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노당 선거대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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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03-27 00:00 조회1,4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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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제1당되는 건 기정사실
민주노동당 밀어서 "꿈의 리그"만들자"
[인터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
“50년 묵은 정치 이제는 갈아엎어야 합니다. 고기도 50년 쓰던 고기 판에 구우면 새까맣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은 길 걷다가 지갑 주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갑을 주웠으면 경찰에 신고해야죠.” “편파방송 운운하는데, 그렇게 자랑스러운 탄핵가결을 방송이 계속 보여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닙니까”
이른바 노회찬 어록이다.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사무총장은 20일 밤 TV토론회에 나가 특유의 독설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밀어붙였다. 네티즌들은 발빠르게 노 총장의 어록을 따서 퍼뜨렸고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도 이를 화제의 기사로 뽑아 올렸다.
요즘 ‘뜨고’ 있는 노회찬 사무총장에게 민주노동당의 선거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 토론회 이후 인터넷에서 총장의 발언이 ‘대박’을 터뜨렸다.
토론회이후 다음 날 당원가입이 250명이나 늘었다.
- 탄핵정국 어떻게 보나
선거 마지막까지 유지될 것 같다. 판을 바꿀만한 이슈가 있다면 몰라도, 그런 이슈가 나올 수가 있을까? 좀 옅어지거나 분화될 순 있어도 기본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도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물론 지지율과 당선자는 차이가 있다. 지역구에서는 40%만 얻으면 당선된다. 영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20-30%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호남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으니까, 과반수가 될지, 2/3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1당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의 제 1 상대는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이 급락하니까 민주노동당이 득을 보는 부산, 거제 같은 지역이 있고, 충남도 그렇다고 한다. 한나라당이라는 강자가 급락하니까 비슷한 수준의 민주노동당 후보는 굉장히 좋아한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국회의원 2/3가 찬성해 탄핵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하는데, 정치에는 숫자 위에 있는 민심이 있다. 광화문에 있는 민심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다양할 꺼다. 그러나 기득권에 대한 반발감의 발현이라서 역사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 촛불 참가자들 중에서는 열린우리당 제1당, 민주노동당 제1야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굉장히 강조하고 소중히 하고 싶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탄핵정국에서도 드러났지만, 탄핵정국이 아니었더라도 존립가치가 없다. 한나라당의 경우, 두 차례나 대권을 뺏겼고, 앞으로 대권 잡을 가능성 없다. 결국 실권도 없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정당이다. 민주당도 지역주의 빼면 존립기반이 없다. 두 당은 도태되어야 한다.
사실 야당이 건강해야 정치가 바로 선다. 그런데 지금은 야당이 여당보다 더 수구, 반동, 보수적이다.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목잡고 있다. 그래서 존립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제1당이 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민주노동당이 야당 되는 것이 좋다. 이것을 항상 꿈의 리그라고 강조해왔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선진화다. 탄핵 이전부터 해오던 얘기였는데, 이젠 더 가까운 현실이 되었다.
- ‘꿈의 리그’라고 했는데,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
지역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고... 공중전에서는 언론을 통한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득표를 강조하고 있다. 무조건 민주노동당 찍으라고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내놓는 데 힘을 쏟겠다. 이라크 파병, FTA, 새만금, 노동정책 등 주요정책에 대해 각 당과 민주노동당이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가를 보아야 한다. 탄핵 정국이 막판까지 중요한 문제로 갈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민생 부분에서 포지티브 하게 나갈 것이다.
촛불시위의 출발이 된 것이 여중생 사건이었는데, 당시에도 대통령 선거만 끝나면 소파가 개정 될 듯했지만 아직까지도 안됐다. 결국 국민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향후 4년 동안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걸고 할 일을 제시하겠다. 선거 이후 4년 동안 공약을 계속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민심을 얻겠다.
- 열린우리당과 짜고 가는 것처럼 볼 수도 있다
무얼 같이 하자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여있고, 남아있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이지만 민주노동당도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이제 없어져도 되지 않나.
- 지역구 후보는 열린우리당, 정당은 민주노동당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우리야 둘 다 우리 찍어달라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마 지역구는 당선 가능성 있는 쪽으로 몰릴 것이다. 인물도 보고 하니까. 창원을, 울산 외에도 꽤 도전할만한 지역이 있다. 그 지역 모두 다 열린우리당과 붙는 것도 아니다. 천안, 거제, 다 한나라당이다. 성남 중원같은 경우 민주당 잔류파. 이런 지역에서 아직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 탄핵정국이 민주노동당에게 유리하다고 보나
초기에는 걱정을 했다. 그 때 우리는 ‘선거 한 달 남았으니 원래의 모습 그대로 우왕좌왕하지 말고 가자’고 했다. 갈수록 탄핵정국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당 사이트나 언론에서 열린우리당 바람 때문에 민주노동당만 피해를 본다는 시각이 많다.
동요가 왜 없겠나. 당 내에도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있다. 저 극단에 보면 탄핵 찬성도 있다. 하지만 당의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없고, 탄핵반대는 절대적인 당 입장이다. 물론 탄핵만 놓고 보면 노 정권도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 민주노동당의 입장이 양비론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비론은 아니다. 탄핵 정국에서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노 정권이 아무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탄핵이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인가? 아니다. 사과하면 될 일인데, 탄핵하는 것은 잘못이다. 길거리에서 부딪혔으면 사과하면 되는데, 사과 안 했다고 흉기로 찌른 거다. 이건 범죄행위다. 정국을 혼란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후퇴시켰다.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 민주노동당이 대중 흐름을 읽는 데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 가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이 그렇지 않나.
열린우리당이 광화문에 갔나? 개별적으로는 갔지만, 깃발 들고 가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가냐 마냐는 굉장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당시 민노총, 전농 등과 함께 싸워왔던 이슈가 있었다. 탄핵 정국이라고 해서 그 이슈를 접을 필요는 없다. 탄핵, 민생 같이 가야 한다. 힘이 미약하다보니 민생을 많이 부각시키지 못했지만, 탄핵되기 전부터 일관된 입장을 밝혀왔다.
탄핵정국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과는 다르다. 미선이 효순이 문제는 다들 관심 없었다. 그 때 몇 개 지구당이 앞장섰고 결국 대규모 판을 이끌어냈다. 이번 같은 경우, 우리는 탄핵을 반대하지만 노 대통령은 우리당이 낸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 ‘탄핵은 잘못이다’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어색하다.
광화문 촛불은 우리 아니라도 얼마든지 동력이 있다. 시민단체들이, 우리가 보기에도, 벌떼처럼 일어나고 있다. 굳이 우리가 갈 필요가 없었다. 그 판을 우리가 주도하거나, 물량투입을 안한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 광화문에 가면 ‘친노’로 간주되기 때문에 안 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친노/반노’로 보지 않는다. 광화문에는 다양한 사람 모이는데, 선거를 앞둔 민주노동당이 탄핵 규탄 액션에 앞장서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한 거다. 지금도 그걸 요구받고 있진 않다. 대중도 자칭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이 왜 안 오냐고 얘기하진 않는다. 오히려 올까봐 걱정하고 있다.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에 당이 가는 것은 맞지 않다.
거기 가서 시민의 울분을 대변하고, 선전도 하면 좋지만, 지금은 가면 돌팔매 맞기 십상이다. 미선이 효순이 때도 ‘깃발내려’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정서가) 더 세고 강하다. 오히려 우리가 안가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사실 집사람도 갔다왔다. 내가 아는 후배도 매일 간다. 그 사람들이 ‘당은 왜 안오냐’고 묻지 않는다. 약장수 약 팔 듯 민주노동당 선전하고 싶은 마음 왜 없겠나. 그래도 그러면 반감된다. 표 떨어진다. 지역은 같이 섞여서 하는 데 있다. 안 말린다. 하지만 서울은 안 통한다.
- 총선쪽으로 옮겨보자. 총선에서 내놓을 구체적인 슬로건은 정해졌나
이번 목요일에 결정한다. 인터넷으로 공모도 하고. 실무자 브레인 스토밍도 했다. 정책을 구호로 표현하자는 주장이 나와서 ‘부자에게 세금을’류도 있고... ‘민주노동당을 제1야당으로’... 이건 역할론이라고 할 만한데 유력한 것 중 하나다. 그 다음 1인2표를 강조해서, ‘한 표는 나라를 위해, 한 표는 미래를 위해’ 같은 구호도 검토하고 있다.
- 이후 정국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어디까지 갈 거라고 보나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여전히 낮지만 완만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탄핵정국 전에는 7~8%까지 왔다. 선거 한 달 남길 때부터는 언론에 노출이 되니까, 10%까지 올려놓고 선거 맞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탄핵이 터져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못 갖고 있다. 가슴 아프고 걱정된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유권자들은 건강하고 고민이 깊다. 이번에 중앙선관위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있는데, 사이트에 각 당 정책 비교코너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정책을 낸 당이 우리 밖에 없어서 아직 가동이 안 되고 있다. 정책 노출되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열린우리당과는 어떻게 차별화하나
파병, FTA, 환경 등 압축적으로 3, 4대 정책 중심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과거 실정을 비판할 계획이다.
- 비례대표는 몇 번까지 예상하나
애초 15%를 득표해 8석을 얻겠다고 했는 데, 그 때는 비례대표가 46석일 때고, 지금은 56석이다. 따라서 9석까지는 무조건 되고, 10번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본다. 15% 득표는 어렵지 않다.
- 지금 민주당과 3위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확실히 꺾을 것 같다. 3월 31일 후보등록 전까지 민주당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는데, 탄핵정국 때문에 앞당겨졌다. 순위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더 득표하느냐가 중요하다.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노력해서 예상외의 성과를 올려야겠다. ‘선대본이 무능해서 목표 낮게 잡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 정리하자
지금 국민들 상당히 화난 상태로 알고 있다. 우리도 같이 한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절호의 찬스다. 역사상 이런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 민주당은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이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 되어야 한다. 제1당이 열린우리당이라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질이 다른 새로운 정당, 서민을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제1야당이 되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되면 우리 정치는 지난 20년 간의 어둠을 걷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다.
[출처; 민중의 소리 04/03/23]
민주노동당 밀어서 "꿈의 리그"만들자"
[인터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
“50년 묵은 정치 이제는 갈아엎어야 합니다. 고기도 50년 쓰던 고기 판에 구우면 새까맣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은 길 걷다가 지갑 주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갑을 주웠으면 경찰에 신고해야죠.” “편파방송 운운하는데, 그렇게 자랑스러운 탄핵가결을 방송이 계속 보여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닙니까”

요즘 ‘뜨고’ 있는 노회찬 사무총장에게 민주노동당의 선거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 토론회 이후 인터넷에서 총장의 발언이 ‘대박’을 터뜨렸다.
토론회이후 다음 날 당원가입이 250명이나 늘었다.
- 탄핵정국 어떻게 보나
선거 마지막까지 유지될 것 같다. 판을 바꿀만한 이슈가 있다면 몰라도, 그런 이슈가 나올 수가 있을까? 좀 옅어지거나 분화될 순 있어도 기본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도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물론 지지율과 당선자는 차이가 있다. 지역구에서는 40%만 얻으면 당선된다. 영남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20-30%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호남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으니까, 과반수가 될지, 2/3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1당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의 제 1 상대는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이 급락하니까 민주노동당이 득을 보는 부산, 거제 같은 지역이 있고, 충남도 그렇다고 한다. 한나라당이라는 강자가 급락하니까 비슷한 수준의 민주노동당 후보는 굉장히 좋아한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국회의원 2/3가 찬성해 탄핵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하는데, 정치에는 숫자 위에 있는 민심이 있다. 광화문에 있는 민심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다양할 꺼다. 그러나 기득권에 대한 반발감의 발현이라서 역사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 촛불 참가자들 중에서는 열린우리당 제1당, 민주노동당 제1야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굉장히 강조하고 소중히 하고 싶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탄핵정국에서도 드러났지만, 탄핵정국이 아니었더라도 존립가치가 없다. 한나라당의 경우, 두 차례나 대권을 뺏겼고, 앞으로 대권 잡을 가능성 없다. 결국 실권도 없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정당이다. 민주당도 지역주의 빼면 존립기반이 없다. 두 당은 도태되어야 한다.
사실 야당이 건강해야 정치가 바로 선다. 그런데 지금은 야당이 여당보다 더 수구, 반동, 보수적이다.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목잡고 있다. 그래서 존립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제1당이 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민주노동당이 야당 되는 것이 좋다. 이것을 항상 꿈의 리그라고 강조해왔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선진화다. 탄핵 이전부터 해오던 얘기였는데, 이젠 더 가까운 현실이 되었다.
- ‘꿈의 리그’라고 했는데,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
지역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고... 공중전에서는 언론을 통한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득표를 강조하고 있다. 무조건 민주노동당 찍으라고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내놓는 데 힘을 쏟겠다. 이라크 파병, FTA, 새만금, 노동정책 등 주요정책에 대해 각 당과 민주노동당이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가를 보아야 한다. 탄핵 정국이 막판까지 중요한 문제로 갈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민생 부분에서 포지티브 하게 나갈 것이다.
촛불시위의 출발이 된 것이 여중생 사건이었는데, 당시에도 대통령 선거만 끝나면 소파가 개정 될 듯했지만 아직까지도 안됐다. 결국 국민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향후 4년 동안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걸고 할 일을 제시하겠다. 선거 이후 4년 동안 공약을 계속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민심을 얻겠다.
- 열린우리당과 짜고 가는 것처럼 볼 수도 있다
무얼 같이 하자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방출될 위기에 놓여있고, 남아있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이지만 민주노동당도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이제 없어져도 되지 않나.
- 지역구 후보는 열린우리당, 정당은 민주노동당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우리야 둘 다 우리 찍어달라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마 지역구는 당선 가능성 있는 쪽으로 몰릴 것이다. 인물도 보고 하니까. 창원을, 울산 외에도 꽤 도전할만한 지역이 있다. 그 지역 모두 다 열린우리당과 붙는 것도 아니다. 천안, 거제, 다 한나라당이다. 성남 중원같은 경우 민주당 잔류파. 이런 지역에서 아직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 탄핵정국이 민주노동당에게 유리하다고 보나
초기에는 걱정을 했다. 그 때 우리는 ‘선거 한 달 남았으니 원래의 모습 그대로 우왕좌왕하지 말고 가자’고 했다. 갈수록 탄핵정국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당 사이트나 언론에서 열린우리당 바람 때문에 민주노동당만 피해를 본다는 시각이 많다.
동요가 왜 없겠나. 당 내에도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있다. 저 극단에 보면 탄핵 찬성도 있다. 하지만 당의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없고, 탄핵반대는 절대적인 당 입장이다. 물론 탄핵만 놓고 보면 노 정권도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 민주노동당의 입장이 양비론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비론은 아니다. 탄핵 정국에서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노 정권이 아무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탄핵이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인가? 아니다. 사과하면 될 일인데, 탄핵하는 것은 잘못이다. 길거리에서 부딪혔으면 사과하면 되는데, 사과 안 했다고 흉기로 찌른 거다. 이건 범죄행위다. 정국을 혼란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후퇴시켰다.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 민주노동당이 대중 흐름을 읽는 데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 가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이 그렇지 않나.
열린우리당이 광화문에 갔나? 개별적으로는 갔지만, 깃발 들고 가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가냐 마냐는 굉장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당시 민노총, 전농 등과 함께 싸워왔던 이슈가 있었다. 탄핵 정국이라고 해서 그 이슈를 접을 필요는 없다. 탄핵, 민생 같이 가야 한다. 힘이 미약하다보니 민생을 많이 부각시키지 못했지만, 탄핵되기 전부터 일관된 입장을 밝혀왔다.
탄핵정국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과는 다르다. 미선이 효순이 문제는 다들 관심 없었다. 그 때 몇 개 지구당이 앞장섰고 결국 대규모 판을 이끌어냈다. 이번 같은 경우, 우리는 탄핵을 반대하지만 노 대통령은 우리당이 낸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서 ‘탄핵은 잘못이다’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어색하다.
광화문 촛불은 우리 아니라도 얼마든지 동력이 있다. 시민단체들이, 우리가 보기에도, 벌떼처럼 일어나고 있다. 굳이 우리가 갈 필요가 없었다. 그 판을 우리가 주도하거나, 물량투입을 안한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 광화문에 가면 ‘친노’로 간주되기 때문에 안 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친노/반노’로 보지 않는다. 광화문에는 다양한 사람 모이는데, 선거를 앞둔 민주노동당이 탄핵 규탄 액션에 앞장서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한 거다. 지금도 그걸 요구받고 있진 않다. 대중도 자칭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이 왜 안 오냐고 얘기하진 않는다. 오히려 올까봐 걱정하고 있다.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에 당이 가는 것은 맞지 않다.
거기 가서 시민의 울분을 대변하고, 선전도 하면 좋지만, 지금은 가면 돌팔매 맞기 십상이다. 미선이 효순이 때도 ‘깃발내려’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정서가) 더 세고 강하다. 오히려 우리가 안가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사실 집사람도 갔다왔다. 내가 아는 후배도 매일 간다. 그 사람들이 ‘당은 왜 안오냐’고 묻지 않는다. 약장수 약 팔 듯 민주노동당 선전하고 싶은 마음 왜 없겠나. 그래도 그러면 반감된다. 표 떨어진다. 지역은 같이 섞여서 하는 데 있다. 안 말린다. 하지만 서울은 안 통한다.
- 총선쪽으로 옮겨보자. 총선에서 내놓을 구체적인 슬로건은 정해졌나
이번 목요일에 결정한다. 인터넷으로 공모도 하고. 실무자 브레인 스토밍도 했다. 정책을 구호로 표현하자는 주장이 나와서 ‘부자에게 세금을’류도 있고... ‘민주노동당을 제1야당으로’... 이건 역할론이라고 할 만한데 유력한 것 중 하나다. 그 다음 1인2표를 강조해서, ‘한 표는 나라를 위해, 한 표는 미래를 위해’ 같은 구호도 검토하고 있다.
- 이후 정국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어디까지 갈 거라고 보나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여전히 낮지만 완만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탄핵정국 전에는 7~8%까지 왔다. 선거 한 달 남길 때부터는 언론에 노출이 되니까, 10%까지 올려놓고 선거 맞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탄핵이 터져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못 갖고 있다. 가슴 아프고 걱정된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유권자들은 건강하고 고민이 깊다. 이번에 중앙선관위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있는데, 사이트에 각 당 정책 비교코너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정책을 낸 당이 우리 밖에 없어서 아직 가동이 안 되고 있다. 정책 노출되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열린우리당과는 어떻게 차별화하나
파병, FTA, 환경 등 압축적으로 3, 4대 정책 중심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과거 실정을 비판할 계획이다.
- 비례대표는 몇 번까지 예상하나
애초 15%를 득표해 8석을 얻겠다고 했는 데, 그 때는 비례대표가 46석일 때고, 지금은 56석이다. 따라서 9석까지는 무조건 되고, 10번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본다. 15% 득표는 어렵지 않다.
- 지금 민주당과 3위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확실히 꺾을 것 같다. 3월 31일 후보등록 전까지 민주당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는데, 탄핵정국 때문에 앞당겨졌다. 순위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더 득표하느냐가 중요하다.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노력해서 예상외의 성과를 올려야겠다. ‘선대본이 무능해서 목표 낮게 잡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 정리하자
지금 국민들 상당히 화난 상태로 알고 있다. 우리도 같이 한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절호의 찬스다. 역사상 이런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 민주당은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이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 되어야 한다. 제1당이 열린우리당이라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질이 다른 새로운 정당, 서민을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제1야당이 되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되면 우리 정치는 지난 20년 간의 어둠을 걷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다.
[출처; 민중의 소리 0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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