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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이재명과 윤석열의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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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1-07-11 18:21 조회2,5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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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윤석열의 역사관


글: 김중산(민족통신 객원논설위원)


사진은 필자


지난 1일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친일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한 것인 데도 야권과 수구 언론은 이 지사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충격적인 역사관을 가졌다며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미군 스스로 점령군(occupation forces)이라고 표현한 것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우리가 점령군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뿌리 깊은 종미사대사상의 발로라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친일파와 미 점령군이 합작해서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나라의 출발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이 지사의 발언은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옳고 정직하다. 오히려 이 지사의 그같은 발언을 “황당무계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자야말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친일 종미 매국노와 다름 없다. 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의 해방 정국을 되짚어 보면 이 지사 발언의 정당성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1945년 9월 8일 인천항에 도착한 미 점령군사령관 하지 중장은 그가 도착하기 불과 수시간 전 미군의 도착을 환영하기 위해 인천항에 운집한 조선인 환영객과 일본 총독부가 마련한 환영식장을 경비하고 있던 일본 경찰과 자리 문제로 다툰 결과 일본 경찰이 조선인 환영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조선인 5명이 죽고 9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환영식장에 도착한 하지 사령관은 일본 경찰로부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단상에 오르자마자 조선인 환영객들을 향해 “조선인들은 ‘미 점령군’의 상륙작전에 방해만 되니 당장 이 자리에서 떠나라”고 일갈했다. 반면 일본인들에게는 미군의 점령작전을 위해 협조해 준 데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당시 미 점령군의 조선 도착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특파원이 전했다.


1945년 8월 8일 미 점령군보다 한 달 앞서 한(조선)반도 38선 이북에 진출한 소련 점령군은 도착하자마자 일본 식민 정부 기관과 모든 산업 시설로부터 일본인과 친일 조선인들을 몰아내고 그들로부터 환수한 모든 식민 기관과 산업 시설들을 조선인들에게 넘겨주어 그들 스스로 운영토록 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과 친일파들의 재산까지 몰수하는 등 일제 식민 잔재를 조선인들 손으로 청산할 수 있게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북조선(DPRK)은 해방 후 항일 빨치산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명실상부한 자주독립주권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반면 미 점령군은 남한에는 미 점령작전을 도울 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 조선인들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7만여 명의 일제 식민 정부 관리와 친일 조선인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일본이 항복하고 조선이 해방되었는 데도 사실상 일본 식민지배가 계속됐다. 36년간 펄럭이던 일장기가 내려진 국기게양대에 성조기가 올라갔을 뿐 지배체제는 그대로 지속됐던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남한에서 반일 반미 항의 시위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여 민중 봉기로까지 확산한 이유가 된 것이다. 만일 남한이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고 신생 국가로서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아마도 정치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나라가 됐을 것이다.


특히 미 군정은 일제에 부역한 악질 조선인 경찰관들을 재무장시켜 국토 분단과 지속적인 점령에 항의하는 조선인들을 무력진압하는 데 앞장세웠을 뿐만 아니라 분단의 고착화를 우려하여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자주적인 통일독립국가를 세우려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인들을 색출하여 미 점령작전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또는 공산주의자로 몰아 체포 고문하는 만행을 일삼았다. 이것이 과연 극우가 옹호하는 ‘미 해방군’의 모습이던가.


“한일관계가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당시 윤 전 총장이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묻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이 마치 한국 정부의 잘못 때문인 것처럼 말한 것이다. 더구나 죽창가 운운하며 일본을 비호하는 듯한 친일 발언을 감히 다른 곳도 아닌 항일구국의 표상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하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같은 발언은 친일 민족반역의 상징인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하면 제격일 몰역사적 망언이다. 그런 천박한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왜 하필이면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졌는지 의문이다.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평생 남의 허물이나 헤집고 단죄하는 삶을 살아온 윤 전 총장에게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는 고대 그리스의 격언을 환기시켜 주고 싶다. 즉문즉답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윤 전 총장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일국의 대통령을 꿈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의 어렵지 않은 질문에도 도리질만 할 뿐 깊이 있는 답변을 못하고 얼버무리는 등 역시 몇 달간의 주마간산식 벼락치기 과외공부로는 결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기엔 역부족임이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처럼 퇴행적인 극우적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가 그랬듯 자신은 물론 국가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07/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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