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환 박사 기고]두 얼굴의 미국 > 기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4월 19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기타

[김현환 박사 기고]두 얼굴의 미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8-08-27 23:33 조회2,446회 댓글0건

본문

[김현환 박사 기고]미국이 이 지상의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면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이다.
어느 분야에서도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미국의 또 하나의 얼굴인 침략과
약탈을 일삼는 [악의 축]으로서의 제국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 그 제제와 압박 구조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별기고]두 얼굴의 미국

*글:김현환 박사(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나는 1975년 처음 미국에 와서 큰 백화점에 비싼 물건들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밤에 휘황찬란한 조명들을 보고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천국처럼 느껴졌다. 미국에 도착하여 일주만에 처음으로 가진 직장인 백화점 식당의 그릇닦기로 시간 당 $2.40씩 받다가 크리스마스 씨즌이 다가오자 선물 싸는 백화점에서 시간당 $3.00을 준다고 하여 그리로 옮겨 2달 간 열심히 모으니 헌 차를 하나 살 수가 있었다. 그저 눌르면 가고 눌르면 서는 것 밖에 차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나게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녔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데 위치한 시립학교에 가서 영어를 비롯하여 몇 강좌를 택하여 들었다. 그 당시 한 강좌에 $5.00 이였다. 가난한 사람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미국이 그저 좋기만 하였다.

<##IMAGE##>미국에 온지 3개월만에 정식으로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하였다. 3년간 신학을연구하면서 나는 많이 변하였다. 고정된 교조적 신학으로 부터 해방되어 자유주의 신학으로 그리고 해방신학으로 나의 의식은 급속도로 변하였다. 여행세미나로 중동을 한달간 다녀와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아랍나라들간의 갈등을 직접 목격하고 중동에서의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루과이 신학자 서군도 신부의 해방신학 강좌를 듣고 미국의 뒷뜰로 알려진 남미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과정을 겪으면서 비로소 나는 우리 민족문제를 사회과학적 안목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결국 중동의 문제도, 남미의 문제도, 우리 민족의 독재와 분단의 문제도 결국 그 원인은 같은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제국주의의 침략정책의 문제였다.

이 세상에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침략과 약탈, 전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기 시작하였다. 나는 사회과학적인 안목을 더 키우기 위하여 기복신앙을 부추기는 목사가 되기 보다는 시카고대학의 사회과학부에 입학하여 2년간의 박사과정을 이수하였다. 그 과정에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겉으로 천국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동시에 악마의 얼굴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이 하나의 얼굴이 아니라 두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차차 알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미국시민들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평범한 미국시민들은 법을 잘준수하고 도덕을 잘 지키며 세금을 속이지 않고 잘 내며 남을 도와주기를 즐겨하고 불의를 보면 저항하는 선량한 시민들이다. 나는 신학교를 다니며 이남의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미국인들의 인권옹호단체에 가입하여 이남영사관 앞에서 이남 정권의 민주화를 위하여 많은 시위를 하였다. 전쟁과 독재를 반대하고 평화를 옹호하는 여러 단체들이 우리를 도와 시위에 참가하여 주었다. 나는 이러한 평화를 애호하는 일반 미국시민들을 존경하고 좋아해 왔다. 나는 이러한 평화를 사랑하는 평범한 미국시민들로 구성된 미국을 반대한 적이 전혀 없다.

내가 의식화 되면서 나는 여기 저기 신문에 기고를 하였다. 나는 80년도 초부터 일본에서 개최된 [통일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는 시카고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처음 심포지움이 끝나고 나리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엘에이 공항에 내렸는데 내 짐검사가 너무 심하였다. 내 몸을 샅샅이 뒤져 보았고 짐도 구석구석 다 뒤져 보았다. 시카고로 돌아와 얼마 있었는데 미연방수사국에서 전화가 왔다. 월요일날 전화가 왔는데 금요일에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오라고 허락하였다. 나는 그 당시 순진한 학생이었다. 백인 수사관 2명이 찾아와 여러 질문을 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나는 내가 배운대로 느낀대로 행동을 했을 뿐이고 그저 글을 여러 신문들에 발표했을 뿐이고 심포지움에서도 논문을 제출하고 발표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남정권의 독재를 반대하여 시위를 했을 뿐이다.

한 참 후에야 또 하나의 미국의 모습을 처음 접하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미국이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박사학위나 받고 미국화되어 출세할 생각을 하지 않고 미국의 또 다른 본질을 캐어내어 시끄럽게 굴려고 하느냐 하는 첫 경고였다. 침략과 약탈, 전쟁을 본질로 하는 미국의 또 하나의 얼굴인 제국주의적 본질을 나 개인도 직접 접하는 귀한 경험이었다. 이 침략과 약탈, 전쟁을 일삼는 제국주의적 속성이 미국의 또 하나의 얼굴이다. 이 사실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국이 이 지상의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면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이다. 어느 분야에서도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미국의 또 하나의 얼굴인 침략과 약탈을 일삼는 [악의 축]으로서의 제국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 그 제제와 압박 구조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의 악의 구조를 알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측면에서 알게 모르게 제제와 압박이 가해진다. 미국이 허술한 것 같지만 무서운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국주의 미국이 이남에서 해방후 군정을 3년간 실시한 후 지금까지 63년간 이남을 신식민지로 지배해온 것은 어마어마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유학와서 학위를 받고 미국사람보다 더 미국화되어 본국으로 돌아가면 여러 면에서 출세의 길이 열린다. 그러나 미국의 구조적 악을 알고 그것을 비판하기 시작하면 미국의 제제구조가 그러한 의식화된 인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여러 측면에서 압박을 가한다. 이남의 선거 때마다 제국주의 미국이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사실 미국은 자원이 풍부하고 시민들이 부지런하고 일을 열심히 하여 세금을 잘 내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약탈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는 군산복합체를 비롯하여 군수산업과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본질상 전쟁터가 필요하고 전쟁은 아니더라도 분쟁지역이 필요하고 분쟁지역의 군사적 긴장고조가 필요하다. 만약 전쟁이 없이 평화만 계속되면 이들 군산복합체들과 그와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은 망하고 말것이다. 그래서 이들 기업체들은 분쟁을 필요로 한다. 전쟁터를 필요로 한다. 이것이 미국의 구조적 악이며 세계인류의 근본적 문제이다.

만약 이 세상에 전쟁이 없이 10여 년간 계속 평화가 유지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군산복합체들과 그와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은 10년간 고등 기술자들과 연구자들에게 막대한 임금을 지불해야 하고 한 개에 백만 불하는 무기들과 10만 불 이상하는 무기들이 계속 재고로 쌓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 기업들은 모든 고용인들을 해고해야 하고 결국 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하여 이들은 전쟁정책을 추구하는 대통령 후보를 막후에서 지원한다. 이들 대기업체들은 언론기관들도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여론을 조성하여 결국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을 선출한다. 그러면 결국 전쟁터를 찾게 되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동안 재고로 쌓아 두었던 모든 무기를 그 기회에 소모해 버린다. 6.25전쟁도, 베트남전쟁도, 최근의 코소보전쟁, 아프카니스탄전쟁과 이락전쟁은 다 그러한 각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물론 전쟁이 무기소모전만이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대를 강대국들이 점령하기 위한 목적에서도 발발할 수가 있다. 그러나 궁긍적으로 그러한 군사적 요충지를 차지하여 유지하며 그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량한 평범한 미국시민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2가지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선량한 미국시민들은 우선 그들의 자녀들을 전쟁터에 보내어 희생의 제물로 바쳐야 한다. 물론 지원제라고 하나 상류층 자녀들이 군대에 지원할 리가 없지 않는가. 그리고 선량한 미국시민들은 자기가 낸 세금으로 미국정부가 군산복합체로부터 무기를 사들여 전쟁터에 소모해 버린다는 사실이다. 결국 미국 시민이 낸 세금으로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군산복합체들과 그와 관련된 다국적 기업들이다. 미국의 경제를 전쟁경제[War Economy]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야 굴러가는 미국경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 두개의 얼굴을 한 미국을 직시하고 어느 미국을 지지할 것인지 잘 알아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미국을 반대하여도 어느 미국을 반대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선량하고 평범한 미국 시민들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제국주의 정책을 쓰면서 선량한 세계시민들을 전쟁으로 몰아 무고하게 죽이고 약탈하는 악의 근원인 또 하나의 미국을 반대할 뿐이다.

이제 세계의 많은 종교인들도 세계의 평화를 깨고 전쟁을 고의로 일으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이 제국주의 미국의 악을 제거하는데 모든 활동의 촛점을 맞추어 활동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이 세상에서 근본적으로 악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원죄]를 강조하기 보다 눈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미제국주의의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전쟁을 일으켜 선량한 하느님의 백성들을 마구 죽이고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위장하는 악의 축을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을 살륙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모든 무기를 이 세상에서 모두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 인류는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