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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광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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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8-17 03:02 조회2,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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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광복하라


글: 김중산(객원논설위원)


사진은 필자


김원웅 광복회장의 75주년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김 회장이 이승만과 안익태를 직접 거론하며 친일 잔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개탄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는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가 됐다.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를 자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친일파를 콕 짚어 특정하지 않았는데도 미래통합당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일종의 자격지심이랄까 도둑이 제발 저린 격으로 자신들이 친일파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승만이 비록 독립운동을 했다고는 하나 해방 후 귀국한 그는 오히려 친일파와 손잡고 친일 청산을 주도한 반민특위를 강제 해체시키고 독립애국지사들을 탄압했다. 그로부터 대한민국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민족정기가 말살되고 사회정의가 죽은 나라, 정의가 조롱 받고 불의가 득세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고 말았고 그같은 불행한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관련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면서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뿐”이라고 했다.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을 지휘한 불세출의 음악가인 안익태가 국적을 잃고 일본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친일을 넘어 나치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그의 행적은 용서 받기 어렵다. 어쨌거나 한국은 부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국가(national anthem)로 부르는 한심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품이 나올 정도로 매가리가 없는 나른한 국가가 아니라 진취적인 기상이 넘쳐나는 새로운 국가를 제정해 부르도록 함이 늦었지만 옳다.

김 회장이 기념사에서 언급했듯 그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그 나라 지폐 속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프랑스의 샤를 드골,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중국의 마오쩌둥, 베트남의 호치민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인물들이다. 전 세계에서 화폐 속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하나도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지폐 속엔 봉건 왕조 시대 학자 출신의 이퇴계와 이율곡, 세종대왕, 그리고 조선을 대표하는 ‘현모양처의 귀감’이라는 신사임당의 얼굴이 들어 있다. 모두 다 친일파가 그린 얼굴들이다. 조국 광복을 위해 한생을 바친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류관순, 홍범도 등 만고의 애국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반만년의 유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지폐 속에 넣을 만한 인물이 그리도 없는가. 멀리는 호국의 영웅인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 그리고 가까이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흠 잡을 데 없는 광복군 출신의 ‘진짜 6.25전쟁 영웅’ 김홍일 장군 등등 모두 지폐 속에 들고도 남을 걸출한 위인들이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각료 4명이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에게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김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만난 일본 정치인에게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고 기념사에서 전했다. “서울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이더란다. 유명한 우리 영화 대사를 차용하면 한마디로 “너나 잘 하세요”다. 부끄럽지 않은가.

우리는 과연 일본인들보다 얼마나 역사 앞에 떳떳한가. 베트남 전쟁 참전 한국군 장병들이 저지른 베트남 민간인 학살만행에 대해 종전 45주년이 되도록 한국 정부가 공식 사과한 적 없지 않은가. 누가 누구에게 과거를 청산 하라 말라 요구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먼저 역사 앞에 정직해야 한다.

김 회장은 “민족의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세력”이라면서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69명의 친일반역자들의 파묘와 관련해 이장을 거부할 경우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지지했다. 공과 과를 공평무사하게 가려 역사왜곡을 막아야 한다.

끝으로 그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광복하라”고 절규하듯 외치며 기념사를 마쳤다. 하지만 친일파가 득세한 대한민국의 광복은 그의 바람과는 달리 어쩌면 영원히 '미완의 광복'이 될지도 모른다. (0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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