 볼켈(Volkel) 공군기지, 뛰르끼예의 인씨를릭(Incirlik) 공군기지에도 배치했다. 그로써 미 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핵무기공유프로그램(NATO Nuclear Weapons Sharing Program)’에 의거해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 약 150발을 유럽전선 곳곳에 늘어놓고 로씨야에 대한 전술핵공격 위협을 극대화했다.

미 제국의 핵광란은 거기서 멈춘 게 아니었다. 2022년 3월 28일 미 제국 국방부는 「2022 핵태세검토(Nuclear Posture Review)」라는 제목의 기밀문서를 연방의회에 제출했는데, 외부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기밀문서에는 “극단적인 상황(in extreme circumstance)에서 핵무기의 사용을 고려(consider)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것은 미 제국이 로씨야의 핵공격을 받은 후에 핵무기로 보복한다는 뜻이 아니라, 핵무기로 먼저 선제핵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2020년 6월 2일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로씨야 대통령이 발표한 「핵억제에 관한 로씨야련방 국가정책의 기본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의하면, 로씨야의 핵 정책은 선제핵공격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2022년 3월 28일 미 제국 국방부가 발표한 핵 정책은 버젓이 선제핵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로씨야를 진짜 경악하게 만든 최악의 사건은 2022년 8월 11일에 일어났다. 미 제국 전략사령관 찰스 리처드(Charles A. Richard)는 그날 미 제국 본토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진행된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움(Space and Missile Defense Symposium)에서 “올봄에 미 제국은 로씨야에 대응하기 위해 E-6 머큐리(Mercury) 공중지휘 통제기에 핵전투 지휘요원들을 탑승시켰다”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댔다. 미 제국 공군이 운용하는 공중지휘 통제기에 핵전투지휘요원들이 탑승했다는 말은,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탑재한 전투기들을 공중에서 지휘 통제하는 공중핵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처럼 미 제국은 로씨야를 위협하는 핵광란을 자행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로씨야의 인접국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 미 제국은 종미우익 어릿광대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O. Zelenskyy)가 2019년 5월 20일에 권좌에 오르자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고 더욱 광분했고, 2021년 2월 9일 우크라이나 총리 데니스 쉬미할(Denys Shmyhal)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한 기회에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 후보 국가라고 공식 발표해 버렸다.

미 제국의 배후조종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 도이췰란드 뷰헬 공군기지에 배치된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이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로 이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은 로씨야의 목에 ‘핵비수’를 들이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로씨야는 미 제국이 자기의 목에 ‘핵비수’를 들이대는 최악의 상황만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 보려고 협상도 하고, 경고도 하고, 충고도 해보았지만 말이 먹히지 않았다. ‘핵비수’를 움켜쥐고 미쳐 날뛰는 핵광신자들은 협상, 경고, 충고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로씨야는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무작정 참고 견딜 수 없었다. 무작정 참고 견디는 것은 국가안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멸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 제국의 핵광란을 억제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한 담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이 미 제국의 핵광란에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런데도 영국, 도이췰란드,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딸리아는 미 제국의 핵광란을 적극 고무, 찬양했고, 핵광란을 억제하고 자국 안보를 지키려는 로씨야의 정당한 군사행동을 ‘무력침공’이니 뭐니 하면서 범죄시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맞붙은 교전 쌍방의 군사력을 비교해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을 할 수 없는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로씨야군은 국경선을 돌파해 진격했고, 공포에 질린 우크라이나군은 뿔뿔이 흩어져 줄행랑을 쳤다. 그래서 로씨야는 이르면 6개월 만에 전쟁을 결속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1년 안에는 결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2022년 8월 말까지 로씨야의 그런 낙관적 전망은 무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2022년 9월 초부터 로씨야의 낙관적 전망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군사 대국의 정규군이 오합지졸과의 전투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세분석가들과 군사전문가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든, 그런 어이없는 사태는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이 흥미로운 주제를 탐색해보자.

2. 하이마스의 출현과 로씨야군의 후퇴

2022년 5월 31일 미 제국의 핵광신자 조 바이든(Joseph R. Biden)의 기고문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실렸다. 바이든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전쟁에서 핵심 목표를 더욱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포와 군수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썼다. 이 문장은 패전위험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구원해주기 위해 정밀타격 능력을 가진 첨단 로켓포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주겠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는 꼴을 바라보던 백악관은 전세를 역전시킬 무기를 오합지졸들에게 보내주면서 ‘이걸로 한번 싸워보라’고 부추겼던 것이다. 그 무기는 미 제국만 가졌고, 로씨야는 갖지 못한 비대칭 무기였다. 미 제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그 비대칭 무기가 바로 M142 고속기동 로켓포체계(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다. 미 제국에서는 이 무기체계의 긴 이름을 줄여서 하이마스(HIMARS)로 약칭한다. 하이마스가 어떤 무기인지 알아보자.

1) 하이마스는 미 제국 육군이 사용하는 227mm 다연장 로켓포다. 조선인민군의 무기 분류체계에 따르면, 하이마스는 227mm 조종방사포라고 할 수 있다.

2) 하이마스는 3축6륜 발사대차에 227mm 로켓포 6문을 싣고 다니면서 임의의 장소에서 즉각 발사할 수 있으므로, 기동력과 신속 대응력을 가졌다.

3)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85km다. 미 제국 육군이 사용하는 155mm 곡사포보다 사거리가 약 3배나 더 길다.

4) 하이마스는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되므로 타격 명중도가 1m다. 정밀타격력을 가졌다.

5) 하이마스 탄두에는 무게가 23kg인 PBX-109 고폭탄두가 장착되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무게가 23kg밖에 되지 않는 PBX-109 고폭탄두는 파괴력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고폭탄두를 장착한 하이마스가 어떻게 전세를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하이마스는 비록 파괴력이 크지 않지만, 로씨야군이 그 무기를 상대할 대응 무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대칭 무기의 실전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사거리에 따른 로씨야군의 미사일 체계를 살펴보자.

사거리가 10,000km에서 16,000km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6종

사거리가 6,500~11,000km에 이르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 3종

사거리가 2,500~3,000km에 이르는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 2종

사거리 2,500km 지상발사 순항미사일(GLCM) - 2종

사거리가 2,000~2,800km에 이르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 - 4종

사거리 450km 지대지 미사일 – 1종

사거리 120km 지대지 미사일 – 1종

위에 열거한 내역을 보면, 로씨야군 미사일은 장거리, 중거리, 준중거리 공격에는 강하지만, 단거리 공격에는 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단거리 타격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450km인 이스깐제르(Iskander)-M 미사일과 사거리가 120km인 토치카(Tochika) 미사일밖에 없다. 30km 미만의 구간에서는 타격 거리가 너무 짧아 단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155mm 곡사포를 사용한다. 사거리가 1,000km인 찌르콘(Zircon) 극초음속 미사일이 로씨야군에 실전 배치된 때는 2023년 1월 4일이었으므로, 2022년 당시에는 이스깐제르-M 미사일과 토치카 미사일밖에 쓸 만한 게 없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미 제국은 로씨야군 미사일 체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미 제국은 하이마스 39대를 우크라이나군에 무상으로 원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거리가 85km인 하이마스를 동원해 로씨야군 미사일 체계에서 허점이 노출된 30~85km 구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격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 제국 중앙정보국(CIA)이 결정적인 군사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계속 제공해주었다는 사실이다. 2024년 2월 2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중앙정보국은 로씨야-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정보수집거점 12개소를 은밀히 설치해놓고, 거기에 첩보 요원들을 상주시키고, 로씨야군 표적 목록과 타격좌표를 우크라이나군에 계속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고성능 첩보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동원해 로씨야군의 전선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한 미 제국 중앙정보국은 표적목록과 타격좌표를 우크라이나군에 통보해주었고, 우크라이나군은 타격좌표를 통보받는 즉시 하이마스를 발사해 로씨야군을 공격했다.

그렇게 되자 2022년 9월 초부터 전세는 우크라이나군에 유리하게 역전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를 기습적으로 발사해 로씨야군 야전지휘소와 병영, 곡사포와 방사포, 작전 차량과 장갑차, 무기고와 탄약고 등을 속속 파괴했다. 로씨야군은 하이마스 공격을 피해 약 100km 구간을 후퇴했다. 로씨야군 방어선을 돌파한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진격을 거듭하여 약 2,500㎢를 빼앗았다. 로씨야군이 이처럼 방대한 지역을 빼앗긴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칫하면 오합지졸과의 전쟁에서 질 수도 있겠다는 자괴감이 로씨야군을 괴롭혔다.

로씨야군이 후퇴하자 포병부대의 타격 거리가 멀어졌다. 로씨야군이 사용하는 토치카 미사일은 사거리가 120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미사일로는 작전 종심 깊숙이 타격할 수 없었다. 로씨야군은 이스깐제르-M 미사일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만일 로씨야군이 사거리가 600km 이상인 미사일을 가졌다면, 하이마스를 제압할 수 있었겠지만, 로씨야군에는 사거리가 450km인 이스깐제르-M 미사일밖에 없었다.

3. 로씨야에 조립식 군수공장 10개 지어준 조선

로씨야가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스깐제르-M 미사일보다 작전성능이 더 우월한 미사일을 가져야 했다. 쎄르게이 쇼이구(Sergei K. Shoigu) 로씨야 국방부장관은 그런 절박한 요구를 안고 2023년 7월 2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쇼이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로씨야군이 직면한 어려운 형편에 관해 들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난국에 처한 로씨야에 군사원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만일 난국에 처한 로씨야가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 그것은 로씨야의 패배만이 아니라 세계 반제진영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므로, 로씨야가 그 전쟁에서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군사원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명령에 따라 조선인민군 미사일저장소, 무기고, 탄약고들에서 실어낸 엄청난 분량의 미사일, 곡사포, 방사포, 박격포, 포탄, 탄약들이 함경북도 라진항과 두만강역으로 속속 집결되었다. 집결된 무기와 군수 물자들은 대형 수송선과 수송 열차에 각각 실려 로씨야로 계속 넘어갔다. 조선인민군이 그처럼 엄청난 분량의 무기와 군수 물자들을 비축해두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로씨야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이나 이란은 난국에 처한 로씨야에 총 한 자루 보내주지 못했지만, 조선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김정은 총비서는 로씨야를 쪼물쪼물 원조해주는 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전폭적인 원조를 제공하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조선이 로씨야에 제공한 군사원조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음을 말해주는 극적인 사변은 다음과 같다.

2023년 12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의하면, 조선은 라진항을 통해 122mm 방사포 생산공장과 152mm 자행포 생산공장의 설비 전체를 로씨야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여러 부분으로 분해된 공장 설비들을 짧은 시간에 조립, 설치해 방사포와 자행포를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조립식 공장이었다. 이 조립식 공장은 전시에 군수 공장들이 파괴당하는 상황에 대비해 공장설비를 다른 곳에서 신속히 조립해 생산을 재개할 목적으로 만들어놓았던 예비 군수공장이다.

그와 더불어 조선은 122mm 방사포탄과 152mm 곡사포탄을 각각 생산하는 조립식 포탄공장들도 로씨야에 넘겨주었고, 공장설비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시공을 감독하기 위해 조선의 기술자 200여 명을 로씨야에 급파했다. 그리하여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조립식 군수공장 10개가 짧은 기간에 완공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에 건설된 10개의 군수 공장들에서는 매달 122mm 방사포 25문씩, 152mm 자행포 25문씩 생산할 수 있고, 매달 122mm 방사포탄 200,000발씩, 152mm 곡사포탄 100만 발씩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놀라운 현실 앞에서 로씨야가 받은 감동은 컸다. 2023년 12월 11일 조선일보 보도기사에 의하면, 로씨야군 병사들은 2023년 11월 13일에 촬영된 동영상에서 조선으로부터 122mm 방사포탄을 공급받은 것에 대해 조선에 사의를 표하면서 조선에서 만든 122mm 방사포탄이 로씨야에서 만든 122mm 방사포탄보다 명중도가 더 높고, 살상력도 더 크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의하면, 조선이 로씨야에 제공한 포탄은 조선에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마친 후 탄약고에 보관된, 우수한 품질의 포탄이기 때문에 로씨야군 포병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포탄 중에서 절반 정도가 불량품이라는 헛소문을 조작해 퍼뜨렸고, 한국의 종미우익 언론매체들은 그 헛소문을 ‘보도’처럼 위장해 전파했다.

4. 조선의 미사일 실력 보여준 화성-11가형

어찌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포탄만 높은 평가를 받았겠는가.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전술미사일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년 2월 17일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Interfax-Ukraine)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안드리 꼬스틴(Andriy Y. Kostin)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검찰이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발표에 의하면, 2023년 12월 30일부터 2024년 2월 7일까지 약 1개월 동안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 7개 지역에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을 최소 24발 발사했다고 한다. 실전에서 사상 처음 사용된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의 제원과 작전성능에 관련하여 그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었다.

1) “화성-11가형 미사일은 탄체지름이 이스깐제르-M 미사일보다 더 길다.”

해설 - 이스깐제르-M의 탄체 지름은 0.92m이고, 화성-11가형의 탄체 지름은 1.1m다. 이스깐제르-M의 탄체 길이는 7.3m이고, 화성-11가형의 탄체 길이는 7.5m다. 탄체 지름과 탄체 길이가 더 길다는 것은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고,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것은 더 멀리 날아간다는 뜻이다.

2) “로씨야군은 화성-11가형 미사일의 사거리를 650km로 설정해놓고 발사했다.”

해설 - 로씨야군은 작전환경에 맞춰 화성-11가형의 사거리를 650km로 설정해놓고 발사했다. 이스깐제르-M의 최장 사거리는 450km인데, 화성-11가형의 최장 사거리는 그 두 배인 900km다. 2024년 2월 15일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유로마이단(Euromaidan) 보도기사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들은 로씨야군이 발사한 화성-11가형의 중량이 이스깐제르-M보다 400kg 가벼운 3,400kg이라고 밝혔다. 화성-11가형은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으면서도 탄체 중량은 더 가벼워 사거리가 두 배 더 길다.

3)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에 장착된 고폭탄두의 중량은 500kg이다.”

해설 - 원래 화성-11가형 미사일에 장착된 고폭탄두의 최대 중량은 700kg인데, 조선은 500kg의 고폭탄두를 장착한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로씨야에 보내주었다. 유사시 조선인민군은 화성-11가형 미사일에 중량이 500kg인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할 것이다. 이스깐제르-M 미사일에도 전술핵탄두가 장착된다.

4) “화성-11가형 미사일은 파괴의 성격과 양, 궤도 특성이 (이스깐제르-M 미사일과) 다르다.”

해설 - “파괴의 성격과 양이 다르다”라는 말은 파괴력이 다르다는 뜻이다. 화성-11가형과 이스깐제르-M에 각각 중량이 500kg인 고폭탄두가 똑같이 장착되었어도, 화성-11가형의 파괴력이 더 크다. 조선에서 생산된 고폭탄두의 폭발력은 로씨야에서 생산된 고폭탄두의 폭발력보다 훨씬 더 강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을 역임했고, 지금은 미래연구소 소장인 안톤 게라쉬쩬꼬(Anton Gerashchenko)는 로씨야군이 2024년 2월 15일에 발사한 화성-11가형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Kyiv) 인근을 타격했는데, 폭발력이 얼마나 강한지 폭심으로부터 반경 40m에 이르는 공간의 모든 나무가 화염 속에 쓰러졌다고 한다.

또한 “비행 특성이 다르다”라는 말은 화성-11가형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7이고, 이스깐제르-M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5.9라는 뜻이다. 또한 “궤도 특성이 다르다”라는 말은 화성-11가형과 이스깐제르-M이 똑같이 변칙궤도로 비행하지만, 고도 억제 수평 비행능력과 활공도약 비행능력에서 화성-11가형이 이스깐제르-M보다 더 우월하다는 뜻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살펴보면, 조선은 ‘미사일 원조국’으로 자처하는 로씨야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우월한 미사일을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거짓말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안드리 꼬스틴은 로씨야군이 발사한 화성-11가형 24발 중에서 2발이 클레멘축 석유정제공장과 카나토브 비행장의 기술부 건물에 각각 명중했다고 하면서, 나머지 22발은 타격대상으로부터 몇 km 떨어진 엉뚱한 곳에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했으므로 미사일의 정확도가 “의심스럽다(questionable)”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을 왜곡한 거짓말이다. 우크라이나의 종미우익도 한국의 종미우익처럼 조선에 대한 거짓 선동과 악담에 집착하는 불결한 습성을 가졌다.

화성-11가형의 타격정밀도는 5m이고, 이스깐제르-M의 타격정밀도는 5~7m다. 화성-11가형은 9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어느 건물의 출입문을 파괴할 수 있는 정밀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에서 화성-11가형의 정밀타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1월 14일 파이낸셜 뉴스(Financial News)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던 2024년 1월 7일 화성-11가형 미사일이 끼이우 시내 중심부에 있는 루끼야니우스까 지하철역 바로 건너편 민간건물들 속에 교묘히 은폐된 아르템 무기공장(Artem weapon factory)에 명중했다고 한다. 만일 화성-11가형이 정밀타격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민간건물들 속에 은폐된 무기공장을 명중 타격으로 파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밀리타르니(Militarnyi) 2024년 2월 7일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군은 보도 당일 화성-11가형 미사일 두 발을 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끼우(Kharkiv)로 발사했는데, 그 미사일들은 하르끼우의 슬로비드스끼 구역에 있는 군수공장 건물에 명중했고, 군수공장 종업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2024년 2월 22일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화성-11가형 미사일을 20발 이상 발사한 로씨야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2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이처럼 로씨야군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군의 종심 깊숙한 곳을 계속 타격하자 우크라이나군을 황급히 퇴각했다.

진짜 놀라운 사건은 2024년 3월 6일에 일어났다. 그날 오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도시 오데싸(Odessa)에서 그리스 종미우익 정권의 키랴코스 미쵸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와 젤렌스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인 오전 10시 40분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는 회담장 밖으로 나와 자기들이 타고 온 전용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공습경보가 울리면서 미사일이 날아왔다. 귀청을 찢는 폭음이 울리고, 시꺼먼 버섯구름이 솟구쳐 올랐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에 의하면, 미사일은 젤렌스끼 전용차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을 타격했다고 한다. 수행원들이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를 전용차 안으로 황급히 밀어 넣는 바람에 그 두 사람은 목숨을 건졌다.

그로부터 몇 분 후, 로씨야 국방부는 오데싸 항구에 있는 격납고를 향해 발사한 “고정밀 미사일(high-precision missile)”이 명중했다고 하면서, 당시 격납고 안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폭무인정을 발진시키기 위해 작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의 발표에 의하면, 고정밀 미사일이 명중한 격납고에서 우크라이나군 5명이 즉사했다고 한다.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어간 고정밀 미사일, 그리고 우크라이나군 자폭무인정 격납고를 한 방에 날려버린 고정밀 미사일이 바로 화성-11가형이다.

6. 평양에서 진행된 특별한 선물 증정식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을 당해내지 못해 후퇴했던 로씨야군은 2024년 1월 초부터 맹렬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지역을 속속 탈환하기 시작했다. 이런 극적인 전세 역전을 불러일으킨 결정적 원인은, 로씨야군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군의 종심 깊숙한 곳을 타격한 데 있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122mm 방사포탄과 152mm 곡사포탄을 거의 다 소모하는 바람에 공격 속도를 늦추어야 했던 로씨야군은 2024년 1월 초부터 맹렬한 포격을 재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서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극적인 전세 역전을 불러온 결정적 원인은, 조선이 보내준 10개의 조립식 군수 공장들에서 122mm 방사포와 포탄, 152mm 자행포와 포탄을 다량으로 생산해 로씨야군 전선에 보급해준 것에 있었다.

2024년 1월 21일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기사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실장 키릴로 부다노브(Kyrylo Budanov)는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조선이 로씨야의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되었다고 하면서, 조선이 로씨야에 막대한 양의 무기를 이전해줌으로써 로씨야는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고 지적하고, “조선의 도움이 없었다면 로씨야의 상황은 파국적(catastrophic)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24년 3월 초순 로씨야군은 970km에 달하는 전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찌르면서 진격하는 중이다. 2024년 2월 27일 쇼이구 로씨야 국방부장관은 로씨야군이 2024년 1월 초부터 모든 방면에서 진격해 돈바쓰(Donbass)와 노보로씨야(Novorossiya)의 영토 327㎢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들어와 매일 평균 800여 명의 전투원과 120여 개의 무장 장비를 계속 상실하면서 패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씨야군의 통쾌한 승전보가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2024년 2월 18일 평양에서 선물 증정식이 진행되었다. 뿌찐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드리는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는 증정식이다. 증정식에서 눈부신 자태를 드러낸 선물은 아우루스 세낫(Aurus Senat)이라는 이름의 8기통 리무진(limousine)이었다. 이 최고급 승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승용차를 만들라는 뿌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씨야의 ‘중앙과학자동차 및 자동차엔진연구소’가 당대 최고 기술로 설계해 201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명품이다. 방탄 기능, 방염 기능, 방폭 기능을 가졌으며, 최고 주행속도는 시속 249km에 이른다. 이 명품 승용차의 가격은 300,000만 달러가 넘는다.

뿌찐 대통령의 진정이 담긴 이 선물은 한때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던 로씨야군이 다시 일어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도록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준 김정은 총비서의 배려에 대한 보답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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