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들, 영화 <우리학교> 감상회 갖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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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7-07-30 12:36 조회2,5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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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민족통신 종합]재미동포서부지역연합회(김현환 회장)는 29일 오후6시 로스엔젤레스 시내 남가주한인노동상담소 회의실에서 재일동포사회, 혹가이도 조선초중급학교의 생활을 그린 김명준 감독의 영화 <우리학교> 감상회를 마련했다. 이 영화는 현재 한국 전역 극장들에서 지난 3월29일 개봉되어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김현환 회장이 민족통신에 기고문을 보냈다. 전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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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학교>감상 모임 <##IMAGE##> 7월29일, 일요일, 오후 6시 서부연합회 월례회가 열렸다. 이날 대부분의 회원들과 새로 나온 2 회원들, 그리고 일부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김명준 감독이 만든 [우리학교] 영화감상이 있었다. 촬영기사 출신의 김명준이라는 젊은 감독이 일본의 혹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에서 3년간 실제로 그 학교 학생들과 뒹굴며 생활한 체험기를 다큐화한 영화 [우리 학교]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상 수상을 받은 우수한 기록영화이다. 참석한 모든 분들은 2시간여 동안 영화를 감상하며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영화가 끝난 후 바로 오늘 중앙일보에 도올 김영옥선생이 지난 7월 19일 오후, 산악인 엄홍길선생과 함께 아이찌조선중고급학교를 방문한 경험과 그의 조선학교에 대한 글을 서로 나누었다. 그는 이 학교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치마저고리 교복을 입은 가냘픈 여학생들의 합창이 그의 가슴을 엄습하여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그는 북받쳐오는 눈물을 참으려야 참을 길이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비오는 날엔 비가, 눈 내리는 날엔 눈이, 때 아닌 모진 바람도, 창을 들이쳐, 너희들의 책을 적시고, 뺨을 때리고 할퀴고, 공부까지 못 하게 만들어도,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란다. 초라하지만 단 하나뿐인 우리의 학교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란다. 니혼노 각코오 요리 이이데스. (일본학교 보다 좋다고요.) 온갖 탄압 속에서도 아직 학생 수 230명을 유지하고 있다니 기적 같은 이야기라고 그는 지적했다. 김영옥선생은 8·15 해방 당시 일본에 잔류하게 된 240만 조선인의 역경은 일제의 죄악의 결과지 그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해방 직후 모두 나고야·오사카 등지의 기차역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일본에 진주한 미군정은 이들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후 황량했던 역전의 토지를 점유하면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했다. 그런데 이들이 제일 먼저 세운 것이 ‘국어강습소’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 역사, 우리 풍습을 가르쳐야 한다. 등사판으로 교과서를 만들고, 군용 공장, 절간, 동포집 2층을 빌려 민족교육을 시작했다. 바로 45년 8월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이렇게 수립된 민족학교가 540개나 된다. 우리가 또렷이 알아야 할 사실은 이 모든 민족학교의 출발이 남·북 분단정권 이전의 사태라는 것과, 이들의 98%가 모두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의 사람이며 ‘북조선’과는 아무런 지연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만나는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이 ‘우리 학교’라는 영화를 재일 조선인의 문제로 객화(客化)시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자신의 문제다. 우리 자신의 분단의 현실이 일본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적으로 표출되고 있을 뿐이다. 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매일매일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분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재일 조선인들은 그 분단을 시시각각 느낄 수밖에 없다. 그 분단의 비극을 삶 속에 체화하도록 일본이라는 정치권력과 생활문화가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직 일본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독립투쟁, 민족투쟁, 통일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총련 산악회 10주년 행사에 엄 대장을 따라갔다가 우연히 나고야조선초급학교를 방문케 되었다. 나는 그때 그 학교에서 고국말로 수업받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형언키 어려운 감격이었다. 그들이 주변의 일본 학교를 다닌다면 일본인과 동등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문부성 체제 하의 모든 재정혜택을 받는다. 그런데 민족학교는 각종학교(各種學校)로 취급되어 운전면허·요리학원 이상의 지위를 지니지 못한다. 당연히 정규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 때문에 버스로 두세 시간을 통근해야 한다. 학비도 엄청 더 든다. 미래 보장도 없다. 선생님들조차 일본학교 선생 봉급의 반도 못 받는다. 이런 학교에 나온다는 것은 하루하루가 투쟁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행복하게 우리말로 공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불평 없이 전교생이 한마음으로!” 그는 오마이뉴스에 기고하여 번 돈 135만 엔을 지난 7월 20일 나고야조선초급학교에 전달했다. 우리 재미동포들도 일본의 조선학교의 문제를 우리들의 문제로 생각하고 [우리학교]를 지키기 위한 사업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모두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들도 여기 미국에서 우리 자식들에게 <민족성>과 <주체성>을 심어주기 위하여 우리도 속히 여기에 우리 실정에 맞는 [우리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내는 분들도 있었다. 너무나 감격적인 월례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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