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도라산역서 국제대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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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6-06 00:00 조회1,5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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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3돌을 앞두고 남북 민간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던 `6.15민족통일대축전`이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북측이 남북 각자 개최를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7대 종단, 민화협, 통일연대 3자 연대로 구성된 `2003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준)`는 오늘(24일) 오전 회의를 가졌으나 6.15 행사에 대한 구체적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6.15민족통일대축전을 남북 각자 열자고 북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북에서는 북측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성대히 6.15행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안타깝지만 사스 때문에 남북이 각자 행사를 하고 상호 행사를 축하하는 육성 연설을 테이프로 교환하자고 팩스가 왔다.
이에 대해 현재까지 정리된 남측 추진본부 입장은 `6.15행사 당일이라도 상관없으나 반드시 실무접촉을 진행해야 한다. 남과 북에서 각각 6.15행사를 진행하되 남쪽 추진본부와 북쪽 준비위의 공동주최로 하고 남북의 각각의 축전에 소수라 하더라도 각각 대표단을 교환 파견하자. 가능하면 공동문건을 채택하자`이다.
□ 실무접촉을 고집하는 이유는?
공동문건 채택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선 실무접촉이 불가피하다. 정말 사스 때문인지 모르지만 실무접촉 가능성도 희박하고 대표단 상호 파견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문제를 풀어가는 첫 실마리는 남북이 직접 만나서 실무접촉을 해야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실무접촉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6.15 대축전을 각자 개최하자는 북측 제안이 사스 외에도 한반도 정세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아직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일단 북은 당국간 접촉은 열어 놓고 있으면서 민간차원의 접촉을 안하는 것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과거에는 당국간 접촉은 안하면서 민간급의 접촉은 항상 열어놓고 진행해 왔고, 민간급 접촉에서 일정한 명분과 타협점을 찾아서 그것을 당국간 접촉의 교두보로 삼아왔던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는데 지금은 양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왜 그러는 건지, 북의 입장과 태도에 변화가 생겨서 그런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남북 당국간의 경추위 합의를 보면 6월 10일경에 경의선.동해선 연결식, 6월말 개성공단 착공식, 쌀도 40만톤 지원하고, 유니버시아드 선수단도 파견할 것으로 본다. 어차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북핵 문제의 진전 없이도 일정 부분의 진전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상황은 6월 초순이 지나면 어떻게 갈 건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 공동명의 주최와 소수라도 대표단을 교환하자는 제안은 북측에 보냈나?
의견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고 조만간 보낼 계획이다.
□ 남쪽에서의 6.15행사에 대한 방향은 잡혔나?
일단 추진본부 차원에서 공동으로 6.15 3주년 기념식을 포함한 본 행사는 함께 진행하고 나머지 행사는 각각 따로 하는 모양새도 있을 수 있고, 좀더 발전한 형태로 여러 가지 행사를 추진본부 명의로 공동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인데 아직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민화협 입장에서는 올해 6.15 3주년 행사는 도라산역 정도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형식은 민족대회 형식을 취하되 해외 대표들을 참가시켜서 국제적인 대회로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세계적인 관심, 문제해결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와 뜻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알리고, 민간 차원에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면서 핵문제, 전쟁문제에 대응해 나가는 계기로 삼는다는 의미에서도 올해 민족통일대축전은 국제적인 대회의 내용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화협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화협은 별도로 준비들을 이미 진행해 왔고, 국제대표 70여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 국제대표들은 해외동포들인가?
동포가 아니고 미국과 유럽 쪽에서 30여명, 일본과 아시아 쪽에서 40여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20선 의원이자 미 하원 전법사위원장인 존 커니어스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한국문제 전문가인 도날드 오버도퍼 등을 포함해서 30여명이고, 일본 쪽은 주로 평화.환경.인권포럼쪽 인사들이다.
□ 국제 심포지움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화협에서는 국제 대회와 국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명칭 문제는 통일대축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동될 것인데 국제 심포지엄의 경우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이라는 주제로 16일 성균관 6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할 것이다.
□ 도라산역 개최는 문제가 없나?
도라산역에서 행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할 뿐이다. 추진본부 내부에서도 큰 문제없이 도라산역 정도는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원래는 비무장지대에서 개최를 추진한 것으로 아는데.
남북이 공동으로 한다면 경의선 연결 구간의 군사분계선에서 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남북이 각각 따로 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남측만 비무장지대에 가서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하기보다는 분단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곳에서 국제대표들과 함께하는 좋다고 생각해서 도라산역 정도가 좋다고 본다.
□ 도라산역에서 본 행사를 할 경우 규모가 제한되지는 않겠나?
규모는 예산관계등 여러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고 철도청에서도 협조할 것으로 본다.
□ 이번 6.15 3주년 기념행사의 기본 컨셉은?
6.15 3주년은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진행되는 행사이고, 또 북핵문제를 둘러싼 협상에 있어 결절점의 시기에 행사가 이뤄지기에 세계적 차원에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제기하고 생각해보는 측면에서 국제평화대회가 실질 내용이 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해외의 저명한 인사를 많이 불러 핵문제, 전쟁문제, 평화문제, 세계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북미문제 등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 통일연대 측에서 14일 전야제를 준비중인 데 추진본부 차원에서 수용하게 되나?
현재로서는 추진본부 차원에서 전야제를 별도로 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워낙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고 통일연대와 달리 추진본부는 대외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태도를 결정하는 데서 대단히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야제 같은 경우는 추진본부 이름에 묶어둔다면 아마 통일연대 분들이 좀더 불편해 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별로 못할 것이고. 통일연대가 적절하게 진행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6.15 3주년을 맞아 지역이나 단체들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추진본부와의 관계는?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연계는 없다. 지역행사와 관련해서는 추진본부가 지역행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지역에서 논의해서 각자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남북 각각 6.15 행사를 치르는 것과 관련해 추진본부 내 종단, 민화협, 통일연대 3자간 연대에 어려운 점은 없나?
현재까지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남북이 각자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선 다 마찬가지로 서운하다. 이런 시점이야 말로 민간차원에서 6.15 3주년 행사를 성대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잘 치러내는 게 중요한데, 사스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므로, 불가피한 사유이므로 현실은 받아 들여야 한다.
□ 정부측 협조와 재정지원은 어떤가?
지난 장관급 회담에서 6.15행사에 대해서 양 당국이 적극 지원한다는 항목이 들어있었는데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그 문안을 넣는지는 아직 모르겠고,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해봐야 할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정부측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공동행사가 됐다면 상황이 다를텐데 각자하는 행사가 됐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하는 명분도 많지 않다. 지금까지도 돈 없이 해왔는데 방법이 생길 것이다.
김치관기자
[출처; 통일뉴스 5-2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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