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최선웅씨 책 출판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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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3-06-29 00:00 조회1,4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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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출판된 책이 북한 출판사로부터 공식적인 출판 제의가 들어왔다.
조선 평양민족출판사는 지난 9일 팩스를 통해 21년 장기복역 통일운동가 최선웅(62) 선생이 쓴 『해 뜨면 돌아가리라』,『천기를 움직이는 사람들』,『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출판:책만드는 공장) 3권의 책을 북한에서 출판하고자 하는 뜻을 전해왔다.
민족출판사는 팩스를 통해 최선생의 책 3권이 “조선국내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아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 북경이나 단동에서 만나 출판에 관한 상세한 면담을 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이에 최선생은 지난 13일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승인 신청서를 접수시켰으며 그 가부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선생은 이미 사면복권이 됐고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해외를 드나들었기 때문에 단순한 책출판과 관련된 일이라면 통일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선생은 북이 자신의 책을 출판하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남북간에 체육, 예술, 등의 교류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 왔으나 책이나 출판물의 경우는 없었다”며 “향후 북한이 남북교류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미리 허용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짐작했다.
저자는 이미 1960년대에 일본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남, 북, 해외 청년 사회민주주의청년연합 활동으로 10년간의 수감생활을 했고, 출소 후 특별사동에 있는 장기수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책을 쓰려다 다시 발각되어 1986년에 재수감 됐다가 1996년에 출소했다.
△저자 최선웅
그러나 이제는 남한에서 정식적으로 책을 내는 것을 넘어 북에서도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정도로 인식이 변했다. 이에 대해 최선생은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잘 되기를 기대했다.
1965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분지>가 작가 남정현도 모르게 북한의 잡지에 게재되자, 작가는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67년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 있다가 87년 10월에야 출판되었다. 이 외에도 남한 문학이 북한에 ‘해적판’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이번 경우처럼 공식적인 출판 제의를 받은 경우는 없다.
이번 출판 제의는 평소 “민족의 이익에 부합되면 북이건 남이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최선생의 지론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암울했던 시절 모두가 분단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이를 민족문제로 풀어가고자 했던 최선생의 ‘외침’이 이제 ‘함성’으로 실현될 날이 온 듯 하다. 장상종 기자
[출처:민중의 소리 2003년06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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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련 지난 보도자료]
21년 장기복역 통일운동가가 쓴 3권의 책
그 자신이 민초였음을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희망이었음을...
우리는 어느 주의나 사상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다. 미래를 바라보며 고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주의나 주장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지니게 되어 있는데, 현명한 사상가는 다른 주장의 장점을 가져다가 자기 주장의 결점을 메울 줄 안다.
그리고 무한하게 이어질 역사라는 눈으로 볼 때 한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역사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보다 인류의 이상을 포기한 것이 나는 더 밉고 안타깝다.
-『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본문 중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1년간 감옥 생활을 마치고 96년 출옥한 통일 운동가 최선웅(62)씨가 지난 달 『해 뜨면 돌아가리라』,『천기를 움직이는 사람들』,『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출판:책만드는 공장) 등 총 3권의 책을 펴냈다.
『해 뜨면...』이라는 책은 최씨의 자서전적인 소설이다. 이는 10년간의 1차 복역 생활을 마치고 나와 자신의 방북 체험과 조사 과정이나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인 당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86년 일본에서 출판하려다 정보기관에 원고가 발각되어 11년의 형을 받고 2차 감옥 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최씨의 가난한 성장과정과 4.19를 거쳐 남과 북, 그리고 해외 청년들로 구성된 통일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북에 갔다온 내역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막걸리 반공법에 의해 간첩이 된 경우나, 조업하다 풍랑으로 북에 갔다왔다는 이유로 간첩이 되었던 경우 등 상식에 어긋나지만 당시엔 엄연한 현실이었던 암울한 역사를 짚어본다.
『통일열차가..』는 최씨의 짧막한 단상들이 담겨져 있다.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문학, 고달픈 인간의 삶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담은 문학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씨는 이 책을 통해 그 자신이 민초였음을, 그리고 어떤 장애가 와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그의 삶 자체가 희망이었음을 보여준다.
『천기를...』에서는 생활기공을 통해 나라를 구하고 온 인류의 평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으로 각종 첨단 무기로 대립하고 물질만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공존공영의 지구촌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공을 통해 상대의 생각을 읽고 염력과 기력으로 군사 위성을 없애는 등 만화 같은, 그러나 읽고 나면 가슴 뿌듯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민족애와 인류애,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냐 하는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사는 소인배가 아니라 조국과 민족,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대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서슬퍼런 "멸공"의 시대에 조국 통일이라는 일념으로 북을 방문해 직접 북측 사회를 체험하고 그 사회의 철학을 공부했다는 것 자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아
더듬거리며 아우성치는 밤 깊은 때
내 몸에 성냥을 그어 횃불이 되게 하리라
어둠을 밝혀 새벽을 앞당기는
대낮에도 창문에 가리개를 드리우고
이웃과 남의 나라를 등치며
약하고 순박한 이들을 속여 배를 채우는 것들은 입을 모아
저런 겁 없는 놈은 죽여야 한다며
칼과 총을 주면서 호령을 할 테지만
사실 역사를 한 발 앞당긴 사람은 모두
시대를 거슬러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문제아가 아니던가
조국과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이루려는 무거운 짐을
자청하여 짊어진 채
비바람 맞으면서
먼길을 걸어가는 그대여
-『해 뜨면 돌아가리라』중에서-
[민중의 소리 2003년05월14일 장상종 기자]
조선 평양민족출판사는 지난 9일 팩스를 통해 21년 장기복역 통일운동가 최선웅(62) 선생이 쓴 『해 뜨면 돌아가리라』,『천기를 움직이는 사람들』,『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출판:책만드는 공장) 3권의 책을 북한에서 출판하고자 하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최선생은 지난 13일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승인 신청서를 접수시켰으며 그 가부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선생은 이미 사면복권이 됐고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해외를 드나들었기 때문에 단순한 책출판과 관련된 일이라면 통일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선생은 북이 자신의 책을 출판하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남북간에 체육, 예술, 등의 교류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 왔으나 책이나 출판물의 경우는 없었다”며 “향후 북한이 남북교류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미리 허용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짐작했다.
저자는 이미 1960년대에 일본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남, 북, 해외 청년 사회민주주의청년연합 활동으로 10년간의 수감생활을 했고, 출소 후 특별사동에 있는 장기수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책을 쓰려다 다시 발각되어 1986년에 재수감 됐다가 1996년에 출소했다.

그러나 이제는 남한에서 정식적으로 책을 내는 것을 넘어 북에서도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정도로 인식이 변했다. 이에 대해 최선생은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잘 되기를 기대했다.
1965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분지>가 작가 남정현도 모르게 북한의 잡지에 게재되자, 작가는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67년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 있다가 87년 10월에야 출판되었다. 이 외에도 남한 문학이 북한에 ‘해적판’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이번 경우처럼 공식적인 출판 제의를 받은 경우는 없다.
이번 출판 제의는 평소 “민족의 이익에 부합되면 북이건 남이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최선생의 지론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암울했던 시절 모두가 분단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이를 민족문제로 풀어가고자 했던 최선생의 ‘외침’이 이제 ‘함성’으로 실현될 날이 온 듯 하다. 장상종 기자
[출처:민중의 소리 2003년06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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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련 지난 보도자료]
21년 장기복역 통일운동가가 쓴 3권의 책
그 자신이 민초였음을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희망이었음을...
우리는 어느 주의나 사상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다. 미래를 바라보며 고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주의나 주장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지니게 되어 있는데, 현명한 사상가는 다른 주장의 장점을 가져다가 자기 주장의 결점을 메울 줄 안다.
그리고 무한하게 이어질 역사라는 눈으로 볼 때 한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역사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보다 인류의 이상을 포기한 것이 나는 더 밉고 안타깝다.
-『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본문 중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1년간 감옥 생활을 마치고 96년 출옥한 통일 운동가 최선웅(62)씨가 지난 달 『해 뜨면 돌아가리라』,『천기를 움직이는 사람들』,『통일열차가 곧 출발합니다』(출판:책만드는 공장) 등 총 3권의 책을 펴냈다.
『해 뜨면...』이라는 책은 최씨의 자서전적인 소설이다. 이는 10년간의 1차 복역 생활을 마치고 나와 자신의 방북 체험과 조사 과정이나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인 당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86년 일본에서 출판하려다 정보기관에 원고가 발각되어 11년의 형을 받고 2차 감옥 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최씨의 가난한 성장과정과 4.19를 거쳐 남과 북, 그리고 해외 청년들로 구성된 통일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북에 갔다온 내역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막걸리 반공법에 의해 간첩이 된 경우나, 조업하다 풍랑으로 북에 갔다왔다는 이유로 간첩이 되었던 경우 등 상식에 어긋나지만 당시엔 엄연한 현실이었던 암울한 역사를 짚어본다.
『통일열차가..』는 최씨의 짧막한 단상들이 담겨져 있다.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문학, 고달픈 인간의 삶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담은 문학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씨는 이 책을 통해 그 자신이 민초였음을, 그리고 어떤 장애가 와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그의 삶 자체가 희망이었음을 보여준다.
『천기를...』에서는 생활기공을 통해 나라를 구하고 온 인류의 평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으로 각종 첨단 무기로 대립하고 물질만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공존공영의 지구촌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공을 통해 상대의 생각을 읽고 염력과 기력으로 군사 위성을 없애는 등 만화 같은, 그러나 읽고 나면 가슴 뿌듯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민족애와 인류애,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냐 하는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사는 소인배가 아니라 조국과 민족,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대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서슬퍼런 "멸공"의 시대에 조국 통일이라는 일념으로 북을 방문해 직접 북측 사회를 체험하고 그 사회의 철학을 공부했다는 것 자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아
더듬거리며 아우성치는 밤 깊은 때
내 몸에 성냥을 그어 횃불이 되게 하리라
어둠을 밝혀 새벽을 앞당기는
대낮에도 창문에 가리개를 드리우고
이웃과 남의 나라를 등치며
약하고 순박한 이들을 속여 배를 채우는 것들은 입을 모아
저런 겁 없는 놈은 죽여야 한다며
칼과 총을 주면서 호령을 할 테지만
사실 역사를 한 발 앞당긴 사람은 모두
시대를 거슬러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문제아가 아니던가
조국과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이루려는 무거운 짐을
자청하여 짊어진 채
비바람 맞으면서
먼길을 걸어가는 그대여
-『해 뜨면 돌아가리라』중에서-
[민중의 소리 2003년05월14일 장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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