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 5,6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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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9-17 00:00 조회1,4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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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노인당 이미지 바꿔야 산다"
[인터뷰] 5,6공청산론 제기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한나라당이 왜 싫으냐 했더니 첫번째 노인당, 두번째 기득권 수구정당, 세번째 영남지역당, 네번째 반통일당, 다섯번째 재벌비호당 이런 순서로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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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5,6공 인사 청산론"을 들고 나와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그러나, 기획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그의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노인당"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은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기득권 수구정당이라는 틀 속에는 과거의 5,6공, 부패 이런 이미지가 가장 핵심적"이라는 원 의원은 "당이 벗어나야 할 과거의 행적, 이미지, 낡은 마인드 행태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서 예외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5.6공에 몸담았던 인사라 하더라도 역사의식 속에서 새로운 역할, 국민들의 열망을 틔워주는 역할을 앞장선다면 그런 분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청산의 대상인 중진들과 젊은 의원들간에 뚜렷한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조그마한 차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갖고 미래를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면서 보수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구성이 40대 이하가 70%인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공히 60세 이상이 50%를 넘는다는 원 의원은 "인구는 지금 피라미드 구조인데 정당은 역피라미드"라면서 "최소한 마름모꼴, 항아리형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4~50대가 주축을 이루고, 60대는 선배원로로서 젊은 층들이 후비대를 이루면서 국민대표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문제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5,6공 청산론"이 묻히지 않겠냐는 물음에 "대표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 두라고 해서 안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5.6공 청산론이 "돌아갈수도 멈출수도 없는 흐름"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 문제에 대해서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고 명분이 약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김 장관의 발언들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특히, 최병렬 대표에 대해서도 "일단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뽑았기 때문에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그 역할에 앞장서라"고 주문하면서 "퇴행하는 역할을 한다면 언제 대표를 향해서 직격탄을 겨누게 될지는 모를 일"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또 지난 8월 15일 반핵반김 국민대회에 최 대표가 참석한 사실과 관련 "매우 적절치않은 행동"이라면서 "우리가 실컷 싸워놓고 대표가 그런데 가서 폴로첸씨하고 그렇게 해놓으면..실컷 세걸음 앞으로 가놓으면 열걸음 뒤로 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원 의원은 "물갈이해야되는 대상들을 나가시도록 하고 저희가 주인이 될 것"이라면서 "요새는 절이 싫다고 중이 떠나는 분위기가 아니고, 절이 바뀔때까지 중들이 염불을 하는 세상이 됐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한나라당은 노인당, 기득권 수구정당, 영남지역당, 반통일당, 재벌비호당 이미지 벗어야"
- 최근 당내에서 5.6공 청산론을 제기한 이유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당개혁을 위한 몸부림이랄까 투쟁이랄까...이것은 2002년도에 이회창 총재 당시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고 국민경선을 도입하라는 그러한 요구를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의원이 탈당한 바가 있었고, 그때 미래연대가 주축이 돼서 그 당시에는 주장하는 바를 관철한 적이 있었다.
대선패배 직후에는 "국민속으로"를 주장하는 분들이-그중에서 다섯명이 탈당을 했습니다마는- 분권화되고 원내정당을 철저히 관철시키는 그러한 형태의 정당개혁을 내걸고 당시에 투쟁을 했었는데, 부분적으로는 당개혁을 통해서 분권적인 당모델을 만들긴 했지만 당의 정강정책을 중도개혁적으로 개편한다 이런 부분들은 관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좌절된 셈이다. 결과 이부영 의원을 포함한 다섯명이 탈퇴를 했고, 국민속으로 멤버중에 다섯명은 당에 남겠다, 당내투쟁을 하겠다고 선언을 해서...
대표경선을 거친 후에 이번에 물갈이론이 제기된 것은 최병렬 대표가 취임한 후에 젊은 사람들을 대거 당직에다 포진을 시켰는데 저에게는 개혁위원장직을 맡기더라구요. 제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요구했던 것도 아니지만 이왕 맡게 됐는데 기획위원장이 총선 대책을 세우는 일차적인 사명의 자리인데 제가 생각할 때는 총선대책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에 공작이나 작전 이런것보다는 상식에 맞게 당이 가주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에 국민들이 원하는 인물들을 내세워주고 이 이상의 전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돼야될 것이 나름대로 국민들의 여론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봤더니 한나라당이 왜 싫으냐 했더니 첫번째 노인당, 두번째 기득권 수구정당, 세번째 영남지역당, 네번째 반통일당, 다섯번째 재벌비호당 이런 순서로 나오더라.
물론 통일정책이나 재벌정책 그리고 국민통합을 할수 있는 지역화합정책에 대해서도 국가를 위한 차원에서도 큰 그림과 철학을 갖고 있지만 우선 시급한 것은 노인당이라는 이미지, 기득권 수구정당이라는 이미지다. 기득권 수구정당이라는 틀 속에는 과거의 5,6공, 부패 이런 이미지가 가장 핵심적이라고 봤기 때문에 이 부분을 누군가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는 이걸 덮은 상태에서 수동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총선전략이 될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오히려 기획위원장이라는 당직을 맡았기 때문에 제기하게 되었다는 역설적인 면이 있다.
"언제 대표를 향해 직격탄 겨누게 될지 모른다"
- 청산대상중에 최병렬 대표라든가 박근혜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포함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그들 보고 당에서 나가라는 건가.
ⓒ민중의소리 김철수
▲저희는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는게 특정한 사람들을 빼주기 위하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다. 당이 벗어나야 할 과거의 행적, 이미지, 낡은 마인드 행태에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서 예외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과거의 상태를 지금의 잣대로 역사책을 쓰고 역사를 심판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대가 변화한 속에서 거기에 걸맞는 마인드, 걸맞는 행태, 걸맞는 역할로 재정립되지 않은 분들은 용퇴 내지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5.6공에 몸담았던 인사라 하더라도 역사의식 속에서 새로운 역할, 국민들의 열망을 틔워주는 역할을 앞장선다면 그런 분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저희는 역사책을 써나가는게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최병렬 대표다 그러면 일단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뽑았기 때문에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그 역할에 앞장서라, 5,6공에 몸담았던 그것을 만회하라고 저보고 얘기하라면 그렇게 얘기하겠다. 5.6공때 것을 그것으로 만회를 해라. 그게 아니고 퇴행하는 역할을 한다면 언제 대표를 향해서 직격탄을 겨누게 될지는 모른다.
- 5.6공인사들을 청산대상으로 제기한 의원들하고 당내에 있는 젊은 의원들하고 차이점이 별반 뚜렷해 보이지 않는데.
▲그점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한나라당이라는 같은 틀에 있고 한나라당이라는 정책정당이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이기 때문에.. 같은 보수세력끼리 뭐하냐, 이제와서 뭐하다가 새삼스럽게 그러냐,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 논의는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환원 논쟁이다. 차이가 있는 것은 조그마한 차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갖고 미래를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지, 대한민국에 보수정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원희룡이나 김용갑이나 꼴통은 똑같죠.
역사란 것이 다원화된 사회고, 건전한 보수, 합리적인 진보세력 이것이 양날개를 달고서 사회가 나간다. 결국 그 목적은 국민들이 보다 더 잘살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우리나라가 더 잘되게 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정책과 방법론, 준비된 인재, 네트워크를 통해서 현재 이뤄지지 않은 정치이상을 실현해서 국민들에게 제공시켜줄 거냐 하는 것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도 경쟁력이 있어야 되고 진보도 경쟁력이 있어야 되는 것이지 보수적인 정책정강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것을 전부 같은 것으로 매도한다면 그 논의는 지나치게 환원론적이랄까 그런 오류내지는 독선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에 대해서 견해가 다르지만 진보의 주장을 존중한다. 왜 그걸 존중을 안하나? 보수가 얘기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
"진보세력, 북 인권, 나라 경제에 대한 책임감 약해"
ⓒ민중의소리 김철수
- 젊은 의원들이나 중진들이나 별로 차이점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만약 물갈이가 되고 젊은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하면 호남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가.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한다는게 무슨 얘긴가? 선거란 것은 원래 예측불허의 싸움이다. 한나라당이 어려운 지역도 있다. 그렇다고 개혁신당이 승리를 장담하는가? 천만에. 원래 정치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는 거고 맡기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은 해야되니까 저희로서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정책이 전혀 다를게 없다고 하셨는데 나름대로 한나라당의 정책 자체로도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정책들이 많다.
나름대로 보수주의적이고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에 철저한. 외교관계에 있어서도 맹방을 중시하는 정치집단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튼튼해야 한다.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지 이 부분을 싹 쓸어버리면 김정일한테 나라를 갖다바치자는 것은 아니잖은가.
진보세력이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또는 나라 경제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약하지 않나 이런 것들 때문에 저는 진보적인 분들과 가끔 치열한 설전도 벌이고 그러지만 그런 면에서 봤을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는 젊은 의원들이 왜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의원들에 대해서 국민들의 지지가 없는가? 천만에. 지금 50대 50이고 아직도 보수가 두텁다. 잘 봐라. 대신 그 보수가 과거처럼 스스로 부패하고 기득권, 특권에 안주하는게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의 주류, 미국을 이끌고 선진국을 이끌고 가는 집단과 중국의 지도부, 이런 부분들과 정책과 나라의 경쟁력을 갖고 밤을 세워서 머리를 맞대고 천하의 인재들을 모아다가 나라의 성장동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젊은 지도자들을 국민이 바라고 있는 거다.
거기에 가장 비슷하게 갈 수 있는 그런 인물들로 충원을 해서 국민들에게 내세워서 심판을 받아야지. 국민이 버리고 하늘이 버리면 뭐 순응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인사대천명이고.
국민들이 현재 40대 이하가 70%정도 된다. 어린이들 빼더라도. 근데 한나라당, 민주당 공히 60세 이상이 50% 넘는다. 민주당도 똑같다. 그러면 인구는 지금 피라미드 구조인데 정당은 역피라미드이다. 최소한 마름모꼴, 항아리형은 돼야한다. 40대 50대가 주축이 되고, 60대는 존경받고 선배원로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축을 이루고 젊고 새로운 실험들을 과감하게 할수 있는 발랄한 젊은 층들이 후비대를 이루어 감으로써 국민대표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현재 40대 이하는 우선 한국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이면서 나름대로 경제성장과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서 세계화 정보화의 시대에 청춘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다. 이 세대에서는 세계의 변화가 우리 기성세대보다도 훨씬 급격했고, 글로벌화, 정보화 돼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의 에너지나 변화의 흐름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끌어오지 않고서는 같은 시대의 대열에서 동시대인의 정서나 요구사항에서 동떨어지게 되면 정치집단으로서 의미가 없다.
국가발전 동력, 사회통합의 동력으로써 정당이 해야되는 역할과 걸맞는 구상, 국민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세대교체, 물갈이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구상을 갖고서 내년 총선에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거고 그 결과는 국민들의 심판에 맡기는 거다. 어쩌겠냐.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풍토 바뀌어야"
-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깨야한다는 것도 크지 않은가.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이런 것들을 깨지 못하면 세대교체를 해도 어렵지 않은가.
▲황당한 상상을 해보는데 그럼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후보를 내지 말고 민주당은 호남에 후보를 내지 말고.. 그것은 상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대신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지역적인 그룹들.. 사실 현재의 지역당이라는 것이 과거의 특정한 보수를 중심으로 해서 영남 같은 경우는 5,6공과 YS민주계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동교동곈데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일단 해체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고 매우 지난한 어려운 과정이겠지만 지역감정자체는 약화돼 나갈거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완화가 되면 미국도 남부에는 민주당이 강세고 북부나 중부에는 공화당이 강세고 이런 것이 있다. 역사성이 반영되는 것이다. 역사가 투영되는 속에서 상대적으로 정당으로 강세가 있는 이런 것까지 부정하기에는 정치현실이나 역사같은 것들이 영향력이 있을텐데 과거처럼, 현재처럼 싹쓸이하고 아예 이성적인 토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이런 폭력적인 지역감정, 배타적인 지역감정 이부분을 빨리 깨야 되는데...
나름대로 각기 텃밭속에서 자질위주의 보다 좀 미래지향적이고 오픈마인드를 가진 훌륭한 인물들을 내세워 주는게 과거처럼 맹주에 충성하는...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이런 풍토가 아니라 텃밭일수록 더 좋은 사람, 그리고 예를 들어서 텃밭같은 경우는 여성들, 젊은 전문가들, 왜 영남의 텃밭은 20대 전문가에게 못 주는가?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보려고 하는데 문제의식은 같은데 현실속에서 구체적인 답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 5.6공 청산론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10명인데 150명이 넘는 의원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것 아닌가.
ⓒ민중의소리 김철수
▲10명은 의원직까지 걸겠다고 해서 지금 열명이라는 의미가 뭐냐면 의총이든 뭐든지 할때는 전원발언, 전원행동일치를 전제로 해서 서약을 한 의원이 열명인 거고, 내용적으로 동조를 하는 의원은 훨씬 많다. 그런 의원들은 대열을 정비하고 그런 문제랄지...이게 젊은애들 열명의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국민의 열망으로 인해서 사면초가로 인해 갈곳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을 해야된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깊이 있는 의견을 모아서 당에다 반영시킨다든지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생각하고 있다.
- 탈당한 의원들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탈당을 했다.
▲저희는 탈당을 안하고 물갈이해야되는 대상들을 나가시도록 하고 저희가 주인이 될 것이다.
- 안영근 의원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정 안되면 그때가서 생각하고.. 요새는 절이 싫다고 중이 떠나는 분위기가 아니고, 절이 바뀔때까지 중들이 염불을 하는 세상이 됐다.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 첫 단추 잘못 끼웠다"
-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문제를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당내에서는 최 대표 발언도 그렇고, 이 문제 때문에 5.6공 청산론 문제는 덮어두고 가는 분위기 아닌가.
▲우리는 뭐 대표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 두라고 해서 안하는 것도 아니다. 저희가 볼때는 국민들의 열망이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이것은 돌아갈수도 멈출수도 없는 흐름이다. 다만 대표가 얘기했던 것을 우리가 일부 수용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국정감사나 의정활동이나 예산심의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부분에서는 전적 동의한다. 그런 문제제기를 한 젊은 의원들은 나름대로 전부 국감베스트 의원들이다.
그런 말은 기우라고 말하고 싶고, 쉽게 말해서 우리는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거지 지금 제기하는 당내 변화를 위한 투쟁이 국정감사에 방해가 된다? 저희는 양자를 다 해낼 패기와 능력과 성실성이 있다.
- 한나라당이 김두관 장관의 국회출입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아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동의하나?
▲허..사실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젊은 의원들 대부분이 원래 해임 정도에 해당하는 사유가 아니라고 봤고 강도높게 추궁하면 되는 문제지. 당시에 한총련이 장갑차에 올라간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중진들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지도부에서 해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상태로 나가버렸다.
그 후에 문제제기는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물었더니 일단 다수의 의견이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해서 밀고 나가자로 결정해버린 것이다. 젊은 의원들은 딜레마에 빠진게 당내 역학관계가 아직도 불안정한게 있어서 홍사덕 총무가 주로 그랬는데..최병렬 대표님까지 돌아서가지고는 대표와 총무직을 더이상 수행할수 없을 정도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저희로서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당에 소속돼 있는 입장에서 당 지도부가 통째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방법에 대한 정도차이, 해임안까지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견 때문에 지도부를 날려야되는 것은 당에 소속돼있는 입장에서는 하기 힘들다고 봤기 때문에 동의를 했고, 국회에서도 각의를 시켜줬다.
그 과정에서 김두관 장관에서 직접 전화도 받고, 경찰청장에서 읍소 반 압력 반 넣고 했는데 나중에 가서 국회에 대해서 김두관 장관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이나 행태가 야당의원들을 더 격앙시킨 면도 있다. 국회를 무시하고 "한판 붙어보자", "막가자는 거냐" 이런 식의 대응이 지금같이 오히려 한나라당이 똘똘 뭉치게 된 것을 자극한 것도 있고 앞으로 전망해봤을때는 저희들도 참 하기 싫은 싸움이다.
계속 도발하면, 그러니까 서로 총을 놔야되는데.. 어차피 김두관 장관은 총선에 출마할 사람이고, 사퇴하고 경상남도에 가서 출마를 하든지 어떻게 해서 실마리를 풀어야할 것이고, 국회가 지금 다수결로 표결을 해놨는데 이걸 끝까지 무시하고 갈 것인가? 한나라당도 부담이지만 대통령도 나중에는 국회를 무시한다는 것 때문에 결국 통치력에 부담이 갈수록 점점 심해질 것이다.
"개혁신당의 당수지, 어디 행자부장관인가?"
- 결국 이렇게 대립하는 이유가 내년 총선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고 명분이 별로 없는것 아니냐. 명분이 없는데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정을 발목잡는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불리하지 않나.
ⓒ민중의소리 김철수
▲그런 점들 저희가 잘 알고 있다. 당내에서도 그런점들을 염려하는 의견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지금은 쟁점이 하나 더 보태진게 대통령이 과연 국회의 결정을 이렇게 무시하고 김두관 장관이 지금 뭐하는 상황이냐. 행자부장관은 총선의 공정한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자기가 개혁신당으로 나간다느니, 쓰레기를 재활용 처리한다느니 이미 행자부 장관으로는 스스로가 모든걸 다 무너뜨린 상태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저희가 이걸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거냐 하는 것에서는 국민설득력에서 나름대로 취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일단 다수결로 처리를 했으니까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그런 수준에서 일단은 유지를 해 갈 것이고. 우리가 챙겨야될게 김두관 장관 뿐이냐, 나라의 엔진이 꺼져가고 실업자나 국민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돌봐야될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다.
김두관 장관 문제는 당장 절벽끝에 가서 큰일날것 같지만 나름대로 정치가 살아움직이는 그런면에 의해서 해결될 것이다. 추석 끝나면 김두관 장관 아마 사임할 것이다. 이미 행자부장관의 언동이 아니다. 보세요. 그렇지 않나? 개혁신당의 당수지, 어디 행자부장관인가.
"최병렬 대표 보수단체 집회 참석은 매우 적절치않은 행동"
-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이 제기가 된게 한총련 학생들의 스트라이커 부대 훈련을 막은 시위가 문제가 됐다. 검찰 출신으로서 이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총련의 반미시윈데 저는 뭐 대학생들의 반미시위는 자연스럽다고 본다. 제가 대학을 다닐때도 제가 반미시위에 앞장서거나 깊이 관여한 것은 없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반미운동이 아주 보편화되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정서적으로 본능적인 거부감, 뭐 이런것을 갖고 있지는 않은데 이제 그런건 있다.
지금 미군철수를 주장하든지 하나의 주장으로서 현재는 그런 주장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든지 그렇게 해서 정부와 극단적으로 대결하든지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 표현의 자유는 많이 보장되고 있기때문에..제가 봤을때는 미군부대, 당시에는 훈련장이었지만 미군이 훈련하고 있는 장소 내로 바로 들어가서 육탄으로 미군의 어떤 미군과 충돌하려고 했던 부분은 일단 제 주관적인 소견으로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걸 가지고 길게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우선 그게 그걸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TV에 한국의 어떤 반미여론이라는 것이 실제보다 증폭돼서 전달됨으로써 한국 경제나 아니면 한국정부의 한미 동맹이나 한미공조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계속 회의적인 분위기를 많이 일으키고 있다. 이것 때문에 오히려 노무현대통령은 친미발언을 더 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실정법, 집시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사법적으로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이에 대해서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안가질수가 없어서 얘기한다면 한총련 학생들의 반미주장은 주장 자체가 대부분 사회에 던지는 충격이나 자극성이 강한 만큼 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온건한 방법을 택해 주길 바란다.
- 반대로 이번에 8.15를 기점으로 해서 정반대의 상황도 벌어졌다. 보수단체들이 인공기를 소각하는 집회에 최병렬 대표도 참석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저희가 가지 마시라고 많이 말렸는데 아마 그때 재향군인회 회장하고 미리 개인적인 약속을 해서... 이 약속한 것에 대해서 결벽증 정도의 집착하는 스타일을 갖고 계신 분이라서 말리다가 못말렸는데 매우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물론 보수단체가 인공기를 태우든 집어삼키든 그거야 그사람들 자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제1당인 한나라당이 보수진보가 양쪽으로 갈려져서 학생들은 장갑차에 기어올라가고 보수층들은 인공기를 불태우느라고 소아병적으로 하는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은 보다 어른스럽고 보다 포용적이고 통합을 지향하는 성숙되고 열린 마음으로 중간에 서서 양쪽을 화합시키려는 통합시키려는 이러한 지점에 서있어야지 한쪽 편을 들어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편싸움 하자는 건가. 앞으로는 유사한 상황이 있으면 진짜 못가시게 옷고름을 붙잡고서라도 제지할 생각이다.
- 그런 자리 참석하면 수구정당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것 아닌가.
▲우리가 실컷 싸워놓고 대표가 그런데 가서 폴로첸씨하고 그렇게 해놓으면..실컷 세걸음 앞으로 가놓으면 열걸음 뒤로 가는 것 아니냐...
노를 앞으로 젓는 사람도 있고 뒤로 젓는 사람도 있고. 배가 크다보면 그래도 갈길은 간다. (웃음)
김경환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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