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프, 희곡집 조정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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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 작성일04-07-16 00:00 조회1,5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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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61)씨의 12권짜리 대하소설 〈아리랑〉이 〈분노의 세월〉(해냄)이라는 제목의 한 권짜리 희곡으로 각색돼 나왔다. 12권짜리 원작에서 한 권짜리로, 그리고 소설에서 희곡으로 분량과 형식만 바뀐 것이 아니다. 〈아리랑〉과 〈분노의 세월〉 사이에는 프랑스어와 프랑스 작가들의 노력이 추가되었다. 프랑스 아르마탕 출판사에서 지난해 5월 완역 출간된 프랑스어판 〈아리랑〉(변정원·조르주 지겔마이어 옮김)을 역시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피에르 앙드레 테르지앙이 희곡으로 각색한 것이다. 이번 한국어판은 테르지앙의 프랑스어 희곡을 시인 겸 번역가 성귀수씨가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아리랑’ 프랑스어 희곡집 한국판 맞은 조정래씨
“한국 식민경험고통 공감 이끌어”
“프랑스인 희곡작가가 한국사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식민 지배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고 그것을 희곡 양식으로 표출하려 많은 노력을 한 게 놀라웠어요. 심지어는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는 식민 세력에 부역한 친일파들에 대한 척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것이 분단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할 정도였어요.”
조정래씨는 5일 낮 기자들과 만나 〈아리랑〉의 희곡 출간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조씨는 프랑스어판 희곡 출간에 맞추어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 가 문학 강연을 하고 프라 안젤리코 극단 배우들의 〈분노의 세월〉 낭독회를 참관했다.
〈분노의 세월〉은 1894년~1945년에 걸쳐 펼쳐지는 〈아리랑〉의 대하 서사를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의 불특정한 사흘간으로 요약했다. 송수익, 공허 스님, 신세호, 수국 등 주요 인물들을 크게 간추려 살리고, 원작에는 없던 ‘춘향’과 ‘투사’를 새롭게 창조해서 배치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내년 5, 6월께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조씨는 전했다.
“춘향과 투사는 긴 이야기를 압축해서 설명하고,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만든 인물인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실제 공연에서는 일본의 잔학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 등을 몇 군데만 추가로 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노의 세월〉은 러시아어와 스페인어, 독일어로도 번역을 기다리고 있다. 조씨는 한국인 최상균씨가 이끄는 미국의 오페라단 유리비스에 의해 오페라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친일 잔재 청산의 문제는 우리 내부의 수치이자 동시에 국제적 수치이기도 합니다. 바깥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국회에서 새로운 친일청산법이 마련되는 것을 계기로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출처; 한겨레 7-05-04]
‘아리랑’ 프랑스어 희곡집 한국판 맞은 조정래씨
“한국 식민경험고통 공감 이끌어”

“프랑스인 희곡작가가 한국사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식민 지배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고 그것을 희곡 양식으로 표출하려 많은 노력을 한 게 놀라웠어요. 심지어는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는 식민 세력에 부역한 친일파들에 대한 척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것이 분단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할 정도였어요.”
조정래씨는 5일 낮 기자들과 만나 〈아리랑〉의 희곡 출간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조씨는 프랑스어판 희곡 출간에 맞추어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 가 문학 강연을 하고 프라 안젤리코 극단 배우들의 〈분노의 세월〉 낭독회를 참관했다.
〈분노의 세월〉은 1894년~1945년에 걸쳐 펼쳐지는 〈아리랑〉의 대하 서사를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의 불특정한 사흘간으로 요약했다. 송수익, 공허 스님, 신세호, 수국 등 주요 인물들을 크게 간추려 살리고, 원작에는 없던 ‘춘향’과 ‘투사’를 새롭게 창조해서 배치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내년 5, 6월께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조씨는 전했다.
“춘향과 투사는 긴 이야기를 압축해서 설명하고,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전달하고자 만든 인물인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실제 공연에서는 일본의 잔학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 등을 몇 군데만 추가로 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노의 세월〉은 러시아어와 스페인어, 독일어로도 번역을 기다리고 있다. 조씨는 한국인 최상균씨가 이끄는 미국의 오페라단 유리비스에 의해 오페라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친일 잔재 청산의 문제는 우리 내부의 수치이자 동시에 국제적 수치이기도 합니다. 바깥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국회에서 새로운 친일청산법이 마련되는 것을 계기로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출처; 한겨레 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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