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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트럼프의 모험과 이란의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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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1-15 23:19 조회1,4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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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의 전쟁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3일 오전 1시경 미국 공군이 현장 상공에 출동시켜 대기 중이던 무인정찰공격기는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하여 승용차편으로 공항도로를 지나던 이란혁명수비군 및 이라크 민병대의 고위군사지휘관들에게 레이저유도폭탄을 발사하여 그들을 살해했다. 피살자 10명 가운데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이슬람혁명수비군 산하 꾸드스군 카쌈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있었다. 그를 수행하던 꾸드스군 군사지휘관 4명도 함께 참변을 당했다. 자주시보 1월13일자를 여기에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분석] 위험계선에 접근한 이란-미국 적대관계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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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3 [09: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네타냐후의 암살음모, 팜페오의 암살음모

2. 트럼프의 모험과 이란의 보복

3. 철군할 때까지 공격 멈추지 않는다

 

 

1. 네타냐후의 암살음모, 팜페오의 암살음모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의 전쟁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3일 오전 1시경 미국 공군이 현장 상공에 출동시켜 대기 중이던 무인정찰공격기는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하여 승용차편으로 공항도로를 지나던 이란혁명수비군 및 이라크 민병대의 고위군사지휘관들에게 레이저유도폭탄을 발사하여 그들을 살해했다. 피살자 10명 가운데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이슬람혁명수비군 산하 꾸드스군 카쌈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있었다. 그를 수행하던 꾸드스군 군사지휘관 4명도 함께 참변을 당했다.

 

꾸드스군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지속된 이란-이라크전쟁 중에 창설된 특수작전군이다. 꾸드스군 병력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꾸드스군은 이라크, 수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벌이는 시아파 민병대들, 레바논공화국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국가의 하마스와 이슬람성전운동, 예먼공화국의 안사 알라(서방측은 후티반군이라고 부름)를 비롯한 시아파 교전단체들을 이끌어왔다. 이런 사정은 꾸드스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해외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전투부대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미국에게 암살당한 꾸드스군 사령관 쏠레이마니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아냐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명령을 받아왔는데,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이란이 꾸드스군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2018년도 설문조사에서 하싼 로하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을 만큼, 이란 인민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이란이 그처럼 중시하는 해외특수작전군 사령관을 미국이 암살하였으므로,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1월 3일 미국 공군이 무인정찰공격기에서 발사한 레이저유도폭탄으로 살해한 10명 가운데는 이라크공화국수비군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도 있었다. 그는 군용기편으로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한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영접하고 그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공항도로를 지나던 중 참변을 당했다.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수행하던 이라크공화국수비군 지휘관 4명도 함께 참변을 당했다. 

 

이라크공화국수비군은 2014년 6월 이라크에서 인민동원군이라는 명칭을 가진 민병대로 창설되었다. 원래 인민동원군은 이라크와 수리아에서 내란을 일으킨 국제테러집단 다에쉬(서방측에서는 ‘이슬람국가’라고 부름)에 맞서 전투를 벌였는데, 2018년 초에 15만명 병력으로 편성된 이라크공화국수비군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이라크가 그처럼 중시하는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테러분자’라고 지목해놓았던 미국이 결국 그를 암살하였으니,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게 등을 돌리고 이라크 주둔 미국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2월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국군기지에 대한 로켓포공격으로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민간인 통역사 1명이 사망하였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여러 대응책을 보고받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대응책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는 대응책을 지목하였다. 참모들은 미국이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면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여러 대응책들을 보고하면서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는 극단적인 대응책을 그저 슬쩍 끼워 넣은 것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 극단적인 대응책을 지목하는 바람에 참모들은 깜짝 놀랐다. 그로부터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군 무인정찰기가 2019년 6월 20일 이란 영공을 침범하였다가 이란혁명수비군에게 격추된 것을 구실로 이란혁명수비군 군사기지들을 타격하는 보복공습을 승인하였었는데, 이란과의 전쟁을 우려한 그는 공습이 시행되기 10분 전에 작전중지를 급히 명령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전쟁을 우려하여 무력충돌을 피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에 요즈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그 내막을 파헤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오래 전부터 쏠레이마니 암살음모를 꾸미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기회를 엿보던 암살음모자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다. 네타냐후 총리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달라고 백악관에게 거듭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승인을 보류해왔다. 백악관이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승인을 보류한 까닭은 지난 시기 미국군이 아프가니스탄전선에서 탈레반을 공격할 때, 그리고 이라크전선과 수리아전선에서 알카에다 소탕전과 다에쉬 소탕전을 벌일 때,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지휘하는 꾸드스군의 측면지원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전선에서 미국군을 철수하기 위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하였고, 이라크와 수리아에서 날뛰던 다에쉬는 수리아군, 로씨야군, 이라크군, 이란혁명수비군의 집중공격을 받고 소멸하였다. 그런 정세변화 속에서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수리아를 오가며 이란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특수작전을 수행하였다. 

 

그렇게 되자 쏠레이마니 사령관의 적수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마익 팜페오 중앙정보국장(당시 직책)이다. 중동에서 상충되는 해외특수작전을 각각 지휘하고 있었던 쏠레이마니 사령관과 팜페오 국장은 그 지역에서 각자 자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였다. 팜페오 국장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에게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중지하라는 경고편지를 보냈고, 그것을 계기로 충돌의 불꽃이 튀었다. 팜페오 국장을 상대하기 싫었던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그가 보낸 경고편지를 열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 이런 사실이 이란 언론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위신이 섰고, 팜페오 국장은 망신을 당했다. 그 때부터 팜페오 국장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에게 적의를 품었다. <사진 1> 

 


2018년 1월 팜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에서 미국군이 꾸드스군의 측면지원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꾸드스군이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을 요청한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줄 것을 건의하였다. 그 건의를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실행에 옮겼으나 실패하였다.   

 

네탄야후 총리가 시도한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이 실패하자,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급해졌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군이 수행하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건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혁명수비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였던 2019년 4월 8일을 전후하여 팜페오 국무장관은 자기들이 ‘테러조직수괴’로 낙인찍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기 위한 암살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국무장관의 건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2019년 12월 27일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자들이 이라크 키르쿠크에 있는 미국군기지에 로켓포공격을 가하여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아랍어 통역사 1명이 사망한 것이다. 2019년 12월 29일 오전 팜페오 국무장관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라크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키르쿠크 미국군기지를 공격하여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면서 보복작전을 건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건의한 보복작전을 승인하였다. 그날 밤, 미국 공군 전투기들은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주둔하는 군사기지 5개소를 공습하여 전투원 25명을 살해하였다. 

 

이튿날 미국군이 이라크 민병대를 공습하여 25명을 살해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한 이라크 시위군중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가 출입문과 감시카메라를 부수고, 경비초소에 불을 지르고, 대사관 외벽에 카타이브-헤즈볼라 깃발을 내걸고, 성조기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반미구호를 외쳤다. 반미시위군중은 이틀이 지난 뒤에 철수하였다. 

 

<뉴욕타임스> 2020년 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시위군중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에 쳐들어가 경비초소에 불을 지르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습격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 팜페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또 다시 건의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시위군중에게 습격당한 2019년 12월 29일부터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당한 2020년 1월 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응책을 숙의하였다고 한다. 2020년 1월 1일 밤 팜페오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쏠레이마니 암살계획을 통보하였다. 

 

2020년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참모들과 함께 자기의 대통령선거활동과 국내정치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였다. 미국 정보기관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감시해오던 중 그를 태우고 수리아 다마스쿠스공항을 이륙한 군용기가 바그다드공항에 착륙하는 시각이 그를 암살할 적기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보고하였고, 그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한 것이다.     

 

자기 목숨을 노리는 암살작전이 시작된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군용기편으로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하여 무한디스 이라크 민병대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그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공항구역을 빠져나가던 중 미국군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가 발사한 레이저유도폭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였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기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방공망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해외작전구역에서 피살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였다. 그의 동선은 미국의 감시망에 노출되어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면, 미국군은 언제든지 그를 암살할 수 있었다. 만일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자신의 신변안전을 생각하여 이란 영토 안에서 활동하였다면, 미국은 무인정찰공격기로 그를 암살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는 스텔스무인기가 아니고, 비행속도도 매우 느려서 적국의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이란혁명수비군은 40개소가 넘는 지대공미사일기지들을 전국 각지에 건설하여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해놓았으므로, MQ-9 리퍼는 이란 영공 근처에 얼씬하지 못한다. 미국군은 방공망을 구축한 정규군에 대해서는 무인정찰공격기를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공능력이 전혀 없이 허술한 지상전투장비만 가진 테러집단을 공격할 때 무인정찰공격기를 출동시켜왔다. 더욱이 무인정찰공격기는 컴퓨터와 전파교신을 사용하는 원격조종체계로 작동하기 때문에 적국의 싸이버공격과 전파방해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쏠레이마니 암살소식을 보도한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가 마치 ‘절묘한 작전능력’을 가진 것처럼 찬사를 늘어놓으면서, 주한미국군이 무인정찰공격기로 평양을 공격하는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느니, 또는 쏠레이마니 암살소식에 접한 조선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위축되었을 것이라느니 뭐니 하는 잡소리를 토해내며 소동을 피웠다.    

 

미국의 감시망에 자신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언제나 ‘순교’할 각오가 되었다고 밝혔고,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죽음을 각오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그를 가리켜 ‘살아있는 순교자’라고 불렀다. 죽음을 각오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싸운 쏠레이마니는 미국의 암살작전에 희생되어 ‘순교자’로 되었다. 미국의 쏠레이마니 암살은 이란의 전체 인민들은 물론 전 세계 시아파 이슬람권에게 충격과 격분을 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고 있었던 이란과 시아파 이슬람권의 반미적개심은 폭발하였다. 이란 인민들은 트럼프의 목에 현상금 8천만 달러를 걸어놓고 그를 살해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였다. 

 

 

2. 트럼프의 모험과 이란의 보복

 

이전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건의하였을 때 그 건의를 받아주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왜 2020년 새해 벽두에 그 건의를 받아들여 암살작전을 승인한 것일까?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이라크 시위군중에게 피습당한 소식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낸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을 잃고 홧김에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했을 것으로 추론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추론이다. 다혈질인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자극에 쉽게 흥분하는 것은 세상이 다 알지만,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같은 중대한 문제는 홧김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심사숙고하고 결정하는 법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의 흥분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한 모험행동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깔려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대단한 외교성과라고 자화자찬해오던 조미협상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실상 협상중단선언으로 파탄되었고, 따라서 트럼프의 대조선협상실패는 그의 대선행로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로 탄핵위기 속에 깊숙이 빠졌다.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는 다가오는 데, 조바심에 사로잡힌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협상실패와 탄핵공세라는 이중위기에서 탈출할 어떤 극적인 방도를 찾아야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위기탈출방도가 바로 중동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다. 그의 계략대로 중동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미국의 여론이 전쟁위기를 해소할 자기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타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타산에 따라 행동하였다. 2020년 1월 4일 그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이란에 있는 공격대상 52개를 정해놓았다고 밝히고, 52라는 숫자는 1979년 12월 이란 시위군중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습격하여 인질로 잡았던 미국인 52명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국이 이란의 52개 대상들을 공습할 것처럼 협박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협박에 주눅이 들 이란이 아니다. 반미적개심으로 들끓는 이란은 미국에게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행동에 돌입하였다. 이란의 보복은 다음과 같이 세 갈래로 전개되었다.

 

(1) 이란의 첫 번째 보복은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이다. 2020년 1월 7일 이란 의회는 의회의원 206명 전원이 공동으로 발의하고, 만장일치로 표결한 결의안에서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였고,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자행한 미국 국방부 직원 전원을 테러범 명단에 등재하였다. 이란이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그들에 대한 무력공격을 합법화한 조치다.  

 

(2) 이란의 두 번째 대미보복은 핵무기개발이다. 2020년 1월 5일 이란 정부는 이란 핵협정(JCPOA)에 명시된 어떤 규정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핵협정에서 사실상 탈퇴한다는 선언이다.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하여 이행불능상태에 빠진 이란 핵협정은 이번에 이란의 사실상 탈퇴선언으로 파기되었다. 핵협정으로 중단되었던 이란의 핵무기개발은 재개의 길을 찾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할 기술준비를 이미 갖추어놓은 나라다. 핵무기에 들어가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기술준비도 갖추었고, 핵무기 설계도면도 가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2008년 6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사법당국이 파키스탄 핵개발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의 해외핵기술거래망을 수사하면서 칸의 오랜 협력자인 스위스인 중간거래상 티너의 컴퓨터를 압수하였는데, 그 컴퓨터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수 있도록 소형화된 핵탄두 설계도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원래 그 핵탄두 설계도는 조선이 파키스탄에 넘겨준 것인데, 칸의 해외핵기술거래망을 통해 이란에게 넘어간 것이다. 오늘 핵협정에 얽매이지 않게 된 이란은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설계할 것이다. 고도의 핵기술을 축적한 이란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들기까지 약 10개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무기개발은 미국의 핵공갈과 핵위협을 억제하고, 이란의 백년숙적 이스라엘의 핵무장에 맞서는 결정적인 사변으로 될 것이다. <사진 2>  

 


(3) 이란의 세 번째 대미보복은 중동의 미국군기지들을 동시다발로 공격하는 것이다. 2020년 1월 5일 이란의 이전 국방장관이었으며, 현재는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후세인 데간 중장은 테헤란에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 대담하면서 이란과 동맹을 맺은 시아파 민병대들도 미국에게 대리보복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란혁명수비군이 직접 대미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6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미국에게 보복하라고 지시하였다. 2020년 1월 7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샴커니는 이란이 미국을 타격할 보복공격씨나리오 13개가 준비되었다고 하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물러나지 않으면 대미보복작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2020년 1월 8일 새벽 1시 20분경 이란혁명수비군은 이라크 주둔 미국군이 포진하고 있는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13발을 발사하였고, 에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9발을 발사하였다.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는 미국군 1,500여 명이 주둔하고, 에르빌 기지에는 미국군 700여 명이 주둔한다. 2020년 1월 9일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군 방공사령관은 성명에서 이번에 미사일공격을 가할 때 미국군 항공기와 무인항공기의 항법체계를 교란하는 싸이버공격도 병행했다고 하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미국인 인명을 살상하려는 게 아니라 미국군 군사장비를 파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군 수 십 명이 죽고 다쳐 미국군 헬기가 사상자들을 바그다드, 이스라엘, 요르단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서방측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자료를 보면,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서 여러 건물들이 완파 또는 반파되었고, 활주로에 세워둔 군용헬기가 파괴되었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는 MIM-104 페이트리엇 방공망이 구축되었지만, 이란혁명수비군의 동시다발 미사일공격을 전혀 막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되었다.  

 

그런데 2020년 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국군을 미사일로 공격하였으나, 경계태세를 갖추고, 병력을 소개시키고,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한 덕분에 미국군은 모두 안전하며, 군사기지들이 “경미한 피해(minimal damage)”만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은 거짓말로 들린다. 만일 그가 미국군 사상자가 발생하였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미국군은 반드시 이란에 보복공격을 해야 하는데, 미국군이 보복공격을 감행하면 이란혁명수비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전면전이 일어나 미국군이 더 많이 죽거나 다치게 되기 때문에, 그는 사상자가 없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3. 철수할 때까지 공격 멈추지 않는다

 

만일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되면, 어느 나라가 이길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찰해야 한다.

 

(1) 이란 인민 가운데 99%가 무슬림이고, 그 가운데 시아파 무슬림이 90%다. 이것은 이라크와 달리 이란이 종파분렬에 시달리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더욱이 이란은 이번에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당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반미적개심이 폭발하여 단결하였다. 전사회적 단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2) 이란혁명수비군 지휘관들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8년 혈전에 참전하여 실전경험을 쌓은 군사지휘관들이다. 이번에 미국의 암살작전으로 희생된 쏠레이마니 사령관도 그런 노련한 군사지휘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군사지휘관들의 실전경험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다.

 

(3) 이란혁명수비군은 반미결전을 예상하고 전쟁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그들의 전투훈련수준은 높다. 특히 그들은 미국의 증원부대가 중동에 도착하기 전에 전쟁을 신속히 끝내기 위해 단기속결전훈련을 계속해왔다. 군대의 작전준비와 전투훈련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4) 이란은 핵무기도 갖지 못했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갖지 못했지만,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전차, 무인작전기 같은 핵심군사장비를 모두 국산화한 중동의 군사강국이다. 특히 이란은 조선의 기술지원을 받아 미사일과 잠수함을 국산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란은 미사일공격, 무인작전기공격, 잠수함작전, 싸이버공격에서 강하다. 

 

(5) 만일 전면전이 일어나 이란혁명수비군이 중동의 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면, 이란혁명수비군과 동맹을 맺은 중동 각지의 시아파 민병대들도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미국군기지들을 일제히 공격할 것이다. 동시다발전투능력은 적의 전투력을 분산시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다. 

 

이란을 적대하는 미국도 지난해 3월부터 이란을 침공하려는 전쟁준비를 진척시켜왔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뉴욕타임스> 2019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3월 7일 당시 국방장관 대행이었던 패트릭 섀너핸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국방부가 수정보충한 대이란전쟁계획을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 전쟁계획은 이란이 미국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경우, 미국 본토에서 증원부대 12만명을 중동전선에 증파하여 전면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작성된 것이다. 그런데 그 전쟁계획에는 미국군 해병대가 강습상륙함을 타고 이란 해안으로 돌진하는 상륙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는 경우 해군력과 공군력에 의존하는 작전을 전개하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그런데 미국이 증원부대 12만명을 중동전선으로 증파하려면 적어도 1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이란은 미국군 증원부대 12만명이 중동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단기속결전을 끝낼 수 있다. 

 

(2) 중동전선에서 해군력과 공군력을 증강하려는 작전방침에 따라 미국 해군은 2019년 5월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2항모전투단을 중동해역에 전진배치하였다. 정비를 받기 위해 미국 본토로 귀항한, 제10항모전투단에 배속된 핵추진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함을 대신하여 에이브러햄 링컴함이 중동전선에 배치된 것이다. 또한 미국 공군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공군기지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와 F-22 스텔스전투기 12대를 전진배치하였고, 아랍추장국련방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F-35A 스텔스전투기 12대를 전진배치하였다. 그러나 만일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란 인근 친미국가들에 전진배치된 미국 공군 작전기들은 이란혁명수비군의 기습적인 미사일공격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란혁명수비군은 이란 인근 수역에 전진배치된 미국 해군 항모전투단에게 비대칭전술로 심대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다. <뉴욕타임스> 2008년 1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2억5천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2002년 8월에 비공개로 진행한 이란-미국 가상전쟁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은 소형 쾌속정들이 사면팔방에서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고속군집전술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순양함, 강습상륙함, 구축함을 비롯한 거대전함 16척을 모두 격침시켰다고 한다. 

 

(3)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이후 이란의 보복공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취했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부대 병력 700명이 쿠웨이트로 급파되었고, 제82공수사단 4,200명이 추가로 급파되었다. 그러나 중동전선에 긴급투입된 미국군 특수전 병력 4,900명은 복수일념에 불타는 꾸드스군 2만명을 당할 수 없다. 만일 전면전이 벌어지면, 중동지역에 긴급투입된 미국군 특수작전부대들은 외부지원이 끊겨 고립되었다가 꾸드스군의 포위공격으로 몰살당할 것이다. <사진 3> 

 


(4) 쏠레이마니 암살 이후 중동전선에서 무력충돌위험이 높아지자, 미국 공군은 미국 본토 루지애나주에 있는 박스데일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2대를 인도양에 있는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의 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하였다. 미국 공군은 앞으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를 더 전진배치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공군기지에 이미 전진배치해놓았던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를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총 6대를 배치하려는 것이다. 미국 공군은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양 한 복판에 있는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은 전진배치하였지만,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이란혁명수비군은 그 공군기지를 타격할 두 종류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 두 종류의 중거리탄도미사일들 가운데 첫 번째는 조선이 이란에게 완제품 19발을 수출한 화성-10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의 동남부에서 디에고가르시아까지 직선거리는 약 3,800km이고, 화성-10의 사거리는 4,000km이므로, 이란혁명수비군은 화성-10을 여러 발 기습발사하여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을 파괴하고 그 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나는 2016년 7월 12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화성-10과 B-52의 대결 어느 쪽이 이겼나?’에서 화성-10이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제압할 수 있음을 논증한 바 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또 다른 타격수단은 이란이 조선의 기술지원을 받아 자체로 개발한 샤합-5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이 위력적인 미사일의 사거리는 4,300km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샤합-5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기습발사하여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을 파괴하고 그 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2014년 6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마자트바 두알누리는 이란 텔레비전방송에 출연하여 미국이 디에고가르시아를 공격거점으로 만들었지만, 그 작은 섬은 이란의 미사일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5) 전면전이 일어나는 경우 이란혁명수비군이 공격할 대상들은 중동전선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이라크, 싸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추장국련방 등에 배치된 미국군 공군기지들과 해군기지들이 이란혁명수비군의 공격대상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미국 해군중부사령부와 제5함대가 이란혁명수비군의 선차적인 공격대상으로 될 것이다. 중동전선에 산만하게 널려있는 미국군 기지들은 이란의 미사일공격, 무인작전기공격, 잠수함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2020년 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강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언명하면서, 미국은 무력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가 자기의 대선승리에 이용하기 위해 이란과 대결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전면전은 피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2020년 1월 8일 테헤란에서 연설하면서 “지난밤 우리는 미국의 빰을 때려줬다. 이런 종류의 군사행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지역에서 부패한 미국군 주둔을 끝장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군 방공사령관은 2020년 1월 9일 성명에서 이번 미사일공격은 중동전선에서 잇달아 실행할 미국군 축출을 위한 공격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군이 중동에서 철수할 때까지 미국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전의를 표명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라크 주둔 미국군을 철수할 때 이라크를 제재하기 위한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백악관이 이라크 주둔 미국군 철수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문제를 자기의 대선승리에 이용하려고 하겠지만, 그런 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오직 철군만이 미국의 재앙을 피하고 중동의 평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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