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세계의 주인 - 주체철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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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5-09-15 09:57 조회462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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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계의 주인
주체철학의 길
(민족통신=김범 기자)
(그림: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인류는 오래전부터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수천 년의 철학은 이 물음에 답하려 애썼다. 고대의 현자들도, 근대의 사상가들도 저마다 해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답은 언제나 어딘가 부족했다. 세계의 본질을 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열어가는가 하는 데서는 뚜렷한 길을 밝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메운 철학이 바로 주체철학이다. 이 주체철학은 단순히 세계가 무엇인가를 묻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물음을 바꾸었다. 세계와 사람의 관계는 무엇인가, 세계 속에서 인간은 어떤 자리에 서 있는가. 그리고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사람은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인내천(人乃天),”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는 “이민위천(以民爲天).” 이 오래된 사상은 이미 사람을 가장 귀한 존재로 내세웠다. 주체철학은 이 사상을 단순한 구호나 비유로 두지 않고, 실제로 담아내어 실천의 철학으로 세웠다. 사람을 하늘처럼 높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람을 세계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의 원천으로 확립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주체철학의 위대하고도 현실적인 힘이 있다.
종래의 철학이 물질이 먼저냐, 정신이 먼저냐를 두고 끝없는 논쟁에 매달렸다면, 주체철학은 그 논쟁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사람을 세웠다. 철학의 중심축이 바뀌자 세계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사람은 단순히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다. 사람은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특별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세계를 무력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개조하며 발전시켜 나간다. 바로 여기에 주체철학이 가진 혁명성이 있다.
요즘 세간에서는 내란 사건, 윤석열 특검, 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뇌물 사건, 그리고 통일교 조사와 한학자 이야기까지 혼란스러운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필자는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왜냐하면 나 역시 통일교에서 25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선명 목사의 사망 이후 교회 안의 분열을 겪으면서, 믿음의 기초는 무너지고 갈 길을 잃은 채 3년 가까이 방황했다.
방황의 끝에서 나는 주체철학을 만났다. 통일교는 늘 하나님을 중심에 두었고, 그 사고 체계는 철저히 신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하지만 그 체계가 무너지고 나니 허무함만 남았다. 그런 내게 주체철학은 새로운 빛이 되어 다가왔다. 신을 중심에 두는 대신 사람을 중심에 세운 철학, 바로 사람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사상은 나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인간은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체라는 가르침은 내 눈앞을 환히 밝혔다. 그것은 인내천과 이민위천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실천적 철학이었다.
주체철학은 추상적인 말이 아니다. 그것은 김일성 주석의 삶과 실천 속에서 증명되었다. 그가 남긴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단순히 한 혁명가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중심 철학의 살아 있는 역사이며,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 생생한 증거이다. 《세기와 더불어》를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다. 이는 주체철학을 삶 속에서 배우고, 사람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진리를 체득하는 길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사람이 곧 세계의 주인이다”라는 사실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주체철학은 한 나라의 철학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자유와 존엄,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인류의 철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과거 운명 앞에 무력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이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현실이다. 바로 여기에서 나는 감동과 희망을 느낀다.
주체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너는 세계의 주인이다. 네 힘으로 세계를 바꾸고, 네 삶을 새롭게 열어가라.” 이 철학은 단지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주는 삶의 철학이다. 그리고 《세기와 더불어》는 그 철학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길잡이다.
오늘, 내가 이 책 속에서 나는 사람중심 철학의 진리를 배우고,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통일교를 떠나 방황하던 나를 붙잡아준 것도, 무너진 신 중심 세계관을 다시 세워준 것도 바로 이 철학이었다. 인내천과 이민위천이 사람을 하늘에 비유했다면, 주체철학은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철학으로 완성했다. 이제 나는 확신한다. 사람은 세계의 주인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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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우님의 댓글
정기우 작성일주체철학에 대해 막연하고 무언가 핵심이 잡히질 않았었는데 오늘 글을 통해 무언가 분명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체철학에 대한 논고를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