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앞 인간띠 잇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03-09-04 00:00 조회1,48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지난 7일 12명의 학생들이 미 스트라이커 부대 저지 투쟁에 나선 것에 이어 16일에는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노동자, 학생, 청년 등 5천여명의 시민들이 대규모로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해 미국의 전쟁위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결코 일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미국의 전쟁위협 규탄, 당국의 한총련 탄압 중단 요구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광복 58주년을 맞아 거족적인 반전평화역량을 총결집하여 전세계 평화애호 민중들에게 한국민중들의 결연한 반전평화 의지를 힘차게 천명한다”며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 미국의 대북봉쇄, 전쟁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분쇄하기 위해 자주평화역량의 총단결로 전민중과 함게 힘차게 투쟁할 것.
▲ 미국과 정부 그리고 수구보수세력과 언론의 한총련에 대한 야만적인 여론몰이와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구속 학생들을 전원 석방시킬 때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
▲ 한.미.일 군사공조를 반대하고 민족공조로 민족의 자주와 한반도의영구 평화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차게 투장할 것.
▲ 전세계 민중의 삶을 파괴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와 야만적인 침략전쟁을 규탄하며 전세계 평화애호 민중들과 연대하여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대테러전쟁 분쇄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젊은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최병렬 대표가 15일 ‘어떤 집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아직도 반통일, 수구보수, 노인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비난하고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야말로 전쟁을 반대하고 남북 통일을 만들 핵심인물들이다”고 말했다.
또한 권 대표는 “한총련 학생들의 투쟁은 이 땅을 평화의 땅으로 만드는 거룩한 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국방 언급에 대해 “진정한 평화는 첨단무기 구입이 아니라 미국을 몰아낼 때에만 가능하다”며 “첨단무기 구입에 들어가는 11조원을 민생을 살리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주에 300일 이상의 장기투쟁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부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노둥부는 ‘을지포커스 훈련’ 때문에 교섭에 임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강자들의 전쟁을 약자들의 맨손 투쟁으로 막아 나선 학생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신 부위원장은 민중들이 주인 되는 세상,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반기에는 전쟁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시장개방 반대 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지현 중앙대 총학생회장은 전쟁을 막겠다는 한총련에게 가혹한 탄압을 가해오는 정부를 규탄하며 “우리는 아무리 탄압이 오더라도 물러섬 없이 더욱 더 큰 투쟁으로 미제를 몰아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언제나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청중을 사로잡는 소리타래는 이날도 무대에 올라 경희대에서 밤샘 행사를 진행하고 온 참가자들에게 힘을 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인간띠잇기에 쓰인 노란 띠- 평화의 물결형성, 경찰에겐 리본으로,
인간띠잇기 행사는 용산미군기지 7번 게이트 앞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해 삼각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전 도로차선을 채운 채 이뤄졌다. 비록 경찰의 반대로 인간띠잇기 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 띠를 흔들며 도로 양편으로 나뉘어 앞에 있는 미군기지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전쟁반대’를 외쳤다.
주최측은 이날 사용된 노란 띠가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상징한다며 행사도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참가자들이 노란 띠를 흔들 때면 도로는 완전히 노란 물결로 뒤덮혔고 때론 노란 파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노란 띠를 리본으로 접어 길 양편에 늘어선 경찰들에게 매달아 주기도 했다. 경찰들도 예상치 못한 참가자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하면서 몇몇은 받아들였지만 일부는 거칠게 거부를 하며 평화를 전달하려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외면했다.
이날 인간띠잇기 행사는 지난 7일 한총련 학생들이 맨몸으로 미군훈련 저지 투쟁이 거족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날 주최측과 참가자들이 보여준 평화적 시위 모습은 반전평화, 자주통일 운동의 지평을 보다 대중적으로 넓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에 정대연 통일연대 정책위원장은 인간띠잇기 행사를 각 단위별로 논의한 후 활동방향을 결정하고 향후 ▲미국의 불가침체결촉구, ▲전쟁 책동하는 미군 훈련 저지, ▲국방비 증액 등 한국의 MD체제 편입 반대, ▲대북경협 확대를 반대하는 한나라당 반대 투쟁 등을 더욱 거족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도 이번 8.15를 기점으로 범민족적이고 거족적으로 통일운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행사 도중 작년 국민대 총학생회장 연행
이날 정리발언을 위해 무대차 위에 올라온 이영훈 11기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은 “미국에게 전쟁을 막고자 하는 우리의 평화적 마음을 전하려는 과정에서도 경찰은 작년 국민대총학생회장을 화장실에 간 사이 불법 연행해 갔다”며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 군대, 경찰안가?”라며 불법 연행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이 있는 한 평화는 있을 수 없음을 알았다”며 “우리 민족이 살길은 통일임을 외치며 한총련은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종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8-16-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