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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불허에 대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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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3-02 00:00 조회2,68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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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의 입국불허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반도가 두동강나고 처음으로 실현된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실로 발표된 6·15공동선언은 불신과 대결, 증오와 대립의 분단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온 민족이 힘을 합쳐 화해와 협력, 민족대단결의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 것을 온 세계에 천명한 획기적인 민족경사였다.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북의 갈라진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 뜨거운 혈맥을 눈물로 확인하는 모습들은 우리가 다시 갈라져 살 수 없음을 보여 주었으며,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 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 남북 경제협력 등, 급속도로 진전하는 남북의 협력과 교류의 배후에는 지금까지 억눌린 7천만 겨레의 터질 듯한 통일열망이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발표는 남북뿐만 아니라 해외각지에서 사는 해외동포들에게도 큰 희망과 기쁨을 안겨 주었고 조국통일을 바라는 단체, 개인은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열렬히 환영, 지지하였다.

특히 해방 직후부터 분단의 모순과 아픔을 겪어 온 재일동포사회에서도 각 민족단체들이 6·15공동선언을 지지하여 사상과 정견, 단체와 소속의 차이를 넘어 각종 집회, 모임, 행사 등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해외에서도 민족화해와 대단결의 흐름은 가로막을 수가 없을 만큼 큰 조류로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화해와 협력의 조류 속에서 지난 1월 3일, 재일한국청년동맹은 본국의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준비위원회로부터 2월 11일에 열리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창립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우리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창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단을 구성하고 1월 24일 한청 준비위원회의 조직소개문과 출범식 초청장, 입국의 목적, 재일한국청년동맹 대표단의 명단을 주일한국영사관에 제출하고 임시여권 발급을 신청하였다.

이번의 입국은 한국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조국통일을 위해 애 쓰고 있는 본국 청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동포청년들의 교류와 친목을 깊이며 민족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주일영사관은 2월 2일 "한통련과의 관계" 만을 이유로 삼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우리에 대한 여권발급을 불허하고 입국을 가로막았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 심화되는 속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의 동포들도 두번이나 남녘의 고향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한국국적을 가지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온 재일한국청년동맹,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의 고국방문의 길만 차단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가?

한청과 한통련에 대한 "이적단체·반국가단체" 규정은 역대 군사독재정권이 한국민주화운동을 억누르고 재일민족민주단체를 파괴하려는 음모에서 나온 것이었다. 또한 "이적단체·반국가단체"를 명기하는 국가보안법은 희대의 반인권악법으로서 국제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1월 13일 김대중 대통령도 2000년도 정부업무평가보고회에서 국가보안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여권을 받고 고국을 자유로이 왕래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모든 국민에 부여된 당연한 권리이다.

결국 이번 한국당국의 조치는 한국사회가 국가보안법이란 반인권악법으로 통치된 국가이며 사회의 민주화가 불충분함을 여실히 보여 준 것이다.

우리는 한국당국의 부당한 여권발급 거부와 입국 불허에 엄중히 항의하며 국가보안법 철폐와 한국사회의 민주화, 우리 조직의 명예회복과 고국 자유왕래를 쟁취하기 위해 앞으로도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01년 2월 2일

재일한국청년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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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nshika님의 댓글

Anshika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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