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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추린 하반기 10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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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4-12-18 15:29 조회1,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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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이 금년도 하반기에 출판된 도서들중 10권의 양서들을 추천하여 소개했다. 이 책들 중에는 북한 공작원 ‘무하마드 깐수’에서 문명교류사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로 돌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 정수일 교수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옥중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책도 포함되어 있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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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10000312004121702107232.jpg [사진]한겨레신문이 추천한 200년 하반기 열권의 양서들


움츠러든 가슴 ‘책 난로’ 있으매

난동에 가까운 겨울이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철 모르고 얼굴을 내민다. 춥지도 않은데 사람들의 어깨는 하염없이 움츠러들었다. 속에 얼음을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 책 속의 글자를 태워 난로를 피우면, 마음의 얼음이 녹아내릴까. <한겨레>가 지난 6개월 동안 국내에 출간된 책 가운데 10권을 뽑아 독자 앞에 내민다.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혹은 다른 사람은 흉내내기 어려운 자신만의 개성과 신념으로 쓴 책들이다. 국내 저술활동이 더 활성화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번역서가 아닌 창작물 가운데서 골랐다. 주제가 겹친 탓에 아쉽게 빠진 책들도 있다. 도서평론가 이권우·최성일씨가 선정 작업에 함께했음을 밝힌다. 책들이 이 사회·경제적 한파를 이겨내는 마음의 난로가 되기를 바란다.

별들의 들판
깊어진 공지영을 보다
공지영 지음·창비 펴냄, 9000원


공지영(41)씨의 5년 만의 신작 소설집으로 평단과 독자들에게서 두루 좋은 평을 얻었다. 모두 여섯 편의 ‘베를린 사람들’ 연작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은 베를린에 거주하거나 다니러 온 한국인들을 주인공 삼아, 이국 땅에서 오히려 첨예하게 부각되는 ‘한국적 문제’를 상대로 대결을 펼친다. 거기에는 1960~1970년대에 광부와 간호사로 온 산업화 세대의 애환이 있고, 80년대 변혁을 향한 몸부림의 기억을 불도장처럼 간직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있으며, 분단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젊은 세대가 있다. 이른바 ‘후일담’과 여성주의를 양대 축으로 삼아 왔던 공지영 소설세계의 확산과 심화를 확인할 수 있는 역작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사당 바우덕이
시로 되살린 바우덕이
김윤배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9000원


시에서의 이야기 충동은 노래 충동과 충돌하기 십상이다. 이야기를 충실하고 재미나게 전하려 하면 가락을 살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서사시는 그처럼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충동을 결합시키려는 무모한 도전의 소산이다. 김동환의 <국경의 밤>, 신동엽의 <금강>, 신경림의 <남한강>, 고은의 <백두산> 등은 그런 도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전례들이다. 김윤배(60)씨의 장편서사시 <바우덕이>는 그런 ‘선배’들의 자랑스런 전통 위에 서고자 한다. 경기도 안성 땅을 근거지 삼아 활동했던 전설적인 여사당 바우덕이의 짧고 격렬했던 생애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최재봉 기자


살아있는 우리 신화
서양신화 울렀거라
신동흔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1만3000원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마치 주인처럼 독서시장을 누비는 서양 신화에 밀려 우리 곁을 떠나야했던 우리 전통신화를 구수한 입말과 차지면서도 깔끔한 문체로 되살려냈다. 그동안 어린이용 옛이야기책에서만 간신히 이어지던 우리 신화를 청소년 이상 독자를 위한 대중교양서로 펴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웅장한 창세신화속 절대신들부터 어리숙한듯 사람들을 윽박지르지 않는 친구같은 신까지, 웅장한 북쪽 백두신화부터 신비로운 남쪽 백두신화까지, 이 땅에서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살아온 신들의 이야기를 구비문학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알기쉽게 재구성한 뒤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교훈을 정리해 들려준다. 구본준 기자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이성의 성’을 다시 쌓다
진은영 지음, 그린비 펴냄·1 2900원


칸트 철학은 서양 철학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성이다. 그 성의 꼭대기에 올라가지 않고 서양 철학의 지평을 시야에 다 담을 수는 없다. 이마누엘 칸트는 개념과 논리로 이 근대라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세웠다. 그러나 이제 그 건축물도 지어진 지 200년이나 됐다. 그린비 출판사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진은영씨의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는 이 낡은 성을 해체하여 재건축하는 하나의 시도다. 해체하려면 먼저 그 구조를 잘 알아야 한다. 지은이는 칸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을 찬찬히 뜯어내 하나하나 살핀다. 그런 다음 질 들뢰즈를 비롯한 일군의 현대철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잔해를 짜맞춰 새로운 성을 쌓는다. 그렇게 다시 세운 성 속에서 칸트는 ‘자기의 입법자’, 다시 말해 자기 삶의 주인인 ‘자기의 지배자’로 나타난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0.75평 갇힌 광활한 사유
정수일 지음 창비 펴냄·1만2000원


북한 공작원 ‘무하마드 깐수’에서 문명교류사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로 돌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 정수일 교수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옥중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책이다. 정씨는 편지를 통해 그가 어떻게 북한과 중국, 한국 세나라를 넘나드는 운명으로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간첩이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털어놓고 있다. 몸은 비록 0.75평 좁은 공간에 갇혔지만 그가 펼쳐보이는 사유는 광활하기만하다. 극적인 그의 인생 이야기가 주는 재미 못잖게 세계적 석학으로서 들려주는 학문 이야기가 풍성한 교양의 세례를 선사한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책으로 읽는 21세기
21세기 사유의 지도
이정우 외 55명 지음 길 펴냄·3만3000원


인간의 내부는 외부를 통해 만들어진다. 외부와 단절된 내부는 성장하기는커녕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지도 못한다. 인간이 자기를 형성하려면 반드시 외부와 만나야 하고, 그 만남은 긴밀할수록 좋다. 그 만남을 경험이라고 한다면, 독서는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강도를 높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간접 경험의 형식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책으로 읽는 21세기>는 직접경험으로는 도저히 포괄할 수 없는 우리 시대, 21세기의 가장 뜨거운 문제들을 책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국내 저자의 책도 있고, 국외 저자의 책도 있다. 철학·역사·정치·경제에서부터 물리·생물·여성·광고·시민운동·에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논제로 떠오른 거의 모든 분야를 100여 권의 책에 대한 전문가 서평을 통해 아우르고 있다. 21세기 사유의 세계지도를 펼쳐 놓은 책인 셈이다.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학벌사회
불치병 ‘너 어디 나왔니’
김상봉 지음 한길사 펴냄·2만원


철학자 김상봉씨가 쓴 <학벌사회>는 ‘서울대 문제’로 현상하는 학벌문제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배웠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배웠느냐다.” 지은이는 우리 사회를 골병들게 하는 가장 큰 암세포가 학벌문제인데도 그동안 그 문제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탐구가 없었던 이유를 한국 사회과학의 식민지성에서 찾는다. 서구의 권위 있는 교과서에서 학벌 문제가 과제로 제시된 적 없기 때문에, 충직한 기지촌 지식인들이 학벌을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벌을 문제 삼는 학자에게는 열등감 탓이라느니 하는 비학문적 힐난만 날아들었다. 지은이는 학벌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왜곡된 사회적 주체임을 철학적으로 해명한다. 고명섭 기자


한국 현대사 산책 전 15권
‘한국적 소통’의 통로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각 권 8800원~9500원


15권으로 완간된 언론학자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은 10여년에 걸쳐 수집한 1만여 개의 자료 파일을 쌓아놓고 2년 여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 시리즈는 1945년 8·15해방에서부터 1989년 겨울까지 한국 현대사 45년을 거대한 파노라마로 그려낸다. 언론학이 일종의 커뮤니케이션학이라면, 한국 사회의 소통문제를 제대로 해명하는 것은 학문적 임무라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그 임무를 수행하려면 한국적 소통행위의 질을 규정하는 집합적 심성과 그 심성을 형성시킨 현대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구도다. 마지막으로 나온 ‘1960년대’ 편에서 지은이는 이 시대를 요약하는 말로 ‘기회주의’를 꼽는다. 5·16과 유신이라는 두 번의 쿠데타를 감행한 박정희는 이 기회주의의 인격적 표상이다.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한국의 전통마을을 가다1·2
지혜가 숨은 옛집 순례
한필원 지음 북로드 펴냄·각권 1만5000원


20여년 동안 꾸준히 우리 전통마을을 답사해온 지은이는 궁궐이나 종교건축같은 ‘특별한 집’이 아닌 이 전통마을의 ‘평범한 집’들 속에 오히려 우리 건축과 문화의 고갱이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안동 하회마을과 순천 낙안읍성 등 우리건축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마을 열두 곳을 골라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를 숨은 그림 찾기처럼 탐색한다. 그리고 우리 전통건축이 우수한 것은 우리만의 독특함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해 동서양 모든 건축문화와 미래 건축에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일깨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한국생활사박물관1~12
빼어난 사람살이 역사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 사계절 펴냄·각권 1만5000~1만8000원


선사시대부터 21세기 남북한까지 이 땅의 역사를 정치와 왕조 중심의 역사가 아닌 사람살이의 역사로 꿰어낸 대형 기획물로, 지난 2000년 1권을 시작으로 햇수로 5년 만에 12권으로 완간됐다. 그림과 사진들을 총동원해 책을 일종의 가상박물관 형식으로 꾸민 구성이 독특하다. 전공 학자와 편집자는 물론 디자이너 화가 등 연인원 400여명이 매달려 만 6년 동안 작업한 성과물이다. 기획물이 취약한 우리 출판계에서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출판사가 자체 기획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편집과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출간 초기부터 역작으로 평가받아왔다. 구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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