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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명박정권의 교육정책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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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9-01-11 19:32 조회2,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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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환 박사(재미자주사상연구소)는 남녘사회의 교육상황에 대해 염려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자본주의의
<시장논리>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다. 일제고사를 다시 실시하고 중학교 입시제도를
다시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그래도 인간적인 교육을 시도해온 전교조를 말살하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고
우려하는 수필을 민족통신에 기고했다.[민족통신 편집실]


[기고]이명박정권의 교육정책의 문제점

한 중학생:"인생이 너무 고달파서요!"




*글:김현환 박사(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IMAGE##> 이남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내 조카 사위가 어느 날 집을 나와 거리에 나오니 한 중학생이 자기 집 문 앞에 앉아 손으로 턱을 기대고 축 늘어져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는
“너 여기서 왜 한숨만 쉬고 있어?” 하고 물으니 그 중학생의 답이
“인생이 너무 고달파서요.”
“뭐! 어린 놈이 벌써부터 신세타령야. 왜 그래?” 그가 묻자 중학생은
“지금부터 학원을 3개나 돌아야 하는데…너무 지겨워서요.”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이남 사회의 교육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남의 교육문제는 바로 사회전체의 문제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학교와 학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결국 이 사회를 이끌어 가기에 결국 오늘 날 학교의 문제는 바로 전체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학교를 다니던 50년대말이나 60년대 초만 하여도 학원이 별로 없었다. 학교에서도 시험을 자주 치지 않았다. 나는 인천에서 인천중학교를 다녔다. 길영희선생이 교장으로 계실 때 나는 조회시간에 그가 들려주는 말씀에 매혹되어 조회시간이 기다려지곤 하였다. 그는 철학이 있는 분이었다. 학교 시험도 한 학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번만 보았다. 그러니까 1년에 4번만 시험을 보면 되었다. 그런데 박정희가 구테타를 하여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교장의 정년퇴직 연한이 60살로 줄어드는 바람에 길교장이 갑짜기 퇴임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 학생들은 그의 퇴임을 너무나 섭섭해 하였다. 제물포고등학교 선배들은 길교장 퇴임반대 시위도 하였다. 그러나 국가 시책이니 어쩔 수 없이 그는 퇴임하고 말았다.

얼마 있어 새 교장선생이 부임해 왔다.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가 교장이 되자 마자 갑자기 달라진 것은 월말 고사가 생긴 것이었다. 월말 고사를 준비하느라 선생과 학생들이 바빠졌다. 조회시간 마다 애타게 기다리던 뜻있는 교장선생님의 말씀도 실무적인 말로 바뀌었다. 인천중학교마저 고교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여기는 사랑의 동산….여기는 희망의 동산 인천중학교”라고 교가를 부르며 사랑과 희망을 꿈꾸던 학생들을 암기위주의 입시지옥으로 몰아 넣음으로 인천중학교도 치열한 경쟁위주의 학원으로 변화되고 말았다.

나는 이러한 입시위주의 학교 공부가 지겨워서 중학교 2학년 때 학교공부가 끝나면 학교근처에 있는 인천제일교회에서 실시하는 야간 성경고등학교를 다녔다.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을 주는 교육, 역사의 방향과 역사인식을 주는 교육은 하지 않고 연대나 외우고 사람 이름과 지명 이름이나 외우며 영어단어나 외우고 수학공식이나 외우고 문제나 푸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입시교육에 진저리가 났다. 나는 야간 성경고등학교에서 창세기와 이사야서, 사도행전과 에베소서, 설교학, 등을 1년간 배웠다. 특히 서울의 소망교회를 세운 곽선희목사가 그 당시 인천제일교회의 부목사였는데 그로부터 사도행전과 에베소서를 직접 배웠다. 이명박과 강만수같은 장로들을 키워낸 소망교회를 보면 내가 어렸을 때 어떤 기독교의 영향을 받고 자랐으며 결국 내가 의식화 되어서는 그러한 기독교를 모두 버리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내 나름대로의 자주적인 사상의식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래도 소망교회 타입의 기독교라도 나에게는 큰 소명과 역사인식(구속사관)을 주었으며 인생의 궁극적 목적(기독교의 구원관)을 주었다. 물론 관념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이었지만 학교교육이 제시하지 못하는 큰 인생의 의미와 역사관을 거기서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도 입시위주의 교육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중3 때는 열심히 입시공부를 하여 제물포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고등학교 시절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3년간 감독없이 시험을 치렀다는 사실이다. 입학식 때 무감독을 물려주며 3학년 형들이 <빛과 소금>을 뜻하는 뺏지가 달린 교모를 신입생들에게 씌워 줄 때 신입생들인 우리들은 가슴이 뜨거워 졌고 긍지감으로 가슴이 뿌듯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수업시간은 세계사 시간에 역사선생이 학생들로 하여금 일정한 부분을 연구하여 발표하게 하였다. 나는 이러한 연구발표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내가 맡은 부분을 열심히 연구하여 발표하였다. 역사선생이 나에게 큰 칭찬을 해주었다. 앞으로 교수가 될 타입이라고 말씀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러한 식으로 역사를 포함하여 사회시간도 깊이 연구하여 발표하는 타입을 택하다 보니 시간도 모자라고 대학입시공부에도 오히려 지장이 된다고 인기가 없어졌다.

나는 미국에 와서 5년간 대학원을 다니면서 무수한 에세이와 짧고 긴 논문들을 썼다. 그러면서 이남에서 받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내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데 큰 도움이 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사이 이남의 입시 위주의 일류 고등학교가 미국의 일류 대학들에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킨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입학하고 나서 40퍼센트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한다. 여기 미국에서도 동포 부모들의 등살에 못이겨 열심히 암기위주의 공부를 하여 일류 대학에 입학하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자신들이 익숙한 암기위주의 문제풀이 공부와 아주 다른 미국학교 제도에 익숙지 못해 고민하거나 에세이와 논문을 제대로 쓰지 못해 학교를 그만 두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의 고등학교나 중학교, 초등학교 모두가 하루에 6시간 밖에 수업을 하지 않는다. 남어지 시간은 학생들 자신들이 스포츠를 즐기거나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취미를 살리는데 시간을 보낸다. 일부는 아르바이트도 한다. 수업시간에도 주로 토론을 많이 하며 질의 응답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교과 내용도 주로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편성되어 있다. 대학에 가서 주로 그 원리를 이용하여 응용하는 교육을 받는다. 요사이 미국의 중고등학교 주변에 이남식 학원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한국식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을 미국에서도 도입하려고 시도하는 모양이다.

물론 미국의 교육제도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제도는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도 여기 미국식 교육은 암기위주의 입시중심의 교육은 아니란 점이다. 문제를 푸는 기계로 학생들을 만들지는 않는다. 암기중심의 입시위주의 문제풀이식 교육은 학생들을 텅텅빈 깡통으로 만든다. 암기하여 외웠다가는 시험치고 나면 잊어버리는 지겹고 허무한 교육이다.

그리고 이러한 암기위주의 문제풀이식 입시교육은 학생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한다. 남을 이기고 나만 시험을 잘 보아 일류학교에 입학하면 된다는 식이다. 팀웍을 짜서 공동으로 학습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러한 암기위주의 입시교육은 학생들의 사회역사관과 도덕관, 생의 의미를 찾는 인생관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없게 한다. 현 교육제도는 사회에 잘 수능하는 <수동적인 인간형>을 제조하는데 주로 시간을 바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생각하는 사람>, <깨어난 사람>을 키워내지 않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나 이남이나 마찬가지이다. 학교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경쟁하여 무엇을 성취하는 데만 몰두시키는 교육이다. 학생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살고 있는지 생의 의미를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인간다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교육을 Martin Carnoy 같은 일부 학자들은 Education As Cultural Imperialism(문화적 제국주의로서의 교육), 즉 <식민지 교육>이라고 부른다. 미국 학생들도 큰 틀에서 이 식민지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자본주의의 <시장논리>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다. 일제고사를 다시 실시하고 중학교 입시제도를 다시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그래도 인간적인 교육을 시도해온 전교조를 말살하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마저 다시 입시지옥으로 몰아 넣으려 하고 있다. 한창 뛰어 놀며 스포츠를 즐기고 자연과 더불어 친화할 나이에 어린 초중학생들이 학원으로, 과외공부로 밤 늦게 까지 시달려야 하는 <고달픈 인생>이 서글프다.

이명박정권은 우선 이남의 무수한 학원들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정권은 전교조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길영희교장선생이 인천중학교와 제물포고등학교에서 시도했던 인간적인 교육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며 정상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온갖 노력을 바쳐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고달프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재미있어 하는 교육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학교가 가기 싫어하는 장소가 아니라 신명나서 달려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을 실시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전교조를 파괴할 것이 아니라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지배층에 말없이 순응하는 수동적인 인간을 배출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과감히 청산하고 창조적이고 의식적인 자율적 인간을 배출하는 참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입시제도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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