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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명 기고]"현재 진행형" 4.19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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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4-20 15:28 조회4,1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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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명 주필(US News)은 4.19혁명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제목을 글을 민족통신에 기고하면서 "4월혁명의
봉화(烽火)는 영원히 꺼지지 않은 횃불로서 우리 민족이 통일을 성취하고 정의와 자주에 입각한 참다운
해방을 실현하는 그 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을 밝혀 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표명했다. 기고문 전문을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이선명 기고]


"현재 진행형" 4.19혁명




<##IMAGE##> 4월은 잔인한 달인가? 포토맥 강변에 목련화와 진달래며, 바이올렛트와 팬지, 그리고 이름 모를 백화요초가 수없이 제각기 화사한 아름다움을 다투는 가운데 드넓은 타이들 베이슨과 워싱턴 몰 곳곳에 만발한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는데, 요 몇일 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벚꽃은 꽃망울을 다 피워보지 못하고 스러지고 말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해 오던 버릇대로 어느덧 50년의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 대학교 학창시절 그 청순한 꿈과 낭만이 흐르던 서울 문리대 구 동숭동 캠퍼스를 헤맨다.

교정에는 곳곳에 진달래와 개나리며 라일락꽃이 화려한 자태를 다투어뽐내고, 플라타나스가 봄의 싱그러움을 머금고 대학로를 따라 흐르는, 우리가 ‘세느강’이라고 부르던 개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교정(校庭)이 한 폭의 아름다운 세잔느의 풍경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가을에 남국(南國)으로 떠났던 제비가 돌아와 새 둥지를 틀면서 온 누리에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던 1960년 4월 초순. 2학년 새 학기를 맞아 본격적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던 캠퍼스에 때 아닌 비보(悲報)가 날아들었다. 마산에서 타전된 AP통신의 이 비보는 짤막했다.

“낚시꾼은 굉장히 큰 놈이 물린 거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낚싯줄을 당겼다. 그러나 얼마 후 물 위에 떠오른 물체를 보고 그만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몸이 굳어져 버렸다. 낚싯줄 끝에 매달려 올라온 물체는 다름 아닌 김주열의 시신(屍身)이었다.”

젊은 우리들의 가슴엔 일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바로 3주전 3월15일에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는 원천적 부정선거이었다. 선거당일 전국 각지에서는 자유당의 선거부정을 규탄하는 항의가 빗발치 듯 일어났다. 마산의 민주시민들도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이 시위대열에서 실종된 마산상고 1년생 김주열의 참시(斬屍)가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것이다. 이 짧은 낚시보도는 민중들의 가슴속 깊이 침전한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울분의 화산을 폭발시켰다.

남해의 항구도시 마산에서 솟아오른 불길은 삽시간에 전국을 덮쳤다. 김주열 군의 희생이 점화한 한 점의 불씨는 요원(燎原)의 들불이 되어 소백산맥을 타고 북으로북으로 번져나갔다. 이 불길은 4월 15일에는 호남의 고도(古都) 전주를 휩쓸었고, 이틀 후에는 서울을 덮쳤다. 4월18일에는 고대가 일어섰다. 고대생들은 안암동에서 국회의사당까지 진출하여 연좌농성을 벌렸다. 이들의 해산 길은 정치깡패들의 습격으로 선혈이 낭자했다.

드디어 4.19 혁명의 아침이 밝아 왔다. 이날은 화창한 봄날의 해맑은 표정과는 달리 처연한 분위기가 동숭동 문리대 교정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우리는 등사판으로 민 선언문을 낭독했다.
“긴 칠흑과 같은 밤의 계속이다. 나이 어린 김주열의 참시를 보라! 그것은 바로 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나상이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하와 폭력으로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打手)임을 자랑한다.”

그리고 우리는 정의, 자유, 진리의 서울대 기치를 앞세워 스크럼을 짜고 교정을 나섰다. 김주열의 주검과 수많은 부상자들의 참혹한 모습이 떠올랐다. 한편 두려우면서도 좌시(坐視)할 수는 없다는 결의가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리고 이 대열에서 빠지면 비겁하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아무튼 전율과 환희가 뒤범벅인 채 앞으로앞으로 전진했다.

국회의사당과 중앙청 및 경무대 입구까지 진출한 이날의 시위에는 서울대를 비롯, 고대, 연대 등 서울의 거의 모든 대학이 참가했고, 대광중고를 비롯하여 어린 중고생을 포함하여 십만을 헤아리는 학생들이 참가했다. 오후에는 시민들까지 가세하여 서울일원은 혁명의 불길이 뜨겁게 타올랐다. 그리고 광주를 비롯,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민주주의 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승만 독재정권은 이 민주시위를 공산당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을 동원하여 시위군중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날의 발포로 1백15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휴교령이 내렸다.

그러나 드높게 치솟아 오른 혁명의 불길이 계엄령으로 자즈러들 수는 없었다. 죽음인들 우리의 분노를, 그리고 자유의 쟁취에 대한 우리의 다짐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계엄령에도 굴하지 않고 시위가 계속되고 26일에는 대학교 교수들까지 거리에 뛰쳐나와 불의를 성토하 자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미국이 이 사악한 독재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미국의 지지를 잃은 이승만은 마침내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하야(下野)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당정권의 몰락은 파쇼전제주의, 민족분단주의, 사대매판주의 및 부정부패에 대한 조종(弔鐘)이자 민주주의, 민족자주 및 민족통일의지의 승전고(勝戰鼓)였다. 세계가 민주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결의에, 그리고 그 결의를 실천하는 용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바라기보다는 쓰레기통에 장미가 피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고 악담을 퍼붓던 영국의 언론이 먼저 경의를 표했다. “마치 이 나라가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맞는 날과 같았다. 스스로 자유를 찾은 것이다” 라고 런던타임스가 격찬했다.

동학혁명과 기미년 3.1독립선언과 함께 우리 민족사에 자랑스런 이정표를 세운 이 4월혁명은 장면 총리의 제2공화국을 탄생시켜 민주화 정책과 자주적 통일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 한지만 이 혁명으로 피운 우리 민족의 꽃 봉선화는 이듬해 5월16일 미명에 한강을 도강한 군사쿠데타의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혀 지고 말았다.

그러나 위대한 4.19정신은 1980년의 광주 민주봉기(蜂起), 1987년의 6월항쟁 등 그 후 30년에 걸친 우리 민중들의 군사정권 타도를 위한 대결의 고비고비마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결전에 동기를 부여한 인스피레이션이었으며, 마침내 군사독재를 굴복시킨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었다.

4.19혁명의 위대성은 우리 겨레가 스스로의 역량으로 민주주의의 새 지평(地平)을 열어 제낀 데 있다. 기미년 3.1독립운동이 자주의 선언이었다면, 4.19는 바로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의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8.15해방 후 남북단일정부를 세우려던 김구 선생을 비롯한 민족세력의 좌절로 고착된 분단을 깨고 통일을 성취하는 것이 민족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준 경종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2공화국에서 내연(內燃)되기 시작한 통일운동이 군사정권의 무한폭력, 그리고 광주대학살 등 처절을 극한 매카시즘의 발호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민주주의를 성취하고, 이제 다음 목표린 민족통일의 위업을 쟁취하기 위한 대장정(大長征)을 계속하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민족사에 정의와 자유의 새 지평를 열려는 숭고한 4.19혁명의 진취적 정신이 면면히 “현재진행형”으로 그 역동성을 지속하고 있는 사실을 입증한다.

지난 달 뱅쿠버에서 개최된 2010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챔피언십을 획득한 김연아를 비롯, ‘비’ 등의 비상(飛上)으로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타도한 4.19 혁명의 기백(氣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한 우리 민족 모두의 생활 현장을 선도하는 현재진행형의 도전과 진취적 의식혁명으로 승화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4월혁명의 봉화(烽火)는 영원히 꺼지지 않은 횃불로서 우리 민족이 통일을 성취하고 정의와 자주에 입각한 참다운 해방을 실현하는 그 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을 밝혀 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필자는 US News 주필이며 그의 이메일 주소는 USNew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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