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재 시]외동딸을 생각하며 쓴 '나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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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6-04 03:57 조회8,425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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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선생은 재미동포 학부모이며 직업은 요리사로 오랜동안 활동해온 소상인이었습니다. 그는 오랜 동안 음악식당을 운영하면서 외동딸 '나비'를 식당무대에 등장시켜 손님들과 음악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딸의 앞날을 생각해 왔습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민족음악에 대한 애정과 민족악기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딸 '나비'가 우리 민족무용, 우리 민족악기, 우리민족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가장 기뻐한 아빠였습니다. 그 기쁜 날들이 요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놀란 것은 이석재 선생의 가슴을 드러내 보인 시, '나비의 꿈'이었습니다. 이 시를 읽고 감동한 뉴욕우륵교향악단 지휘자이며 단장인 리준무 선생님이 "너무나 감동감탄한 시를 접했다"고 격찬하면서 다음의 이석재 선생의 시를 민족통신 편집실로 보내왔습니다.
민족통신 기자는 나비의 아빠, 이석재 선생(46)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1987년 미국으로 이민와서 부인 이영화씨와 결혼하여 살면서 외동딸 나비(15)를 무척 사랑해 왔다고 합니다. 딸이 워낙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를 비롯 오페라도 공부도 시키고 무용과 민족악기 가야금 등을 가르쳐 오고 있는 중인데 지도선생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쓴 시 '나비의 꿈'은 바로 이틀전인 6월1일 밤에 사랑하는 딸을 생각하며 쓴 글이라고 하면서 가끔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글로 써왔다고 하면서 몇편의 시들도 소개해 줍니다. 그리고 이 시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넣은 것은 자신은 경기도 연천출신이지만 부인이 경남 마산출신이라고 경상도 사투리를 삽입하여 써 본 글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우선 그 시를 애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민족통신 편집실]


나비의 꿈
나비야!
니는 왜 미국서 태어나서
가야금을 뜯노?
나비야!
니는 왜 미국서 살면서
거문고를 치노?
나비야!
니는 왜 미국서 살거면서
25현 가야금을 튕구노?
나비야!
니는 미국서 뭐 아쉬워서
이북의
21현 가야금을 타노?
나비야!
니는 미국 뉴욕서 있으면서
장고춤 북춤 부채춤을 왜 추노?
나비야!
니가 아리아 부를때
이 아빠 안 울었데이~
나비야!
니가 피아노 칠때두
이 아빠 안 울었데이~
나비야!
니 피아노에 팝송 소리에
이 아빠 안 울었데이~
나비야!
니 뒷꿈치 들고 발레할때
이 아빠 안울었데이!!!!
근데 나비야!
니 판소리,가야금,장구,꾕가리 소리에
오고무 화선무 바라춤 출때
이 아빠는 소리 없이 많이 울었데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워 울었데이!
니 아노?
조국의 새들은 울기만 한데이~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운데이~
참새 제비 소쩍새 부엉이도
모든 조국의 새들은 울기만 한데이~
한민족 하나인데 둘이라 운데이~
아빠는 너의 예술을 보며
한마리 새가 되어 울기도 한데이
덧없이 가야금 줄이 끊어 지면은
지소리를 못내듯이 우리 한민족
지금 끊어져 소리 못 낸데이~
새들도 소리없이 운데이~
니가 너의 손으로 끊어진
가야금 줄을 묶듯이
니 예술로 한반도 하나로 묶어
가야금 북장단을 시나위에 담아
남 북을 휘저어 춤 추으래이~
니 힘든 줄 내 안다카이
미국서 민속 음악 민속 춤
학교가며는 외국 아이들
우리것 무시하제?
놀리제?
상관마라!
괜찮다이!
언젠가 그네들도 우리것
좋아할 날 올끼다!
아함!
오고말고!
우리 고운 나비
훨훨 통일의 춤 추래이
우리 고운 나비
통일의 가야금 거문고 튕기래이
그때 이 아빠는
소리내서 울고 웃는데이
조국의 기쁜 새들도
그 땐 소리내서 노래 할끼데이!!!
댓글목록
좋은 시님의 댓글
좋은 시 작성일
좋은 시는 기교를 부린 말 재간이 아닌, 역사와 삶의 깊은 정서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을 이석재 선생이 보여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