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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부 전쟁 명분 모두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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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10-15 00:00 조회1,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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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부 전쟁 명분 모두 거짓
미국 방송 이라크전 짜고 보도했다"
[인터뷰] 블레어 총리 압력으로 사임한 그렉 다이크 BBC 전 사장

"이라크전쟁에서도 영국 정부의 명분과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밝혀졌다. 영국 정부가 그간 내세운 게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하지 않았는가.

BBC는 이전 정권에서도 압력을 계속 받았다. 영국군을 "우리의 군"으로 표현해달라고 요구받기도 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경우 모든 방송사가 짜고 전쟁보도를 하지 않았는가."

지난 1월 29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오보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그렉 다이크(Greg Dyke·56) 전 사장은 당시 BBC 보도의 진실을 확신했다.

그렉 다이크 전 사장은 블레어 정부가 마음에 맞지 않는 BBC 간부를 축출하기 위해 오보 사건을 꾸몄다는 소신을 거듭 밝히면서도 "결국 켈리 박사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져 면죄부를 받은 느낌이지만 나는 지금 실직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MBC 초청으로 내한한 그렉 다이크 전 사장은 9일 저녁 7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국 블레어 정권의 BBC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고발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시대 공영방송의 역할과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정부 의견만 기사화해주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방송에 반영하는 게 공영방송으로서 BBC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역할로 "지식인 등 소수를 위한 프로그램 아닌 모든 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채널시대을 맞아 공영성과 상업성의 조화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광고수입 하락 추세로 신문, 방송 등 언론의 수익구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싼값에 각국에 파는 미국 거대방송사의 진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균형 있는 보도와 관련, 방송시간을 똑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양적 균형은 비생산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시간 외에 다른 요소로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인의 정계진출과 관련, 그는 "앵커 등 출연진에게 BBC에 계속 나오고 싶으면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밝힌 뒤 "정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바로 빼버린다"고 설명했다.

15일까지 한국에 머물게 될 그는 12일 오후 MBC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 "BBC 직원들은 왜 다이크 사임 반대 시위를 벌였는가"에 이어 13일 오후 방송협회가 주최하는 "방송과 정치, 피할 수 없는 갈등 관계인가"를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그렉 다이크 전 BBC 사장과의 일문일답.

"미국의 경우 모든 방송사가 짜고 전쟁보도를 했다"


데이비드 켈리 사건이란


BBC가 2003년 5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조작됐다"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취재원인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가 자살한 사건이다.

앤드루 길리건 BBC 기자는 익명의 취재원을 근가로 "블레어 총리실이 보고서를 왜곡했다"고 보도한 뒤 취재원으로 지목된 켈리가 그해 7월 변사체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켈리 박사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내렸다. 2002년 9월 영국 정부는 "이라크가 45분 이내에 발사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파문이 커지자 블레어 총리는 허튼 고등법원 판사에게 조사를 요청했고, 허튼은 지난해 1월 27일 "BBC 보도는 근거 없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BBC 이사장과 사장은 사퇴했다.



- 블레어 정부에게 받은 부당한 압력의 구체적 예를 들어달라.
"이라크전쟁이 시작되기 전 영국군 공보수석이 1주일에 수 차례 찾아와 BBC 전쟁보도가 불만스럽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노동당 관련보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거칠게 하지는 않았고 우리가 보기에 타당한 측면도 있었다.

BBC는 대처정권 등 이전 정권에서도 압력을 계속 받았다. 영국군을 "우리의 군"으로 표현해달라고 요구받기도 했다. 이런 일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경우 모든 방송사가 짜고 전쟁보도를 하지 않았는가."

- 정부 압력으로 사장을 물러난 게 BBC 저널리즘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1월에 허튼보고서가 발표되면서 BBC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이미 정부와 BBC의 대립각 워낙 심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한쪽 편을 들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영국 국민들은 정부가 아닌 BBC를 지원했다. (사임) 이후 블레어 총리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영국 정치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상당히 겁을 먹었다. BBC 저널리즘이 이 사건으로 훼손됐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사건이 다시 생기면 그때는 BBC저 저널리즘이 얼마나 훼손받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 영국의 양당체제 아래 공영방송 BBC의 보도원칙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대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특정 정파나 정당의 지향에 치우지지 않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BBC의 원칙이다."

- 영국 정부의 국익과 BBC가 생각하는 국익의 차이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영국정부는 BBC 보도가 "반전"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BBC)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방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영국에서는 런던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이 모여 반전시위를 벌일 정도(2003년 2월 15일)로 이라크 전쟁 반대 분위기가 강했다. 우리는 최대한 국민의 의견을 방송에 반영하는 게 BBC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정부는 정부 의견만 기사화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것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이 아니다. 영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국익에 따라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꼭 그런지는 의문이다.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게 기자의 역할이다. 이라크전쟁에서도 영국 정부의 명분과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밝혀졌다. 영국 정부가 그간 내세운 게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하지 않았는가."

"시간 외에 균형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

- 그럼 국익을 위한 공영방송 BBC의 역할은 무엇인가.
"전직 BBC TV이사가 유명한 말을 했는데 한국언론에서도 적용될 것이다. 만약 국가가 분열된다면 그 모든 책임을 BBC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면 정부가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할 때는 언론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려 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BBC가 가장 큰 공영방송이므로 그 책임이 BBC에게로 넘어오게 된다.

신문의 경우 정치적으로 특정 입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의 경우 정치적 입장을 취할 수 없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내가 블레어 총리한테도 편지를 썼는데 민주사회에서 공영방송은 정치적으로 최대한 중립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에 잘못이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게 공영방송 역할이라고 밝혔다. 나는 BBC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어떤 잘못도 없었고, 영국 정부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중립성"을 놓고 양적 균형 문제가 논란이 됐다. 여론이 상반될 때 5:5로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영국도 선거시기에는 양적 균형을 따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양적 균형에서 최대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적 균형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비생산적이다. TV토론에서 정치인을 불러 토론할 때도 이런 기준이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시에 특정한 당에 답하기 쉬운 질문이나 어려운 질문을 하는 태도에서도 벗어나려고 한다. 과거에도 보수당은 BBC가 노동당보다 곤경에 처하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불평, 불만을 제기했다."



- BBC가 생각하는 균형있는 보도란 어떤 것인가.
"사실 공평한 시간을 주는 것 외에 다른 요소로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토론을 할 때도 다른 코멘트(발언) 하려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반론을 위한 반론을 계속 펼치다 보면 너무 지루해진다. 보수당은 BBC가 보수당에 너무 태클을 거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내는데 정부나 정당이 이의를 제기했을 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BBC 나름의 답변을 주는 게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국 36세 이하 신문 거의 읽지 않아"

- 공영성과 상업성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가.
"공영성과 상업성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 자주 했던 농담이 "내가 갖고 있는 직책은 잘 해도 욕먹고, 잘못해도 욕먹는다"는 말이다. 사실 시청률을 신경 쓰면서 공영성을 조화하는 게 쉽지 않다. 지금은 수 백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대가 됐다. 앞으로 공영적 재원구조를 가진 방송사가 다양성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 한국 MBC처럼 공영방송이면서도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방송사의 경우 공영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
"당장 내일은 아니더라도 10년 뒤 다채널시대가 되면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비는 점점 더 높아지는 마당에 방송사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광고비 외에 다른 수익방안이 없는 방송사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BBC는 해마다 25억 파운드의 수신료를 받기 때문에 다른 방송사보다는 유리했다. 내가 BBC에 처음 갔을 때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25억 파운드를 충당하는 게 어렵지, 그 돈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그리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라고 답한 적 있다."

- 공영방송사의 수익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은.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 방송사들이 이 문제로 골치를 앓을 것이다. 20년전만 해도 방송사들이 어떻게 재원을 충당할지 걱정이 없었는데 다채널시대가 되니까 달라졌다. 영국도 방송광고 수입은 2002년부터 하락하고 있다. 신문도 2000년 광고수입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세계적으로 광고수입이 하락하는 추세이고, 신문-방송사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마다 광고를 따로 배정하던 방식에서 전국적으로 통합해서 상당한 절감을 가져왔다. 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행정비용을 많이 줄였고 정부에서 수신료도 올려줬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의 거대 (상업)방송사가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거대방송사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런 프로그램을 싼값에 파니까 다른 나라 방송사에 큰 고민거리가 된다. 영국이 1인당 TV제작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25억 파운드의 수신료를 제작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영국 신문사의 상황과 생존 전략은.
"그러나 이런 도전은 방송뿐 아니라 신문사에도 해당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36세 이하에서는 거의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신문사 경영모델은 점점 더 압박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정보혁명기를 거치고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모든 매체는 비즈니스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정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당장 빼버린다"

- 한국에서는 기자나 앵커들이 언론경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BBC는 어떤가.
"BBC는 출연하는 앵커나 기자들에게 BBC에 계속 출연하고 싶으면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되다고 명백히 얘기한다. 정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당장 그 프로그램에 빼버린다. 정책이고 사규이다. 과거 BBC 앵커 중 한 사람이 신문에 인종차별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해고됐다. 방송사 직원이나 프로듀서, 앵커가 칼럼을 쓰는 게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BBC의 중립을 해친다고 생각해서 해고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200만명이 모인 이라크 반전시위가 있을 때도 기자들에게 얘기했다. "시위에 참가하고 싶으면 하라, 단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보도는 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 한국 공영방송 KBS가 구조조정을 했지만 해고는 불가능한 구조다. BBC는 구조조정을 할 때 일부 직원을 해고했는데.
"나는 (해고를) 원치 않았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가 BBC 사임하던 날 수천명의 직원들이 나와서 길거리 시위를 벌였고 사임반대 광고를 냈다. 직원들에게 6000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구조조정을 할 때 확고한 것은 직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왜 하는지 그 명분과 목적을 확고하게 지지받아야 한다.

그리고 구조조정이 BBC를 위한 것이라고 항상 설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직원들과 BBC를 위한 게 아니라 주주들을 위해 구조조정을 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프리랜서들은 직원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사장이 직원들과 같은 배에 탔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사업이나 정책을 하기가 훨씬 쉽다. 직원들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면 최고 결정자로서 결정을 내리기 쉬운 것 같다."

- 현업에 언제 복귀할 예정인가.
"TV 복귀여부는 한 조직의 수장으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곧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아쉬웠던 것은 너무 어린 나이에 현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 일선으로 당장 가기는 어렵고, 당분간 TV쪽 복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자서전에도 썼지만, 임원이 됐어도 현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제작을 통해 체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렉 다이크 전 BBC 사장은 누구인가
상업·공영방송 모두 성공..사임뒤 3000여명의 직원 반대시위 전개


re_190981_1[2].jpg▲ 그렉 다이크 전 BBC 사장

상업방송과 공영방송 양쪽에서 모두 성공을 일궈낸 인물로 평가받는 그렉 다이크 전 BBC 사장. 그는 99년 부사장으로 BBC에 입성하기 전 20년간 상업방송 <런던위클리>에 몸담으면서 시청자 취향을 족집게처럼 잡아내는 천부적 감각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런던위클리> 방송사 성공으로 스톡옵션을 받아 백만장자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주로 귀족층에서 역대 BBC 사장이 배출됐던 것과 달리 그는 중산층 출신이다. 대학 졸업 뒤 소매점 관리인으로 잠시 일한 뒤 77년 런던 지역방송 LWT에 입사해 방송계로 들어왔다. 83년 아침프로그램 상업방송 TV-am 제작국장을 맡았을 당시 "쥐 인형"을 앵커로 발탁해 시청률을 6배나 올렸다.

BBC 입성 1년만인 2000년 사장에 올랐을 당시 집권 노동당에 5만 파운드의 정치헌금을 한 사실이 드러나 BBC의 공정성 훼손우려도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 총리의 지원으로 사장이 됐지만 BBC의 공영성은 흔들리지 않았고, 공영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 제작으로 시청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소시민적인 이미지로 직원들과 가까웠다. 재직 중 디지털 TV채널을 4개나 신설할 정도의 추진력으로 BBC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월말 "허튼 조사위원회’가 앤드류 길리건 BBC 기자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조작" 보도가 오보였으며 BBC 편집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개빈데이비스 이사장과 함께 동반 사임했다. 당시 그는 "정부에 완벽한 면죄부를 주고 BBC에만 모든 책임을 돌린 흑백논리식 결론은 인정할 수 없다"고 허튼 위원회를 비판했다.

사임 직후 3000여명의 BBC 직원이 그의 사임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일 정도로 많은 신임과 사랑을 받았다. 사임 직후에도 영국의 메이저 상업방송사인 ITV 회장 물망에 오르는 등 여전히 영국 및 세계 방송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자서전 <인사드이드 스토리>(Greg Dyke : Inside Story)를 발간해 허튼 보고서에 대한 비판과 정부 특히 블레어 총리에게 느낀 배반감 등을 솔직하게 담아 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선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참전비판 여론이 거세던 지난해 초 그와 BBC 경영위원장이었던 가빈 데이비스 이사장에게 편지를 보내어 BBC 논조를 바꿔 정부와 보조를 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레어 총리는 사후에 압력의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치적 압력에 의한 사장 및 경영위원장 해임에 동의한 BBC 경영위원단을 ‘토끼처럼 겁이 많은 자들’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같은 압력에 굴복해 현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BBC 경영위원들의 사퇴를 주장했다.

신미희 기자


[출처:오마이 뉴스 200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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