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의 번역기사] 트럼프를 어떻게 분석, 해석하는 것이 우리와 세상 정세 이해에 도움이 될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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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열 기자 작성일2025-11-11 07:33 조회1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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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출처: Joaquin Flores Syncretic Studies Center, Director/ Fort Russ News, Chief Editor Belgrade, Serbia
원문 출처: https://www.21cir.com/2025/11/187901/
II부
그러나 유럽(나토/EU)은 전략적 적응 대신 거꾸로 도덕적 연극 같은 것에만 매달린다. 러시아공포증은 그들에게 단순한 정책이 아니다. 일종의 신앙이다. 모스크바적대감을 일상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따라서 러시아억제보다 “우크라이나전쟁이 러시아가 일으킨 불법침략전쟁”이라는 자신들의 거짓주장을 영속적으로 보존유지하기 위한 일이다.
조셉 보렐(유럽연합 전 외교총책)이 자신의 재앙적 임기 동안 유럽의 반러노선 유지를 거듭 주장하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유럽의회 의장) 역시 러시아에 대한 유화정책을 경고하며, 오늘은 카야 칼라스(유럽연합 현 외교총책) 또한 같은 주장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대상은 러시아가 아니다. 워싱턴이다. 그들은 워싱턴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워싱턴은 [1기에 이어 2기 들어 대서양세력을 더욱 박살내고 있는 트럼프가 지배하는] 지금의 워싱턴이 아니다. 2029 년 1 월 트럼프 없는 백악관을 다시 접수해 대서양세력을 부활시킬 “올드-가드”(과거 보스) 과두정치인들과 권력중개인들[역자 주: 유대금융세력과 딮스테이트]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나 밴스가 내년부터 유럽의 미국선거개입을 문제삼기 시작하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 이는 부수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그러나 유럽의 미국선거개입문제는 모든 유럽언론이 오늘 너도나도 “2030년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기사들을 최근 끝없이 보도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예를 들어, 폴리티코(역자 주: 워싱턴의 제국적 입장을 대변하는 대서양세력의 대표적 주류언론 중 하나)는 지난 주 정확히 바로 그 주제 곧 “영원한 전쟁”(forever war)에 대해 또 다시 “러브레터”를 휘갈겨 썼다. 그들은 소위 “방위준비로드맵 2030”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폴리티코 기사는 다음과 같다:
“EU소속국가들은 목요일 유럽위원회가 제시할 군사계획에 따라 5년 안에 전쟁준비를 마쳐야 한다. 2030년까지 유럽은 적들[로씨야]을 억제하고 모든 침략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유럽방위태세를 필요로 한다”는 초안을 수요일 EU국방장관들이 먼저 검토한 뒤 대표위원회를 거쳐 다음 주 EU지도자들에게 전달된다. 방위준비로드맵 2030은 EU의 점증하는 군사적 역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탄으로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쟁과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유럽안보에 대해 보이는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유감스럽지만 매달 유럽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는 문제다. 유럽의 산업쇠퇴(industrial decline)는 일시적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문제다.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공급구조 전환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유럽의 제조업을 가격경쟁력에서 글로벌경쟁 밖으로 밀어냈다. 한편 우크라이나대리전 지원장기화로 인한 끝없는 재정적 소모는 이미 EU국가들의 재정 건강상태를 피폐화 시켰다. 그럼에도 그들의 [거짓]수사학(러시아 침략자/우크라이나 피해자)은 강화되기만 하는데 이유는 물론 그들이 이미 [대리침략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병리학(역자 주: 유럽의 집단정신병)의 근원에는 한 세기 이상 서구를 지배한 그들의 소위 전략적 사고 곧 “유라시아대륙 주변부에 대한 통제가 온 세상에 대한 지배를 결정한다”는 매킨더-스파이크만(Mackinder-Spykman)의 “하트랜드-림랜드(Heartland and Rimland)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 그들의 정신병적 [세계지배]교리에 의하면 소비에트해체 뒤 발생한 공간들과 중동, 중앙아시아, 그리고 오늘 우크라이나 같은 지역들을 끝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넣어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러시아와 유럽, 중국의 연대협력을 막기 위해 그들을 끝없는 혼란과 불안정 속으로 몰아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림랜드가 약하거나 약화될 수 있을 때, 곧 인도와 중국이 미개발상태고 러시아가 고립되었을 경우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이 산업적으로 강력했을 때만 작동했던 논리다. 그 세계는 그러나 이미 수십 년 전 사라지고 없다. 오늘 유라시아대륙 핵심국가들은 점점 더 깊게 통합되고 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유라시아경제동맹(EAEU), BRICS+, SCO(*편집자: 상해협력기구) 등은 과거 대서양세력의 파이프라인을 새로운 대륙동맥들로 대체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서구의 승인이나 자금 같은 것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자력으로 건설하고 있다. 한때 그럴듯하게 작동했던 ‘봉쇄모델’ (containment model)은 이제 더는 기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유럽의 달력은 여전히 1853년을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향수로서의 전략이다. 나치즘-파시즘이란 직접적 군사침략형태로 러시아를 파괴하려던 유럽의 과거 시도를 되돌아볼 때 침략전쟁 당시의 정책결정자들이 모두 19세기 마지막 사분기(1875-1900년) 시점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런 형태의 유럽제국주의자들 침략전쟁은 거대한 세계최대영토를 갖고 있는 러시아를 파괴하고 분열시켜 십여 개 이상의 조그만 소국들로 쪼개 쉽게 지배할 수 있다는 망상 곧 수세기에 걸쳐 모든 식민지들에 적용한 “분열과 지배전략” 통해 밖에서 쉽게 관리하며 통치할 수 있다는 망상에 기초하고 있다. 제국주의세력의 이러한 분열지배전략은 일반적 견지에선 이해될 수 있으나 그러나 붉은 군대와 무엇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소비에트인민의 위대한 결사항전에 의해 나치침략자들의 모든 살인전쟁기계들이 파괴되면서 당시 세상에 평화가 도래했던 것과 같은 상황에선 가당 치도 않은 이야기다.
다극세상 도래와 BRICS 그리고 세상 절대다수의 지지에 의해 더는 봉쇄할 수 없게 된 러시아 경우 제국주의세력의 낡은 봉쇄전략은 오늘 이론적으로도 설자리가 없다. 2차대전 당시 미국 과두정치세력(소수독점자본가들)은 처음엔 나치 독일을 지지했으나 전세가 소련 쪽으로 기울어지자 곧 바로 배를 갈아탔다. 그 점이 몹시 흥미롭다. [역자 주: 독일과 화친을 주장하던 영국총리] 체임벌린이 [1940년 5월 신임투표 통해 강제하차 당한 뒤 당시 나치와의 전쟁을 선호하던] 처칠에게 권력이 양도된 것 같은 역사는 반복하지 않지만 그러나 역사는 운율한다.
오늘 우리가 주로 듣는 유럽노래들이 과거와 똑같이 닮았다는 사실엔 그러나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 외교정책은 그의 이런저런 연극(미친 짓)들에도 불구하고 대서양세력과 세계주의자들을 반대하고 견지하는 입장을 역력히 반영한다. 그의 외교정책은 한마디로 대서양세력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다극화(Mul polarity)가 불가역적이라는 사실에 기초한 [자국중심의] 현실주의적 거래다. 유럽 엘리트들은 트럼프의 종잡을 수 없는 미친 매너 때문이 아니라 그의 현실주의가 그들의 미국의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하기에 그를 경멸한다. 그들은 대서양세력 우두머리역할 했던 미국 없이 존재조차 할 수 없다. 트럼프의 미국은 임무(일극세계)가 아니라 거래(다극세계)를 믿는다. (3부에 계속)
출처 : 통일시대 (https://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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