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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재룡 선생 1주기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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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9-02 00:00 조회1,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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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산처럼 재 한줌 남기지 않고"
`아름다운 운동가` 故문재룡 선생 1주기추모제 열려


"나는 괜찮아"
"그래도 잘 살아왔구나"

문재룡. 사람들은 그를 남에게 늘 양보하고 겸손했던 사람으로, 하지만 조국 통일과 민족 사랑의 길에 있어서는 불꽃처럼 한 생을 바친 사람으로 기억한다.

34709_6.jpg그렇게 바라던 `조국 통일`을 보지 못하고 그가 `동지` 들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
생전의 그의 정신과 모습을 가슴속에 새긴 이들이 오늘 다시 한자리에 모여 그를 기리는 1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26일 밤 7시 30분 한양대 콘서트 홀에서 열린 `故 문재룡선생님 1주기 추모제`에는 일찍부터 신창균 옹을 비롯한 지인들과 청년학생, 그리고 유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해 경건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김규철 범민련 서울시연합 의장은 생전의 문재룡 선생은 "떠들썩한 신념의 강자가 아닌 소박한 신념의 강자로"였다며 "운동가는 대중 앞에 겸손하고 정직해야 한다며 헛된 공적을 내세우는 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개탄하던 동기가 한없이 그리워진다"고 추도했다.

김 의장은 "구치소 안에서 피를 토하다 폐암 진단으로 석방된 몸을 이끌고도 죽기 전에 동지들을 만나보아야 한다고 전국 교도소를 돌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고인은 범민련과 동지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준 참된 운동가였다"고 말하고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이 시기 고인의 뜨거운 범민련 사랑을 잊지 않고 민족통일의 그날까지 드팀없는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계속해서 고인의 생전의 모습을 회고하는 추모의 말이 이어졌다.

통일광장 임방규 대표는 "그 어떤 권위도 짓밟아 버린 그였지만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대해선 마치 어린아이처럼 온순해지고 천순해진 분이 없었다"며 "그 정신, 열정을 계승해서 이 어려운 시기 조국을 위해, 전쟁 방지를 위해 기여하자"고 말했다.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도 "문재룡 선생처럼 민족을 사랑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자기 조직, 범민련을 사랑하고 특히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사랑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불화산 처럼 재 한줌 남기지 않고 가신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문재룡 선생의 노모를 비롯해 부인, 자녀들이 함께 해 고인을 기억하고 참석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34709_8.jpg문재룡 선생의 큰 딸인 문정미(34세) 씨는 "작년 추모제때 너무 많이 울어 오늘은 안 울려고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며 "아버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년이 됐는데도 매일매일 아버지 생각을 한다. 뉴스를 볼 때 특히 범민련 얘기가 나올 때 너무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씨는 생전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는 조국을 너무 너무 사랑했던 분이었다"며 "(범민련) 사무실에 나갈 때 항상 즐거워 하셨고, 항상 열정이 넘치셨으며 젊은 청년들을 너무 사랑했다"고 말했다.


"생전에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아버지는 늘 통일, 조국, 민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셨다"며 "아버지께서 민족을 사랑하고 너무 가슴 아파 하시던 조국 분단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범민련을 비롯해 열과 성의를 다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조국 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82세 노모인 변종예 씨는 시종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데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하는 노모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고였다.

이날 행사는 서울지역청년단체협의회 유선희 의장의 회고 발언과 노래패 `우리나라`와 `희망새`의 추모공연이 있었으며, 범민련 남측본부 이경원 사무처장의 추모시 낭독에 이어 문재룡 선생의 영정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문재룡 선생의 부인 위인임(62세)씨도 참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참석자들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추모제를 마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한 `아름다운 운동가`의 환한 미소가 깊이 새겨졌다.


추모시

심장에 새겨진 그 이름

우리의 곁을 떠난 지 일년이 지난 지금
그대는 기억하는가
문재룡 그 이름
그대는 기억하는가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사람들의 심장 속에 남아 있던 분
투쟁하는 군중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도
커다란 힘이 되어 맥박을 고동치게 하던 분
어떠한 이론을 들이밀지 않아도
신념과 용기를 높여주던 분
언제나 대중 속에서 고락을 함께 하면서
삶의 모범이었던 그 분을
그대는 기억하는가

범민련 창립 기념대회가 열리던 날
개정된 강령 규약을 가슴 벅차게 외우시던 모습에서
범민련에 대한 충실성을 보았다
<범민련 만나 사람됐다>는 선생의 말속에서
겸손보다도 더 큰 범민련에 대한 애정을 보았다
<그래도 잘 살았구나> 하시던 생의 회고에
애국의 길을 인도하는 지표를 보았다
지금도 <동지>하면서 다가올 것 같은데
뜨거운 동지애가 없으면 조국통일도 없다던 그 말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쉰다

오늘 그 분의 이름 불러보는 것은
우쭐한 마음 가라앉히고 겸손하게 자세를 가다듬자는 것이다
오늘 그 분의 이름 되새기는 것은
자신을 추켜세우는 공명심이 아니라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해 가는 헌신성을 배우자는 것이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진실함으로
논쟁이 아니라 실천으로
혼자가 아니라 대중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바쳐갔던 아름다움을 되새기자는 것이다

선생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았다
편을 가르지도 않았고
어느 한편을 두둔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서있던 자리는 범민련이고
범민련의 입장이었고
범민련의 결정만이 지침이었다

심장의 고동이 멈추는 순간까지도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위한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가장 애국적인 조직 범민련과 함께 하는 통일대행진이 즐거워
그 안에서 동지들과 투쟁하는 것이 너무도 기뻐서
지칠줄 모르게 온 몸을 바쳐 살았던 영광의 길

오늘 그대의 심장에
문재룡 그 이름 새겨있는가

범민련 그 이름에 새겨진 한 생의 자국
범민련 이름으로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삶
애국의 길을 가는 그대에게 나침반 되라
우리들 심장에 새겨진 신념이 되라

송정미 기자 (jmsong@tongilnews.com )

[출처; 통일뉴스 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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