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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지금이라도 파병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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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11-04 00:00 조회1,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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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기고가는 오마이뉴스 칼럼란을 통해 <누가 국군을 "십자군"으로 만들었나>라고 의문을 제시하고 "지금이라도 이라크서 전면 철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3일자 기고글을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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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칼럼] 지금이라도 이라크서 전면 철군하라

han_189966_1[242144].jpg▲ 쿠웨이트 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국군 자이툰 부대- ⓒ2004 국방부 제공

십자군. 옹근 1000년 전이다. 11세기 서유럽의 기독교도인들이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해방"하겠다며 벌인 전쟁이다. 200여 년에 걸쳐 8차례나 저질렀다. 가슴과 어깨에 십자가를 붙여 사뭇 거룩한 모습으로 "분장"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교황의 교회지배 야심과 봉건영주들의 더 많은 땅 욕심, 그리고 상인들의 탐욕이 중첩된 추악한 전쟁이었다. 십자가는 더러운 탐욕을 "성화"하는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과도한 비난이라고 발끈할 기독교인들은 귀기울이기 바란다.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에 "회상과 화해-교회의 과거범죄"라는 문건을 발표해 십자군 원정을 "과오"로 고백했다.

1000년의 세월이 흘러 참으로 생게망게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그 십자군에 한국군이 들어가 있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알자와히리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십자군"에게 "즉각적인 총공세"를 호소했다.

"전사들이여! 더이상 기다리지 말라. 우리가 더 머뭇거린다면 침략자들이 우리를 하나하나 먹어치우고 말 것이다. 한 나라가 당하면 또 다른 나라가 뒤를 이을 것이다."

"무슬림 세계에 쳐들어온 십자군"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규정한 그는 "십자군"의 하나로 한국을 처음으로 지목했다. 이어 강력하게 촉구했다. "똑같이 공격하라."

참담한 일이다. 도대체 2004년 오늘 우리가 왜 이슬람인들에게 저 추악한 십자군으로 비난받아야 하는가. 오해없기 바란다. 십자군 규정은 비단 알 자와히리만의 판단이 아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처음부터 그렇게 규정했다. 무엇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벌일 21세기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라고 호언하지 않았던가. 이라크 전쟁의 전략을 "충격과 공포"로 내세우거나 이라크인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발상까지 꼭 닮지 않았던가.

원정의 식량난으로 이슬람인들을 가마솥에 끓이고 어린이는 꼬챙이에 꽂아 불에 구워 게걸스레 먹었다는 십자군의 만행으로부터 과연 오늘의 미군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1만 명이 훌쩍 넘는 이라크인 학살과 야만적인 성 고문을 보라.

그렇다. 역사 앞에 우리 모두 겸손하자. 십자군 전쟁의 최종 승자는 이슬람이었다. 십자군과 맞서 싸운 이슬람의 영웅은 술탄 살라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너그러웠다. 1차 십자군이 함락한 예루살렘을 90년 만에 되찾은 그가 "지하드"(성전)에 나선 까닭은 평화조약을 맺은 뒤에도 십자군이 이슬람인들을 짓밟아서였다. 예루살렘을 들어간 그가 남긴 유명한 경구가 있다.

"하늘나라의 가장 위대한 속성은 자비다."

실제로 영웅 살라딘은 예루살렘 왕과 포로들을 풀어줬다. 자신의 돈까지 나눠주며 돌려보냈다. 그러나 너그러움에 기독교인들은 재침과 학살로 답했다. 영웅 살라딘의 근거지였던 티크리트는 1000년이 흐른 지금 이 순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이 되고 있다.

han_189966_1[242145].jpg▲ 위병소를 통과하고 있는 국군 자이툰 부대.ⓒ2004 국방부 제공

이슬람인에게 십자군이 어떤 의미일지는 자명하다. 이슬람 젊은이들에게 성전을 촉구하는 알카에다가 한국을 십자군의 하나로 거명한 것은 참담한 일이다. 차분히 돌아보기 바란다. 누가 이 땅의 국군을 저 추악한 십자군으로 만들었는가. 노무현 정권은 비전투병 파병에 이어 전투병을 파병했다. 미국을 찾아간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파병 연장" 뜻을 밝혔다. 한 단계 한 단계 두루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 아닌가.

알 카에다의 "공격 촉구 방송"이 나오자 노 정권은 부랴부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공항과 항만, 그리고 대중교통시설에 경찰 특공대를 투입했다. 가장 경계를 강화한 곳은 미국 대사관 주변이다. 알 카에다에 협력하는 파키스탄인 한 명이 테러 공격의 목표물을 물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앞서 고 김선일의 참사가 있기 직전에 "피로 물든 서울 도심을 상상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시 간곡히 촉구한다. 더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삼지 말라. 더 큰 참사를 불러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전면 철수하라.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켜야 할 대통령의 의무이거니와, 작게는 그것이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부시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국회의 권력을 한 손에 쥔 노 정권이 진지하게 경청하기 바란다.

200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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