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윤기진 범청학련(남) 의장: 지금은 민족공조 총공세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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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평화통신 작성일05-05-08 23:12 조회1,9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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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이 뜨겁다. 한총련을 비롯한 청년, 학생들은 2005년을 주한미군철수 원년으로 실현하는데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5월 반미투쟁을 폭발시킬 각오로 5.13 대학생 반미행동의 날을 대중적으로 성사하기 위해 8월보다 뜨겁게 5월을 시작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 윤기진 의장은 호소문을 발표, 반미투쟁의 돌격대가 되어 5월을 살자고 청년 학생들이 가슴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라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민족민주단체들도 5.18을 기점으로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벌일 준비에 여념이 없다.
<##IMAGE##>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2005년 반미열풍의 선봉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은 윤기진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을 만나 5월을 맞이한 각오를 들어봤다.
“한마디로 학교깡패들이 연합한 그룹에서 제외된 학교짱이 연합그룹 짱의 면상을 후려갈긴 것 아닙니까. 그에 비해 연합짱은 옆에서 찝쩍거리는 정도죠.”
일단 윤기진 의장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의 2.10 핵보유 선언이라는 초강경 조치에 비해 미국은 똑부러진 방향도 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결코 낙관할 정세는 아니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고는 2005년 정세는 1994년과 완전히 다르다고 단언했다.
“94년은 북이 곧 붕괴할 거라는 판단속에서 제네바합의에 서명했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고난의 행군을 겪은 후 북이 정치, 군사, 과학, 경제적으로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는 것을 미국이 모르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북의 정치적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이번 경우는 미국이 적정수준에서 상황을 정리할 수 없는 지경으로 이번에 북에 한발 양보하면 자기들한테는 백번 천번 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국은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쟁카드 사용이 1994년보다 오히려 심각한 상황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화냐 전쟁이냐를 두고 심각한 고민중에 미국을 대화테이블에 앉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남과 북 우리 민족이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2005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는 전쟁위기를 타개할 열쇠는 ‘반미반전 민족공조’뿐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은 동일한 정세인식하에 청년, 학생들이 반미반전의 포문을 열자는 결의로 6.13부터 9.8까지를 반전평화미군철수운동기간으로 설정하고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물론 범청학련은 작년에도 운동기간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분위기부터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단다. 구호조차 합의보기 쉽지 않았던 작년의 반미반전 주한미군철수운동을 돌이켜 볼 때, 지금은 청년 학생들은 동일한 인식력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또한 많은 민족민주운동단체들이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합의,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윤기진 의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미반전 주한미군철수운동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시키느냐이다.
높은 요구성을 가진 청년, 학생들의 활동으로 운동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반미, 주한미군철수가 사회전반을 압도할 수 있는 국민적 여론으로 형성되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효순이 미선이 투쟁, 탄핵사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때처럼 사회 전반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한다”고 지적한 그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실천대오의 더 헌신적이고, 더 센 실천이 돌파구를 뚫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AGE##> 그는 여기서 ‘돌파구’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대중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8-90년대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그때야 가두투쟁 하면서 대학생들 저렇게 어려운데도 민주화투쟁하는구나, 최루탄에 고문당하면서도 싸우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거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으로 감동을 주어야 하나. 많이 만나야 한다. 올겨울에도 주한미군철수실천단원들은 ‘추워서 손빼기 싫은데 우리가 장갑끼고 유인물 나눠드리면 받기싫으실 거다’며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유인물을 나눠드렸다. 이런 진심어린 헌신이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다.”
‘돌파구’란 어떤 하나의 유형이 아니라 대중화를 위한 사업이든, 단결과 연대를 위한 사업이든 전반 사업에서 선진적인 노력을 해서 대중에게 절박성과 감동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2005년 5월을 선봉대답게, 돌파구답게 청년 학생이 어떻게 사느냐가 올해의 승리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지적한 윤기진 의장. 그가 생각하는 5월은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다. 5월에 청년학생들의 반미 기세를 최고조로 올려놔야 6, 7, 8월 총결집된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수 있다는 거다. 즉, 미국과의 판가리 싸움을 준비하는 마지막 시기가 5월인 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남측 청년학생들의 조직적 기세는 날로 좋아지고 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한총련 등은 5월14일 남북해외 청년학생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이미 합의했고 5.18을 기점으로 범청학련과 한청은 상설적인 반미운동을 벌일 청년학생연대기구 구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6.13이면 가시적 성과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는 반미투쟁의 ‘판’ 자체의 규모가 다른 2005년. 2005년의 새로운 판을 승리로 장식하느냐를 결정지을 5월을 뜨겁게 보낼 청년 학생들의 결심과 실천이 역시나 예년과는 다르다. 청년 학생들이 열어갈 5월 반미의 기폭제, 돌파구가 기대된다.
아래는 윤기진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먼저 2005년 정세인식에 대해 말해달라
= 2005년 상반기 정세의 핵이라면 북의 2.10 핵보유 선언이다. 그것을 축으로 남, 북, 해외는 시기규정을 해야 한다. 일단 북에서는 올해를 반미총결산, 미국과의 60년 대결국면을 결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인다. 한편 남측 운동세력은 미국과의 60년 식민역사를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마디로 2005년은 북과 남 우리 민족과 미국간의 대결을 결산하는 해이다.
- 미국의 최근 대북행보가 강견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6월위기설 등이 나돌아 북미핵공방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높다
= 그런 인식이 있는데 우리(범청학련 남측본부)가 볼 때는 그렇지 않다. 실제 북에서 조치를 취한 것에 비하면 미국은 뭔가 똑 부러지는 게 없다. 북은 ‘핵이 있다’ ‘군축회담 하자’며 초강경발언을 내놨는데 이에 대한 미국이 답이 오락가락하잖는가. 물론 전쟁책동 준비가 외교압박이 없진 않지만 뭔가 똑 부러지는 안이 없다. ‘어, 북이 이렇게 나오면 우리는 이렇게 가서 너희를 이렇게 만들겠다’ 식의 기본방향이 없다.
2005년은 94년과 달라
우리 민족의 ‘민족공조’ 총공세 vs 미국의 목숨 건 ‘전쟁도박’
물론 이렇게 본다고 해서 정세를 낙관할 수는 없다. 94년 핵위기 때를 보더라도 미사일발사 결정하고 추진단계에서 접은 미국이다. 그때 미국은 북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제네바합의에 도장을 찍은거다. 그러나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북은 고난의 행군을 겪은 후 정치, 군사, 과학, 경제면에서 안정적 궤도에 들어섰고 외교적으로 정치적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하기에 이번에는 적정수준에서 상황을 정리할 수가 없는게 미국의 처지다. 이번에는 한발 양보가 백번 천번 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기네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읽은 정세글이 하나 생각나는데 현 정국은 학교 깡패들이 꾸린 연합그룹의 짱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연합에 속하지 않은 학교짱한테 면상을 한대 맞은 건데 연합짱은 이렇게 할 대응책을 못 내놓고 있는 형국이라는 거다. 면상을 후려갈긴 것에 비하면 옆에서 찝쩍대는 수준인거지.
무너지는 경제와 핵우산을 보면서 미국은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전쟁을 결정할 것인가를 머뭇거리고 있는 정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인가
= 반미반전 민족공조밖에 답이 없다. 세계평화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생존권적 측면에서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을 어떻게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하고 그 길은 전쟁반대 의지로 온 국민을 결집시키고 이 의지를 반미 주한미군철수로 지향시켜야 한다.
그리고 6.15시대의 정세에서는 전쟁을 이야기해도, 반미를 이야기해도 북과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안된다. 결국 반전평화뿐 아니라 주한미군철수도 우리 민족이 공조하지 않고서는 어렵다.
- 범청학련은 올해 6.13부터 9.8까지는 반전평화미군철수운동기간으로 설정했다. 2005년 운동기간 설정의 의의에 대해 말해달라
= 우리 민족의 의지가 결심을 보더라도, 6월 위기설을 내돌리는 미국을 보더라도 6월 이후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격렬한 양상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미국이 어떤 행동으로 나올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반전평화, 반미주한미군철수를 집중적으로 실천할 운동기간은 절실히 요청된다.
‘돌파구’란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것
모든 실천영역에서 더 헌신적이고 더 창조적으로
- 작년에도 운동기간을 선포한 바 있는데
= 그렇긴 하다. 하지만 작년과는 정세도 다르지만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작년에는 구호 합의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동일한 인식력을 가지고 실천대오가 움직이고 있고, 민족민주단체들도 주한미군철수 원년에 일치하게 합의하고 있고 반미투쟁을 대중적으로 벌일 각오를 높이고 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미정서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그 속도와 실천대오가 늘지 않는다는 부족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 전반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예전 효순이 미선이 투쟁이나, 탄핵사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처럼 뭔가 투쟁하는 분위기, 사회 전반을 장악하는 분위기나 여론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한마디로 ‘도화선’이 없는거다. 역량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인식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대중들의 요구성을 높으나 이를 폭발시킬 기폭제, 돌파구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중은 아무 사건도 없는데 알아서 데모하지 않는다. 더 세게, 더 헌신적으로 실천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서 실천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할을 청년학생이 선봉대답게 이번 5월에 해야 한다.
- ‘돌파구’ ‘선봉대’를 이야기했는데 8-90년대의 역할과 현 시대의 역할은 다를 것 같다
= 한마디로 대중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그때야 가두투쟁하면서 최루탄맞고 고문당하면서도 민주화 투쟁을 벌여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뭘로 감동을 주어야 하나. 많이 만나야 한다. 올겨울 주한미군철수실천단원들은 손 빼기 싫은 추운 날 자기들이 장갑끼고 유인물 나눠주면 더 받아가기 싫을 것이라는 생각에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사업을 하나 해도 좀 더 창조적이고 참신하게 하면 대중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는 구나’하고 느낀다.
그렇다고 선도투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대중화를 위한 사업이든, 단결과 연대를 위한 사업이든 실천활동 전반에서 선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 절박성과 감동을 전달해야 한다는 거다.
한청, 범청학련 등 청년단체들
상설적인 반미 청년학생연대기구 구성할 계획
- 얼마전 5월을 맞이하며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5월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 우리가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원년을 마지막 준비기간이 5월이다. 6, 7, 8월은 총결집된 힘을 쏟아붓는 기간으로 5월이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마지막 준비기인 셈이다. 다시말해 조직화나 대중투쟁 기세에서 빨리 달릴 수 있는 기세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목표는 청년학생연대운동의 조직적 정비를 통해 청년학생연대운동의 조직적 단결을 이루는 것과 투쟁기세를 마련하는 것이다.
- 5월 범청학련의 계획은 무엇인가
= 먼저 5월14일 광주에서 남북해외 청년학생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남은 우리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한총련 등 각계 청년, 학생 단체들이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아마 민주노동당 청년위원회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또한 5.18을 기점으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상설적인 반미 청년학생연대기구를 꾸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해, 6.13을 전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올 계획이다. 작년과는 ‘판이 규모’ 자체가 다를 것이다. 조직간 연대는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제는 실천에만 집중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여론생성 작업을 해야 한다. 얼마전 한총련과 6.15청학연대가 주한미대사와 미8군사령관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는데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고 본다. 미 대사관과 한총련 등 청년학생이 싸우고 있다는 현실적 전선이 그어져야 더 피부적으로 미국과의 대결국면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준영 기자
범청학련 남측본부 윤기진 의장은 호소문을 발표, 반미투쟁의 돌격대가 되어 5월을 살자고 청년 학생들이 가슴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라 통일연대 민중연대 등 민족민주단체들도 5.18을 기점으로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벌일 준비에 여념이 없다.
<##IMAGE##>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2005년 반미열풍의 선봉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은 윤기진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을 만나 5월을 맞이한 각오를 들어봤다.
“한마디로 학교깡패들이 연합한 그룹에서 제외된 학교짱이 연합그룹 짱의 면상을 후려갈긴 것 아닙니까. 그에 비해 연합짱은 옆에서 찝쩍거리는 정도죠.”
일단 윤기진 의장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의 2.10 핵보유 선언이라는 초강경 조치에 비해 미국은 똑부러진 방향도 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결코 낙관할 정세는 아니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고는 2005년 정세는 1994년과 완전히 다르다고 단언했다.
“94년은 북이 곧 붕괴할 거라는 판단속에서 제네바합의에 서명했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고난의 행군을 겪은 후 북이 정치, 군사, 과학, 경제적으로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는 것을 미국이 모르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북의 정치적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이번 경우는 미국이 적정수준에서 상황을 정리할 수 없는 지경으로 이번에 북에 한발 양보하면 자기들한테는 백번 천번 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국은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쟁카드 사용이 1994년보다 오히려 심각한 상황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화냐 전쟁이냐를 두고 심각한 고민중에 미국을 대화테이블에 앉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남과 북 우리 민족이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2005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는 전쟁위기를 타개할 열쇠는 ‘반미반전 민족공조’뿐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은 동일한 정세인식하에 청년, 학생들이 반미반전의 포문을 열자는 결의로 6.13부터 9.8까지를 반전평화미군철수운동기간으로 설정하고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물론 범청학련은 작년에도 운동기간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분위기부터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단다. 구호조차 합의보기 쉽지 않았던 작년의 반미반전 주한미군철수운동을 돌이켜 볼 때, 지금은 청년 학생들은 동일한 인식력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또한 많은 민족민주운동단체들이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합의,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윤기진 의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미반전 주한미군철수운동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시키느냐이다.
높은 요구성을 가진 청년, 학생들의 활동으로 운동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반미, 주한미군철수가 사회전반을 압도할 수 있는 국민적 여론으로 형성되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효순이 미선이 투쟁, 탄핵사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때처럼 사회 전반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한다”고 지적한 그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실천대오의 더 헌신적이고, 더 센 실천이 돌파구를 뚫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AGE##> 그는 여기서 ‘돌파구’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대중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8-90년대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그때야 가두투쟁 하면서 대학생들 저렇게 어려운데도 민주화투쟁하는구나, 최루탄에 고문당하면서도 싸우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거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으로 감동을 주어야 하나. 많이 만나야 한다. 올겨울에도 주한미군철수실천단원들은 ‘추워서 손빼기 싫은데 우리가 장갑끼고 유인물 나눠드리면 받기싫으실 거다’며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유인물을 나눠드렸다. 이런 진심어린 헌신이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다.”
‘돌파구’란 어떤 하나의 유형이 아니라 대중화를 위한 사업이든, 단결과 연대를 위한 사업이든 전반 사업에서 선진적인 노력을 해서 대중에게 절박성과 감동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2005년 5월을 선봉대답게, 돌파구답게 청년 학생이 어떻게 사느냐가 올해의 승리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지적한 윤기진 의장. 그가 생각하는 5월은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다. 5월에 청년학생들의 반미 기세를 최고조로 올려놔야 6, 7, 8월 총결집된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수 있다는 거다. 즉, 미국과의 판가리 싸움을 준비하는 마지막 시기가 5월인 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남측 청년학생들의 조직적 기세는 날로 좋아지고 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한총련 등은 5월14일 남북해외 청년학생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이미 합의했고 5.18을 기점으로 범청학련과 한청은 상설적인 반미운동을 벌일 청년학생연대기구 구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6.13이면 가시적 성과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는 반미투쟁의 ‘판’ 자체의 규모가 다른 2005년. 2005년의 새로운 판을 승리로 장식하느냐를 결정지을 5월을 뜨겁게 보낼 청년 학생들의 결심과 실천이 역시나 예년과는 다르다. 청년 학생들이 열어갈 5월 반미의 기폭제, 돌파구가 기대된다.
- 먼저 2005년 정세인식에 대해 말해달라
= 2005년 상반기 정세의 핵이라면 북의 2.10 핵보유 선언이다. 그것을 축으로 남, 북, 해외는 시기규정을 해야 한다. 일단 북에서는 올해를 반미총결산, 미국과의 60년 대결국면을 결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인다. 한편 남측 운동세력은 미국과의 60년 식민역사를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마디로 2005년은 북과 남 우리 민족과 미국간의 대결을 결산하는 해이다.
- 미국의 최근 대북행보가 강견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6월위기설 등이 나돌아 북미핵공방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높다
= 그런 인식이 있는데 우리(범청학련 남측본부)가 볼 때는 그렇지 않다. 실제 북에서 조치를 취한 것에 비하면 미국은 뭔가 똑 부러지는 게 없다. 북은 ‘핵이 있다’ ‘군축회담 하자’며 초강경발언을 내놨는데 이에 대한 미국이 답이 오락가락하잖는가. 물론 전쟁책동 준비가 외교압박이 없진 않지만 뭔가 똑 부러지는 안이 없다. ‘어, 북이 이렇게 나오면 우리는 이렇게 가서 너희를 이렇게 만들겠다’ 식의 기본방향이 없다.
2005년은 94년과 달라
우리 민족의 ‘민족공조’ 총공세 vs 미국의 목숨 건 ‘전쟁도박’
물론 이렇게 본다고 해서 정세를 낙관할 수는 없다. 94년 핵위기 때를 보더라도 미사일발사 결정하고 추진단계에서 접은 미국이다. 그때 미국은 북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제네바합의에 도장을 찍은거다. 그러나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북은 고난의 행군을 겪은 후 정치, 군사, 과학, 경제면에서 안정적 궤도에 들어섰고 외교적으로 정치적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하기에 이번에는 적정수준에서 상황을 정리할 수가 없는게 미국의 처지다. 이번에는 한발 양보가 백번 천번 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기네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읽은 정세글이 하나 생각나는데 현 정국은 학교 깡패들이 꾸린 연합그룹의 짱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연합에 속하지 않은 학교짱한테 면상을 한대 맞은 건데 연합짱은 이렇게 할 대응책을 못 내놓고 있는 형국이라는 거다. 면상을 후려갈긴 것에 비하면 옆에서 찝쩍대는 수준인거지.
무너지는 경제와 핵우산을 보면서 미국은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전쟁을 결정할 것인가를 머뭇거리고 있는 정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인가
= 반미반전 민족공조밖에 답이 없다. 세계평화라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생존권적 측면에서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을 어떻게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하고 그 길은 전쟁반대 의지로 온 국민을 결집시키고 이 의지를 반미 주한미군철수로 지향시켜야 한다.
그리고 6.15시대의 정세에서는 전쟁을 이야기해도, 반미를 이야기해도 북과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안된다. 결국 반전평화뿐 아니라 주한미군철수도 우리 민족이 공조하지 않고서는 어렵다.
- 범청학련은 올해 6.13부터 9.8까지는 반전평화미군철수운동기간으로 설정했다. 2005년 운동기간 설정의 의의에 대해 말해달라
= 우리 민족의 의지가 결심을 보더라도, 6월 위기설을 내돌리는 미국을 보더라도 6월 이후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격렬한 양상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미국이 어떤 행동으로 나올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반전평화, 반미주한미군철수를 집중적으로 실천할 운동기간은 절실히 요청된다.
‘돌파구’란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것
모든 실천영역에서 더 헌신적이고 더 창조적으로
- 작년에도 운동기간을 선포한 바 있는데
= 그렇긴 하다. 하지만 작년과는 정세도 다르지만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작년에는 구호 합의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동일한 인식력을 가지고 실천대오가 움직이고 있고, 민족민주단체들도 주한미군철수 원년에 일치하게 합의하고 있고 반미투쟁을 대중적으로 벌일 각오를 높이고 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미정서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그 속도와 실천대오가 늘지 않는다는 부족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 전반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예전 효순이 미선이 투쟁이나, 탄핵사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처럼 뭔가 투쟁하는 분위기, 사회 전반을 장악하는 분위기나 여론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한마디로 ‘도화선’이 없는거다. 역량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인식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대중들의 요구성을 높으나 이를 폭발시킬 기폭제, 돌파구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중은 아무 사건도 없는데 알아서 데모하지 않는다. 더 세게, 더 헌신적으로 실천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서 실천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할을 청년학생이 선봉대답게 이번 5월에 해야 한다.
- ‘돌파구’ ‘선봉대’를 이야기했는데 8-90년대의 역할과 현 시대의 역할은 다를 것 같다
= 한마디로 대중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그때야 가두투쟁하면서 최루탄맞고 고문당하면서도 민주화 투쟁을 벌여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뭘로 감동을 주어야 하나. 많이 만나야 한다. 올겨울 주한미군철수실천단원들은 손 빼기 싫은 추운 날 자기들이 장갑끼고 유인물 나눠주면 더 받아가기 싫을 것이라는 생각에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사업을 하나 해도 좀 더 창조적이고 참신하게 하면 대중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는 구나’하고 느낀다.
그렇다고 선도투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대중화를 위한 사업이든, 단결과 연대를 위한 사업이든 실천활동 전반에서 선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 절박성과 감동을 전달해야 한다는 거다.
한청, 범청학련 등 청년단체들
상설적인 반미 청년학생연대기구 구성할 계획
- 얼마전 5월을 맞이하며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5월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 우리가 주한미군철수 원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원년을 마지막 준비기간이 5월이다. 6, 7, 8월은 총결집된 힘을 쏟아붓는 기간으로 5월이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마지막 준비기인 셈이다. 다시말해 조직화나 대중투쟁 기세에서 빨리 달릴 수 있는 기세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목표는 청년학생연대운동의 조직적 정비를 통해 청년학생연대운동의 조직적 단결을 이루는 것과 투쟁기세를 마련하는 것이다.
- 5월 범청학련의 계획은 무엇인가
= 먼저 5월14일 광주에서 남북해외 청년학생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남은 우리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한총련 등 각계 청년, 학생 단체들이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아마 민주노동당 청년위원회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또한 5.18을 기점으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상설적인 반미 청년학생연대기구를 꾸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해, 6.13을 전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올 계획이다. 작년과는 ‘판이 규모’ 자체가 다를 것이다. 조직간 연대는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제는 실천에만 집중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여론생성 작업을 해야 한다. 얼마전 한총련과 6.15청학연대가 주한미대사와 미8군사령관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는데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고 본다. 미 대사관과 한총련 등 청년학생이 싸우고 있다는 현실적 전선이 그어져야 더 피부적으로 미국과의 대결국면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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