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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원작자 랠리 헤이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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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0-19 00:00 조회1,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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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슬립, 베트남에서 온 평화 메신저

9월 28일, 대만을 지나 베트남에 이르는 길. 피스보트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 타고 있습니다. 올리버 스톤의 영화 "하늘과 땅"의 원작자 랠리 헤이슬립(Ra ly hayslip). 그녀의 영화를 함께 보고 그녀의 삶을 들으며 마음을 적시는 사람들, 프랑스, 일본, 미국, 그리고 32만명을 파병했던 한국까지...한번도 아픔이 그친 적 없는 땅 베트남에서 온 랠리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의 물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라는 이름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약자의 아픈 상처가 우리에게 아직 이토록 깊이 남아 있는데 우리는 지금 또 다시 새로운 파병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랠리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 묻고 대답했습니다.
"하늘과 땅" 원작자 헤이슬립은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해 "파병을 통해 얻어질 이익을 묻는 대신 우리가 왜 또 하나의 베트남을 또 만들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겨레 이정용

문 : 당신이 처음 피스보트를 만난 것 10년전, 피스보트가 처음 베트남에 기항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던 94년이었다고 한다.

헤이슬립 : 대부분의 일본인이 라스베가스 카지노 관광, 쇼핑 관광, 골프 관광으로 세계를 다닐 때 피스보트는 자신들이 저지른 전범지를 찾아 다니며 진실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전쟁 지역의 피해자들과 깊이 만나 가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는 피스보트가 내겐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하나의 세계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인 여행을 통해 스스로 평화를 배워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며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여행자로서 이렇게 가끔씩 동행하고 있다."

문 : 이라크전에 대해 베트남 사람으로서 어떤 느낌을 가졌나.

헤이슬립 : 미국 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중국, 간접적으로는 파병을 통해 한국까지 우리의 역사는 전쟁과 식민의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8년 8개월 동안 미국의 무기에 맞서 맨손과 심장으로, 다만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구해야 한다는 사랑 하나로 이겨낸 것이 바로 베트남 전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담 후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과연 그가 나쁘다고 해서 그의 나라를 폭격할 권리를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그들의 석유를 위해 다른 이를 피흘리게 할 권리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엄청난 안보주의 속으로 모든 사람들을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강압과 폭력, 테러를 막기 위해 더 큰 폭력을 사용하는 전쟁과 같은 방법으로는 평화가 아니라 피와 절규, 또 다른 새로운 적들, 또 다른 9.11을 만들어 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이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또 다른 9.11은. 미국을 향한 증오와 테러는 근절될 수 없을 것이다. 그 뿌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미국 내부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문 : 한국 사람들은 전쟁에 대해 피해자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보면 한국은 잔혹한 가해자다. 8년 8개월의 베트남전에 32만명의 젊은이를 파병해 무고한 베트남 사람들과 순전한 젊은이의 피로 경제성장의 토대를 이룩한 한국이 다시 한 번 국가의 이익과 안전을 빌미로 이라크에 젊은이들을 파병하려 한다.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헤이슬립 : 미국의 파병 요청은 그들의 구매행위이다. 그들은 이제 그들의 돈으로 사람을, 나라를, 생명을 사려는 것이다. 미국이 파병을 요청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미국과 싸우거나 맞설 수 없는 약한 나라들이다. 서방이 강국들이 모두 거절을 하고 난 지금 미국이 쓸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이 아니라 강제뿐인 것이다. 어떻게 그 나라들이 미국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파병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 보다 잃을 것이 무엇인지를 계산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인 나라들이기 때문에.

"왜 또 하나의 베트남을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만약 당신의 정부가 이라크에 군인을 파병한다면 그들은 미군보다 더욱 잔인하고 혹독한 군인이 될 것이다. 베트남에서 한국군들이 그랬던 것처럼, 왜냐하면 그들은 의무가 아니라 돈을 따라 이 게임에 참석한 용병이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최소한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다. 미군이 아이와 여자를 보호하고 지나가면 한국군은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아이들을 우물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키며 지나갔다. 그들이 자라나 베트콩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씨를 말려야 한다며 보이는 모든 아이들을 그렇게 죽여갔다.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눈빛 같은 피부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더 깊고 지독한 원수가 되었다. 다른 이의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은 더욱 깊고 잔인한 전쟁의 경험을 더하는 게 분명하다. 파병을 통해 얻어질 이익을 묻는 대신 우리는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깊이 물어야 한다. 미국의 침략에 왜 우리의 아들들을 보내야 하는지... 우리가 왜 무고한 이라크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왜 또 하나의 베트남을 또 만들어야 하는지....

문 : 한국에서 거센 파병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거센 시민사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이라크 파병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만약 우리가 파병을 막지 못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헤이슬립 : 미국의 거대한 힘 앞에서 어떤 정부도 그들의 압박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은 다르다. 우리는 국가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양심을 좇아 평화의 길을 갈 수 있다. 거대한 부정의와 진실의 말살 앞에서 국가는 무력하지만 개인은 양심을 따르는 불복종의 힘으로 이 폭력을 넘어설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정부를 향해 파병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시민의 의견과 평화의 요구보다 미국의 힘 앞에 굴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젊은이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해야 한다. "군대에 가는 대신 양심을 따라 감옥에 가라고...전쟁 대신 감옥을 선택하라고.....

문 : 만약 당신 아들이 전쟁 대신 감옥에 간다면?

헤이슬립 : 나는 늘 아들에게 말해왔다. 만약 네가 네 양심을 따라 부정의에 저항하다가 감옥에 간다면 나는 따스한 밥을 짓고 옷을 담아 너의 감옥에 갈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너의 이익을 위해 불의한 정권을 위해 일한다면 나는 너를 더 이상 아들로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라. 전쟁에 참여해 피로얻은 훈장보다 평화를 위해 감옥에 가는 것이 더 큰 영예라고
전장에 간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대신 전쟁 대신 양심을 따라 감옥에 갈 아들을 위해 박수를 치라고....

한국은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전쟁과 전쟁의 고통이 무엇인지. 피해자로 또 가해자로서. 32만 베트남 참전 군인들을 찾아가 말하라. 그들이 젊은이들을 찾아가 달라고,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들이 지닌 혹독한 가해의 경험들을 이야기 해 달라고. 우리는 너희들이 이라크에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베트남에서 전쟁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배움이었다. 너희들이 우리처럼 되는 것을, 우리와 같은 고통을 다시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베트남에서 한국군들이 무엇을 했는지,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지, 무고한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인 그 고통이 얼마나 길고 깊었는지...그들에게 진실을 가르치게 하라.

정부가 그들의 정치적 게임에 다시 무고한 젊은이들을 사용하려고 할 때, 미국이 힘과 압력을 거절하지 못해 그들의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보내야 하는 지금, 진실의 힘으로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시민 밖에 없다.

이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한국정부는 이 전쟁을 위해 더 이상 사람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이것은 게임이다. 전쟁은 정치적 게임이다. 더구나 이 전쟁은 한국의 것이 아니다. 미국의 전쟁에 왜 한국이 그들의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게 하려 하는가. 남한은 그들의 관심을 참전과 파병이 아니라 어떻게 북한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인가에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 : 지난 봄, 파병찬성론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전에 파병을 요청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 파병 요구에도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또 한미공조를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이슬립 : 말도 안되는 발상이다. 파병을 한다고 해서 미국이 과연 한국의 돌아볼까. 한반도 생명들의 안전과 안녕에 대해 돌아볼까... 전혀, 그들은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느 쪽도 안중에 없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힘을 키우고 그 힘으로 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가장 강한 세계 경찰이 되어 세계를 지배하고 싶을 뿐이다.

남한이 미국을 돕는다면 그들의 지배를 더욱 크게 해 주는 것이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더욱 깊고 크게 만드는 길일 뿐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더 이상 미국이 또 다른 전쟁을 만들게 하지 마라.

문 :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젊은 세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헤이슬립 : 지금 이 아이들은, 지금 저 젊은이들은 분명히 누군가가 무언가가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에. 만약 그들이 지금 세계의 그늘진 곳을 찾아가 평화를 위해 일한다면 그들은 미래에 엄청난 친구들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 참전을 통해 무고한 피를 손에 묻힌다면 그들은 미래를 위협할 원수들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미래를, 그들의 평화를 선택하도록 평화를 가르치라.

"전쟁을 위해 일한다면 전쟁이 그들의 미래가 될 것"

문 : 전쟁의 아픔을 아는 사람으로, 세 아들이 어머니로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향해 메시지를 준다면...

헤이슬립 : 전쟁을 위해 일한다면 전쟁이 그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평화를 일해 일한다면 평화가 그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미래를 지금 선택해야 한다.그들은 스스로 전쟁에 대해, 남북한 상황에 대해 배워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한 스승을 찾아야 한다. 나의 스승은 마하트마 간디다. 만약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면 스스로를 어떻게 교육해 갈 것인지를 먼저 배워야 한다. 만약 지금 잘못된 길을 선택한다면 그들의 미래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입게 될는지도 모른다. 히틀러처럼...

피스보트를 보라, 여기서 그들은 스스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는지 배워가고 있다.

평화의 배낭을 매고 이라크로, 베트남으로, 인도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라. 가서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라,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보라, 무엇을 원하는지 보라. 종교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라 그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평화를 위해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전쟁과 죽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평화를 원한다면 지금 평화를 위한 길을 시작하라. 만약 전쟁을 원한다면 미국의 전쟁에 참여하라.

그녀의 메시지를 가슴에 담고 베트남에 내려 베트남의 해맑은 청년들을 만나며 우리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랠리 헤이슬립(Lely hayslip)은

올리버 스톤의 영화 "하늘과 땅(The earth and heven)"의 원작자(원제 “When heaven and earth changed places). 젊은 신부로 미국에 건너와 지금까지 미국의 시민으로 살고 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남부 센디에고에 살고 있으며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세 아들을 얻었다. 그중 막내는 베트남 다낭에서 베트남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녀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평화운동가로 "East meets West" 재단을 설립해 베트남의 빈민지역에 작은 진료소와 학교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베트남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 평화교육이 가능한 "Global Peace Village"를 베트남에 만들기 위해 캠페인을 하며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피스보트와는 1994년 첫 베트남 방문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물길 안내인"으로 승선해 일주일간 전쟁의 아픈 경험과 베트남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나누며 일본 및 세계 젊은이들에게 평화 교육을 하고 있다.

임영신/평화운동가

[출처; 프레시안 1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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