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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에 열린 천주교 시국미사..."4대강 개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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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5-10 21:53 조회3,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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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가 열렸다. 명동성당 본당 안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미사가 열린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4대강을 둘러싸고 천주교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는 10일 오후 2시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열고 "정부의 무분별한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한 꼰벤투알 프란치스교회 수도원 윤종일(54)신부는 “23년 전인 1987년, 5월 18일 광주민중항쟁 기념 미사가 생각나는데, 이 미사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IMAGE##>윤 신부는 “6월 항쟁 당시 민주화의 성지였던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하려 했을 때, 김수환 추기경이 나서서 공권력을 투입하려면 처음엔 당신을 잡아가고, 당신 뒤에 신부들을 잡아가고, 그 다음에 학생들이 있으니 잡아가라고 말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다음에 전국적으로 많은 신부들이 명동에 모였고, 결국 정부에서 6.29 선언을 했다”며 “(지금도) 결집된 신앙의 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 개발 예정 지역인 두물머리에서 21일간 단식을 한 윤 신부는 “지금 생명의 강이 신음하고 있다. 강물 안 생명체는 죽어가고, 습지는 파괴됐다. 새들의 안식처인 갈대 숲은 베이고, 강물은 진흙탕이 되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통령은 강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신부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하는데, 그릇된 소신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받는 것을 독재를 통해 경험했다”며 “4대강 사업은 정부에서 국민의 합의 없이 밀어 붙여, 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는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윤 신부는 4대강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간다면서 “수질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데, 오히려 수질을 오염하고 대형 건설사의 이윤을 늘리거나 일시적인 고용확대만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윤 신부는 이어 "숭례문 화재 사건, 용산 참사 등을 거론하며 불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천안함, 4대강으로 물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는 단절의 고리를 끊어야한다. 4대강 현장에 달려가 신음하는 강 앞에서 기도하고, 6월 2일 선거를 통해 생명의 강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수원 교구 최덕기 주교도 미사에 보낸 글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는 4대강 현장에 가본 분들은 처참하게 망가진 모습을 보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며 “4대강을 막을 절호의 기회인 선거가 왔다. 우리는 어떤 후보가 4대강을 지지하고, 반대하는지를 잘 알고 선거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 신부 300여명을 포함, 8000여명이 참여했다. 미사에 참여한 신부, 수녀, 신도들도 4대강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 교구에서 온 이명희(58) 씨는 4대강 개발지역인 영산강에 가봤다고 소개하며 “강은 자연스럽게 흘러야지, 인위적으로 망가뜨리면 안된다”며 “영산강에 가보고 가슴이 찢어졌다. 4대강을 추진하는 분들은 몇 십년이 흘러서 후손들이 썩은 물에서 무엇을 마실지 생각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수녀는 “4대강 개발은 자연을 훼손할 수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저돌적으로 개발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의 앞날을 위해 선거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교구 박정우(46)신부도 “국민을 섬기겠다는 정부가 정작 국민에게 정부가 하는 것은 무조건 따르라고 말하고 있는데, 4대강은 우리 후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며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정혜규 기자 realwin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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