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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할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도라산 출입사무소 입경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고위급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25일 오전 9시 49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김영철 단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6명의 수행원으로 구성됐으며, 통일부 천해성 차관이 영접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10시 11분께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 로비에 나온 김영철 부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10시 15분께 대기 중이던 승용차 편으로 떠났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건에 책임이 있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반대세력들도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에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일대교 동쪽 전진대교를 통과해 숙소인 서울 워커힐 호텔로 향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철 단장과 리선권 단원을 비롯해 지원인원 리현, 김성혜, 최강일, 김명국, 김주성, 조봄순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현, 김성혜는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고 최강일은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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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단장(가운데)과 리선권 단원(오른쪽)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의 영접을 받으며 입경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이들은 25일 오후 8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등 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북측)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평화발전, 화해 등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할 것으로 보이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파트너에 해당하는 서훈 국정원장과 이미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위원장과 대좌한 바 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도 나란히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특사로 파견한 김여정 조선로동당 제1부위원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금후 북남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한 바 있다.
따라서 대남분야 책임자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떤 카드를 들고 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한 수행원 중에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최 부국장은 외무성 대미라인으로 6자회담에도 참석한 인물이다.
앞서 지난 23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에는 비공식 수행원으로 앨리슨 후커 미국 국가안보회의의(NSC) 한반도담당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 캐네스 배 석방을 위해 방북할 때 동행해 김영철 부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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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고위급대표단 단장이 대기 중인 차량에 승차하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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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선권 고위급대표단 단원이 대기 중인 차량에 승차하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한편, 자유한국당과 천안함 46용사 유족회 등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사건에 책임이 있다며 방남 반대에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를 구성, 24일 저녁부터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고,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전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폭침을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대가 누구이며 과거 행적이 어떤가에 집중하기보다, 어려운 한반도 정세 하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 여부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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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은 반대시위대를 우회해 통일대교 동쪽 전진대교를 통과, 숙소인 서울 워커힐 호텔로 향했다[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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