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명 시론] ‘시민혁명’의 승리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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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6-11-28 04:24 조회6,885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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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양심언론인 이선명 선생(US NEWS 주필)은 "광화문 촛불시위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정치, 사회, 경제, 심지어 문화 전반에 만연되었던 모든 부정, 비리, 모순을 청산하고, 마침내 민족통일의 염원을 성취하여, 의회대의정치에 기반한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범민족 운동의 기념비적 계가가 될 것이다." 지적한다. 그의 시론을 싣는다. [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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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민혁명'의 승리를 기원하며...
*글: 이선명 선생(US NEWS 주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박근혜의 온갖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마침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승만 이후 대를 이은 부정, 불의, 부패 세력, 탐관오리들의 척결을 외치는 함성이 병신년 11월의 추위를 몰아내고 있다.
이들의 결의는 끝장을 보기 전에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온갖 비리와 부정에도 "비겁할 정도로" 관용했던 시민들이 이번엔 더 이상 관용이나 타협이 없다는 기세다.
지난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밀어 준 야당이 수구 여당의 온갖 부정과 비리에 영합하고 있는 데 절망한 시민들은 스스로 혁명의 칼을 뽑아들고 광화문으로 몰려들었다.
폭압과 부정과 불의의 저주에 끝장을 내기 위해 프랑스의 파리시민들이 자유(리베라시옹!)을 외치며 바스티유의 벽을 뛰어넘은 지 227년 만이다. 이것은 구악(舊惡, 앙시앙레짐)을 단두대에 세우려는 시민혁명이다.
청산되어야 할 과거가 오늘을 다스리고 있는 야누스적 카르텔정치, 정치의 탈을 쓰고, 보수라는 미명의 모호성에 실체를 감추고, 반공법과 고문으로 민중을 압살하던 군사 파쇼체제의 잔당들을 뿌리뽑자는 과감한 결행이다.
이것은 수구, 충성, 생존에 목숨을 건 19세기적 문화와 정의, 새 질서, 변화를 추구하는 21세기적 문화, 그리고 그 가치관의 대충돌이다.
항상 관망에서 실리를 챙기는 데 익숙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대거 이 시민운동에 앞장서고있는것 또한 의미가 크다. 1968년 5월학생봉기 때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에 모인 노동자 시위대 앞에서 확성기를 손에들고 시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하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참여)을 오늘 시민혁명에서 본다.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귄터그라스도 '행동하는양심'의 전형이었다.
병신년 11월의 시민혁명은 과거가 지배해 온 한국의 정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려는 문화혁명이다. 충성과 복종을 절대적 가치로 신봉하던 유교적 가치관에 쇠뇌된 민중이 통치자들의 비리와 부정, 부패, 그리고 법 위에 군림한 지배계급의 탈법적 위선에 눈을 뜨면서 이들에 대한 도덕적 신뢰감이 무너졌다. 이들은 드디어 그들을 구속하고 있는 법 질서의 상위개념에 속하는 우주적 가치, 즉 정의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민혁명은 단순히 정치문화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진보적 가치가 역사를 이끌어가는 시민의식의 무장을 필요로 한다. 한국의 정치를 지배해 왔던 원시적 유대관계인 지역주의와 검은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적 검은 금권(金權), 그리고 정치에 이성과 논리에 의한 토론이 배제되는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위계질서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당들이 권력집단과 재벌기업과 선단식(船團式) 카르텔을 형성, 시민사회의 요구를 국정에 반영하지 못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매달려 공생하면서 민중의 주권을 도략질하고 있는 것을 늦게나마 민중들이 자각한 게 역사의 파행애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저 암울했던 3공과 5공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이 아직도 정치권에서 버젓이 활보하고 있고, 군사 파쇼정권과 결탁하여 치부해온 제도권 언론이 이들 수구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는가 하면, 종교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여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형성하고 인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국민들은 권력의 허상을 '불가침'으로 우상화하고 있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을 악용해서 최근의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한국의 대다수 언론과 종교가 보수가 곧 애국이라는 반공법적 망령을 시민혁명이 지향하는 민족자주, 화해 통일의 진보적 가치관과 등식(等式)화 해서 대중의 의식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병신년11월의 민중봉기는 해방이후 민족사에 점철되었던 4.19 혁명, 5.18 민주항쟁, 6월항쟁 등과는 전혀 다른 단순한 정권퇴진 운동으로만 해석될 수 없는, 아니 차원이 전혀 다른 정치, 경제, 사화, 문화 전반의 개혁 및 국가적 체제 재편운동으로 발전, 민족사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은 민족해방 이후 외세에 의한 분단, 미군정의 식민지적 지배에 의한 친일세력의 온존, 정치권력의 무한 폭력, 자본주의의 민중 착취, 계급사희의 모순과 갈등, 사대 매판 자본의 재벌구조 등에 대한 총체적 개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광화문 촛불시위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정치, 사회, 경제, 심지어 문화 전반에 만연되었던 모든 부정, 비리, 모순을 청산하고, 마침내 민족통일의 염원을 성취하여, 의회대의정치에 기반한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범민족 운동의 기념비적 계가가 될 것이다. (끝)
댓글목록
김두만님의 댓글
김두만 작성일
이선생님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선생님 시론 자주뵐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선생님의좋은 글 공부많이됩니다. 감사드리며..
대학원생님의 댓글
대학원생 작성일
이선명 선생님 글 잘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소망에는 동의하지만 요즘의 촛불들이 어디로 갈까에 대해서는 걱정이 더 많습니다.
선생님은 글에서 "광화문 촛불시위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정치, 사회, 경제, 심지어 문화 전반에 만연되었던 모든 부정, 비리, 모순을 청산하고, 마침내 민족통일의 염원을 성취하여, 의회대의정치에 기반한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범민족 운동의 기념비적 계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근데 박근혜 반응하는 태도에서 그러고 한나라당에서 대응하는 자세에서 반성의 기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이들의 배후에서 조종하여 온 제국주의 세력은 뒷전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불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조선TV 등 보수언론들의 양태를 보면 백만촛불들의 진의를 왜곡하고 몸통이 아닌 쪽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할 세력들은 촛불운동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뒤전에 밀려있습니다. 이재명 시장이나 이정희 변호사 등 제정신 가진 세력들이 운동의 중심에 서야하는데 이들의 중심접근은 철저히 차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썩은 언론들은 썩은 원로들을 앞세우며 걸레인사들을 헌정사의 개혁방향인듯 오도하려고 발광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민중세력들이 촛불운동의 중심으로 나와야 합니다. 노동자들 농민들이 당당하게 앞전에 나와야 합니다.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청년학생들, 양심적인 종교인들이 앞전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지금까지 피흘려 싸워온 자주, 민주, 통일운동권 중심세력이 앞전에 나와야 합니다.
진달래님의 댓글
진달래 작성일
대학원생 의견에 동의합니다.
근데 민중주체세력이 여론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언론들과 낡은 정치세력이 테레비에 나와, 신문에 나와
여론을 움직여주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민중세력이 촛불일선에 나서야 합니다.
노동자들가 농민들이 주력이 되어야 하고
진보지식인들, 양심세력들, 진보개혁 정치인들이
그 뒤를 따라야 합니다.
근데 근데 요즘 언론들과 썩어빠진 정치권이 하는 꼴이 뭡니까?
지금의 야3당은 민중세력이 아닙니다. 기회주의 세력입니다.
진정한 민중정치세력이 앞장에 서야합니다.
박근혜의 반민중탄압으로 밀려난 통합진보당 이정희변호사님도 앞장에 나서야 하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앞전에 나서야 합니다.
이들과 노농계 인사들이 함께 손잡고 그 바로 옆에 진보지성인들, 청년학생들, 양심종교인들이
거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운동진영이 짜여야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가면 또 개판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