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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어글리 코리안들: <어느 베트남 새댁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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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7-26 10:45 조회5,9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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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산 자유기고가는 어글리 코리안(추한 한국인)을 연재하며 제1화를 <어느 베트남 새댁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은 "한국에 시집온 지 8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무참히 살해된 베트남 신부의 참혹한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로
시작되는 슬픈 이야기이다.[민족통신 편집실]


[연재]어글리 코리안들

제 1화: <어느 베트남 새댁의 죽음>




*글:김중산(자유기고가)



한국에 시집온 지 8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무참히 살해된 베트남 신부의 참혹한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IMAGE##> 새댁의 나이 이제 겨우 방년 20세. 꽃다운 나이에 한 번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부끄러움을 머금은 꽃망울인 채 서럽게 스러져 간 그녀의 죽음 앞에 옷깃을 여민다.아는 이 하나 없는 머나 먼 낯선 이국땅에서 홀로 숨을 거두는 순간 희미한 목소리로 나마 엄마를 부르며 눈이나 제대로 감고 떠났는지 생각할 수록 가슴이 시려 온다.

일정한 직업도 없는 백수에 27세나 많은 아버지뻘의 나이 차가 나긴 해도 대물림해 온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모진 맘 먹고 한국행을 택한 가어린 시골 처녀가 한국 땅을 밟은지 8일 만에 잘못된 국제결혼 관행의 덫에 걸려 또 하나의 제물이 되고 만 것이다.

<절대 도망 안 가는 해외 여성과의 결혼>이란 엽기적인 광고를 버젓이 내 건.엉터리 불법 국제결혼중개업체들이 한국 신랑감을 단체로 모집해 몰고 가서는 동남아 현지 신붓감들을 한꺼번에 수십명 씩 세워 놓고 마치 물건을 고르 듯 골라잡게 한다니 이는 명백한 인권유린행위로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그토록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일 수 있는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도대체 무엇이 정 많고 착한 심성을 지닌 한국인들을 저토록 무례하고 사악하고 소름이 끼치도록 잔인하게 만들어 놨단 말인가.이건 내가 40년 전 고국을 떠날 때 김포공항에 나와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주던 그 오리지널 한국인의 모습이 아니다.

먹을 것이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때가 언제인데,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보릿고개를 울며 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이제 밥술이나 먹게 됐다고 경제적으로 자신들만 못한 가난한 동남아 국가에서 현대판 노예무역에 다름 아닌 인신매매를 통해 돈을 주고 신부를 사들여 오고는 애초의 장밋빛 약속과는 달리 허리가 휘도록 부려 먹는 것도 모자라 상습적인 구타와 모멸적인 인종차별 등 못된 짓만 골라 한다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 갈 천부적인 권리가 있다.경제적으로 형편이 조금 나은 것 말고 우리가 그들 보다 뭐가 그리 더 잘났다고 깔보고 업신여긴단 말인가.더구나 인종차별이라니 감히 누가 누굴 차별할 수 있단 말인가.중매장이 말만 믿고 한 사기 결혼도 아니고 한 줄로 세워 놓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접 골랐으면서 뒤늦게 인종을 들먹이며 학대하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백인들에겐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리면서 피부 색깔이 가무잡잡한 유색인종에게는 잘 난 것도 없으면서 유별나게 교만을 부리고 이유없이 깔보는 한국인들을 나는경멸하고 혐오한다. 지각 없는 남편과 시댁의 끊임없는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여성들도 있다니 이건 보통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참다 못한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여성들의 인권 피해를 막기 위해 2008년에 이어 지난 3월 또다시 유독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잠정 금지시켰다고 하니 이 보다 더 한 나라망신이 또 있을까.생각할 수록 부끄럽고 창피하다.

오죽했으면 훈센 총리가 지난 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캄보디아 며느리가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일국의 국가원수로서의 체면과 자존심을 접고 특별히 당부까지 했겠는가.

얼마 전까지 만해도 경제적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을 동경하고 부러워하던 베트남인들이 이번 탓티황옥 여인 살해 사건을 접하고는 <한국은 섹스만 밝히는 살인집단>이라며 온 나라가 마치 벌집을 쑤신 듯 반한 감정으로 들끓고 있다고 한다.왜 안 그러겠는가.역지사지하여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만약 금쪽같은 우리의 딸들이 가난 때문에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와 같은 타국 땅에 노비처럼 팔려 가듯 시집 가서 매 맞고 인간이하의 차별대우를 받으며 현대판정신대처럼 죽지 못해 살아간다면 우리의 심정인들 그들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1년에 3만여 명이나 되는 많은 여성들이 동남아에서 <약속의 땅> 한국으로 시집을 온다고 한다.비록 생김새와 피부색깔은 다를 지언정 그들도 한국인의 아내로 아들 딸 낳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 갈 소중한 이웃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알아야 한다.

비록 정부가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결혼문제를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관리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법적 제재를 통해 그릇된 한국적 인신매매성 국제결혼 관행을 근절하여 앞으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우리 곁에 시집왔다가 행복하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 가는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구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끝)

다음글 <어글리 코리안들>제2화는 할아버지와 부모의 나라에 일자리를 찿아 왔다가 거지 취급 받으며 죽도록 혹사당하다가 이를 갈며 귀국하는 중국의 조선족 동포 청년들의 한맺힌 사연이 담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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