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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기]조명지 목사-<사리원 미곡리 협동농장>에 얽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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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8-05-08 16:43 조회3,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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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재미동포전국연합회(윤길상 회장)대표단은 이북을 방문한 기간에 <사리원 미곡리 협동농장>마을을
참관했다. 조명지 목사(평화를 사랑하는 여성 회장 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부회장)는 이 협동농장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기행문을 작성했다. 이 기행문을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IMAGE##>

사리원, 미곡리 마을 이야기


-살림집과 협동농장의 이모저모-


*글: 조명지 목사(평화를 사랑하는 여성 회장 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부회장)



<##IMAGE##> 평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사리원은 참으로 잘 정돈된 도시이다. 사리원에는 또한 우리들에게 노래로써 잘 알려진 성불사가 있는 정방산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의 사리원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좋다. 1999년 나의 첫 북쪽 방문시기에 사리원 인민위원장의 안내로 정방산에 올라 성불사에 갔다. 그때 인민위원장은 남쪽출신이었고, 성불사 노래를 애수에 젖은 채 정말 분위기 있게 불렀다. 그때도 인민위원장이 사리원이 얼마나 도시가 깨끗하고 잘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 자랑하던 게 생각난다.

북쪽 사람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 라는 것이 북쪽 방문을 하면서 늘 궁금해 하던 것 중에 하나다. 거리를 지나면서 아파트를 보고 그 안에 누가 살까? 어떻게 사는가? 하는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길이 이번 방문 길에 이루어졌다.

사리원 미곡리- 협동농장 방문이라는 일정이 있음을 보고 나는 무척이나 속으로 호기심이 났다. 이곳에선 농사를 각자가 짓는 것이 아니고 협동으로, 마을 인민이 다함께 농사를 짓고 그 수확을 함께 나누어 가진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일을 하는 협동농장과 그들이 살고 있는 살림집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평양의 봄은 참으로 찬란하다. 거리를 하얗게 덮고 있는 살구꽃, 진한 핏빛으로 활짝 피어있는 진달래, 노랗게 완연하게 피어있는 개나리꽃들이 만발해 있는 평양 도심지를 벗어나서, 여전히 처연하게 피어있는 진달래, 그리고 개나리 꽃 무더기를 지나서 사리원에 도착하여 그곳의 모범 마을인 미곡리에 도착했다.

<##IMAGE##>우리들 일행은 먼저 박물관 관람을 했다. 박물관엔 김일성 주석님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이 이곳을 방문하여 주민들을 만나고 농작의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때를 기념하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여섯 개의 방을 둘러보았다. 여러 장면의 사진들이 있었지만 나의 눈길을 가장 끈 인상적인 사진들을 다시 나의 카메라로 찍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곡창지대인 재령평야의 중심지인 미곡리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쌀이 풍족하게 생산되는 곳이다. 벼농사가 잘되어야만 쌀 수확이 많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봄에 모를 심고,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러서야 수확을 하는 긴 시간과, 온갖 정성과 수고가 요구되는 농사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바램은 수해나 가뭄의 피해없이 무탈하게 풍년이 되어 많은 알곡들을 거두어 드리는 것이다.

박물관 전시장엔 마을 인민들이 김일성 주석님께 드린, 수확한 나락이삭(벼이삭) 을 기념하여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서니, 마을의 집들이 눈에 환하게 들어왔다. 푸른 색깔로 단장한 지붕들이 특이하다. 이런 집들이 즐비하게 나란히 세워져 있어서 그 색깔이 너무나 선명하여, 이 청청한 푸른색이 나른한 봄날의 잠을 깨우고 있다. 희망과 그 창창함이 선연하게 느껴진다.

마을 전체는 큰 3단위로 나누어져 있어서 각각 색다른 형식의 집들이 보였다. 모든 집들은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단장되어 마을 전체가 참으로 정돈되고 안정되게 보인다. 마을 앞엔 확 트인 재령평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한 눈에 보기에도 이곳이 곡창지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마을 인민위원장의 안내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살림집을 구경할 수 있었다.

<##IMAGE##> 낮은 대문을 들어서자 집안으로 들어가는 마당복판에 잘 손질된 텃밭이 나온다. 텃밭에는 금방 모종을 옮겨 심은 채소와 파, 그리고 시금치들이 파릇파릇하게 새싹이 나서 자라고 있다. 이 집 식구들의 소박한 삶의 단면이 보인다. 그리고 텃밭에는 골 사이로 살구나무와 배나무들이 심어져서 하얀 꽃들을 피우고 있다. 이것이 더욱 한가하고 안온한 포근한 봄날을 느끼게 한다.

남새밭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섰다. 푸른 지붕아래 현관문을 들어서면, 나무로 된 마루가 있으며, 마루에 올라서면 곧 부엌으로 통하게 되어있다.

부엌에는 기름으로 반질반질 잘 닦아져 있는 크고 작은 솥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서 이 집 주부의 깔끔한 살림솜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부엌 한편에는 찬장이 놓여있고 찬장 속엔 크고 작은 그릇과 용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누군가 깔끔하게 물기를 빼고 마르게 닦아서 넣어 둔 것 같다.

<##IMAGE##>부엌을 지나서 마루를 건너면 방이 나오고 그리고 건너편엔 안방이 나왔다. 우리는 스스럼없이 안방으로 들어섰다.

방안에는 벽 한편에 옷장이 놓여있다. 이불장과 옷장을 겸하고 있는 듯 한 옛날 식 옷장이다. 특이한 것은 이 옷장에 그려진 그림이다. 우리나라 전통의 십장생도화가 눈에 확 들어와서 나를 놀라게 한다. 이런 시골에 십장생도화가 그려진 옷장을 간직하고 있다니….옷장 문에 그려진 그림들은 이러하다.

산에 높은 암벽이 보이고 그 절벽사이로 구름이 흐르고, 그 아래 불로초가 피어있으며, 폭포수가 흐르는 산을 배경으로 사슴 두 마리는 고요와 청정을 즐긴다. 그 다음 그림도 소나무 사이로 해가 솟아있고 그 아래 계곡의 물이 시원하게 흐르며, 소나무가지에 앉은 학 두 마리는 해를 바라보면서, 쾅쾅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한낮의 고요와 평안을 즐긴다.

그리고 장롱 맞은 편엔 무늬가 특이한 골동품의 장롱이 턱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 화려한 장롱의 흰 구리쇠의 장식과 대조적으로 그 위엔 놓인 요란한 꽃무늬의 이불들과 베개가 놓여 있는 것이 참으로 대조적이다. 귀하고 좋은 골동품 장롱위에 편리하고 값싼, 요란한 꽃무늬의 이불 들이, 우리나라 전통식의 언제나 펴고 개는 기능이 편리하도록 놓여 있다.

<##IMAGE##>나는 그 골동품 장롱의 귀중함에 놀라서, <어머나 참 좋은 골동품이 있네요?>라고 감탄하는데, 집 주인은 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편리하게 플라스틱으로 바꿔야 하는데 … > 라면서 오히려 겸연쩍어한다.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장롱을 가지고 있다는 미안함을 표시하는 것 같다. <그게 아닌데, 얼마나 귀한데> 나는 혼자 속으로 말한다. <그래 소위 근대화가 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고 ,그것이 실용적으로 통하고, 모든 것이 가볍고 편하게, 그리고 튼튼하고 질긴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하구나…. 그런데 그러면 안 돼, 사람들이 자꾸만, 가볍고 편하게, 실용적으로, 그리고 깨어지지 않고 탄탄한 것으로 대신 하려고 하지, 사람들도 언제든지 자기가 유리한대로 편한대로, 쉽고 부담없는 관계만 원하구나> 라는 나의 안타까움을 토해본다. 오직 혼자서, 마음속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이 집을 나와 다른 집도 방문하였다. 이 집의 주인은 얼굴이 약간 타서 더욱 순박하게 보이지만. 예리하게 눈이 빛나는 인민 아저씨다. 이 아저씨의 얼굴이 어쩐지 눈에 익었다. 함께 간 한 분이 아저씨 사진을 기념박물관에서 본 것 같다고 하면서, < 어떻게 김정일 장군님과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느냐? 고 물었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죠. 저가 용기를 내어 사진을 찍자고 졸랐죠? 그래서 그런 사진이 된 겁니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그러나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과단성 있게 말한다.

<기회를 잡는다?> 라는 말이 귀에 와 닿았다. 이 분이 말하는 기회를 잡아야죠? 라는 뜻은 무엇일까 잠깐 생각해 보았다.아마도 <현재의 매 순간이 가장 좋은 귀중한 기회이다> 라는 말로 들렸다.

<##IMAGE##>우리들은 자기에게 다가온 매 순간이 가장 귀중함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두려움이나 걱정 혹은 눈치를 보느라, 혹 남이 어떻게 생각할 까 하는 염려로써 순간의 귀중함을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집 주인인 인민 동무는 용기있게 행동을 함으로 역사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김정일 장군님 옆에 서있는 사진이 박물관에 걸려있게 되고 그는 이 사진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들은 아까 본 집과는 약간 다른 더욱 현대적으로 보이는 이층집이다.

살림집 탐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미곡리에서 나는 햇쌀 밥으로, 텃밭에서 나오는 상추쌈과, 파랗게 돋은 파를 송송 썰어 만든 양념장을 하여 쌈밥을 먹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었다. 햇쌀 밥의 고소하고 단맛에, 향긋한 채소 맛, 그리고 파의 약간 매캐하면서도 진한 향내를 마음껏 느끼고 싶어졌다.

살림집들을 나와 동네 신작로에 서니 재령평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농부가 보인다.

<##IMAGE##>논에 벼 모종이 심어져 잇고, 그것을 울타리로 쳐서 보호하고 있었다. 논 사이로 난 흙길을 지나 협동농장에 도착했다. 협동농장엔 젊은 청년들과 처녀들이 함께 합숙하는 기숙사가 있다. 우리는 그 기숙사에 들었다.

이 기숙사엔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120명의 젊은 청년과 아가씨들이 있다고 한다. 그 비율은 6대 4로, 여성이 6이면 남성은 4라고 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각자 집에서 지내고 미혼자인 청년들과 처녀들은 농장 기숙사에 살다고 한다.

마을 인민위원장께서 친절하게 우리를 잘 인도해 주었다.

기숙사에 들어서서 그 안을 신기해하면서 둘러보았다. 먼저 학습당을 보았다. 학습당엔 낮은 책상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IMAGE##>다음엔 두 사람씩 지내는 각자의 방을 둘러보았다. 처녀들이 거주하는 방들과 청년들이 거주하는 방들이 약간 다르다.

방에 딸린 공동세면장도 보였다. 물을 담도록 만들어져 있고, 세수를 할 수 있는 파랗고 빨간 색의 플라스틱 대야가 재미있다. 일정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10분간의 세수시간에 120명이 모여서 세수를 한다고 생각해보니, 얼마나 화들짝 급하게 세수를 하여야 하는 가가 연상된다. 서로 얼굴에 물을 튀기면서, 때로는 장난을 치면서, 젊고 패기에 찬 젊은이들의 빠른 손놀림과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함께 식사를 하는 식당엔, 해돋이그림 - 파도가 물결치는- 이 걸려있다. 돌아서 나오는데, 매일 매일의 생활을 훈련하는 일과표도 걸려있다 아침 기상에서 부터 저녁 취침 전까지 그 시간표는 잘 짜여 있다.

<##IMAGE##> 식당에는 또 해돋이 그림도 걸려 있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복사한 것으로 보인다. 솟아오는 해가 바다 전면에 붉게 펴지고, 암벽을 치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금방 귀에 들리는 것 같다. 노동의 현장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용솟음치는 힘과 열정을 느끼도록 하는 생생하고 힘찬 그림이다.

이렇게 사리원 미곡리 살림집과 협동농장 방문을 마치고서, 다시 차를 타고 긴 논둑을 지나 사리원 도시로 나와서 평양으로 향했다.

논길을 지나면서 벼내기는 언제하며, 논에 물은 충분한 것인지, 북쪽의 올해 식량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제발 비가 충분히 오고, 가물거나 홍수같은 재해가 없이, 미곡리박물관에 진시된 알이 꽉 찬 벼이삭들이 온 논에, 재령평야에 가득가득 차기를 기원해 본다.

미곡리 마을 인민들, 협동농장에서 노동의 수고를 통해서 조국의 강성대국을 향한 염원을 실천하는 우리들의 청년과 처녀들, 모두모두 다들 남새밭에서 나는 채소를 반찬으로 하여, 이밥(쌀밥)에 고기 국을 풍성하게 먹으면서 더욱 활기차고 빛나게 살게 되기를 기원한다.

특별히 협동논장 기숙사에 함께 사는 청년, 처녀들의 그들의 삶의 현장을 본 후, 그들의 숨결과 일상이 나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서, 더욱 힘차고 바른 삶을 지향하고 참되고 높은 뜻을 펼쳐야 함을 다시 되새긴다.

우리들의 북부조국이 2012년을 목표로 하는 강성대국으로서의 실현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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