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익, 폭력적 광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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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9-09 00:00 조회1,5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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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죽여라!" 보수우익, 광기 폭발
경찰 둘러싼 채 무차별 집단폭행 가해
보수우익단체, "반북시위" 도중 심각한 폭력행사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줘 학습시키면, 나중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종소리만 들려줘도 침을 흘리게 된다. 바로‘파블로프의 법칙’이다.

“저 새끼 빨갱이다. 죽여라!”
이 말 한마디에 인공기를 탈취해 간 경찰이 수십명의 보수우익들에 둘러싸여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하며, 머리채까지 잡혀 집단 구타를 당했다.
29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린 ‘북한기자 대구만행규탄 집회’(주최: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 본부장 신혜식)에서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 대표가 연설을 하던 도중 집회참가자가 무대 위로 인공기를 던져 올렸다. 인공기를 이용한 상징의식을 막으려던 경찰이 이를 수거해 무대 옆으로 내려가자 동시에 어디선가 “빨갱이다”라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오고, 집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빨갱이’라는 한마디에 흥분한 참가자들은 그 대상이 경찰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달려들어 마구 집단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경들은 방패를 들고 이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흥분한 참가자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집단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인 참가자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함께 주위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10여분간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으며 심지어 일부 참가자는 맥주병까지 쳐들었다. 보수우익들에게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한 경찰은 웃옷이 찢어지고 머리 부분이 찢어져 곧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운 없는" 경찰은 다친 머리 부위의 이상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CT촬영을 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폭력 행사 도중, 인공기를 탈취해 간 당사자가 "빨갱이"가 아니라 종로서 소속 경찰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참가자들은 “빨갱이 경찰 쳐죽이자”라며 계속적인 집단 선동과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의 “빨갱이 사냥”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급기야 취재 중인 MBC 기자들에게도 “빨갱이 MBC방송은 물러가라”며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했으며 결국 MBC카메라 기자는 행사장 밖으로 쫓겨나야 했다. 이들은 MBC에 이어 KBS 기자까지도 빨갱이로 몰아 취재를 거부했다.

심지어 비난은 한나라당까지 이어졌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이제 경찰도 청와대도 우리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편인 줄 알았던 한나라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가?”라며 “정치를 바로 못하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최병렬 대표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든든한 아군이었던 한나라당에게서도 등을 돌려버린 골수 보수우익들은 “야당이 있으면 뭐하나, 바로 우리가 야당이다”라며 “남쪽 사회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독재자 김정일 정권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독불장군으로 나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특별한 집회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은 이번 집회는 대부분 신혜식 본부장의 연설과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 서해교전 전사자 故 황도연 중사의 아버지 황은태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고는 한총련을 ‘빨갱이’로 규정하고, 대구에 내려온 북측 응원단에 대해 고도로 훈련받은 “특수요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그들은 이번에 대구시의 요소요소를 살펴본 후 나중에 비행기 타고 와서 게릴라전을 펼칠 것”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자 참가자들은 “옳소”를 외치며 큰 박수와 함께 호응해 줬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신혜식 본부장을 두고 “나라의 보배”, “말 잘하는 젊은 애국자” 등의 수식어가 심심치 않게 나돌았으며, 심지어 집회가 끝나고 손 한번 잡아보겠다고 나서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다.
신혜식 본부장은 이날 집회 도중 “우리의 집회는 결코 경로잔치가 아니다”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피끓는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청년이다”라며 참가자 어르신들을 추켜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멸공’, ‘반공’에 너무나 잘 학습되어 ‘빨갱이’에 대해 조건반사가 탁월한 어르신들의 경로잔치였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한총련이나 진보단체의 집회를 두고 "폭력"이니 "과격"이니 하는 용어를 써가면서 비난하던 이들은 이날 폭력사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할 지 궁금하다.
또한 지난 촛불시위 때, 신문지를 휘둘러 경찰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참가자 한 명을 구속까지 시킨 공안당국이 이날 보수우익들의 심각한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장상종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8-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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