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골프수준은 어느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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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5-23 00:00 조회1,7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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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북한의 골프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한에서 골프가 점차 대중화되고 박세리 김미현 등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북한의 골프수준은 아직은 초보단계라는 것이다.
골프를 도입한 역사가 길지 않은데다 시설면에서도 수준을 논할만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지난 87년 4월 골프장이 처음 세워졌다. 재일 총련 상공인들의 지원으로 82년 6월 착공해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87.4.15)을 기념해 87년 4월 완공한 평양골프장이 그것이다.
이 골프장은 아직도 북한 유일의 18홀 규모의 골프장인데 평양에서 38㎞ 떨어진 남포시 용강군 태성호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면적 26만평에 18홀 규격의 코스와 휴게실, 식당, 기념품 판매대 등이 딸린 클럽하우스를 갖춘 이 골프장의 회원권은 100만엔(일본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요금, 즉 그린피는 회원이 1회 3천엔,비회원은 1만엔으로 책정돼 있다.
전.후반 각 9홀씩인 평양골프장의 코스는 2,7,13,17번은 쇼트 홀, 5,9,12,18번홀은 롱 홀이며 전 코스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밖에 9홀규모의 골프장이 와우도, 량각도에 각각 세워져 있고 지난해 3월 모란봉 유원지와 함북 나선시에도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유원지의 골프장은 유원지 정비및 확장공사의 일환으로 건설되고 있는데 기초공사는 이미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선시의 골프장의 규모는 200정보 (198만3천400㎡)로 알려졌다.
골프연습장은 평양에 한군데 세워져 있다. 이름은 "평양골프연습장"으로 청춘거리의 서산기슭에 지난 90년 8월 개장했다.
총련계 상공인들이 출자한 칠성합영회사가 운영하며 부지면적은 6만㎡에 30타석을 갖추고 있다.
또 휴게실, 간이식당, 골프용품및 잡화판매대 등 700㎡ 규모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빈약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북한 골프의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외화획득및 국위선양에 기여할수 있는 스포츠로 점차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골프연습장에 대한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 골프장에 알맞은 잔디품종의 개발노력, 총련계 골프강사 초빙 등은 이같은 인식전환의 산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위원장의 골프에 대한 관심은 평양골프장 건설과정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95년 조선중앙방송은 평양골프장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김위원장이 골프장 건설을 직접 지시했으며 건설인력과 장비도 전폭적으로 지원 해주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앞서 90년에는 평양골프연습장에 대해 "조국인민들과 해외동포들은 물론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손님들이 몸단련과 문화휴식을 보장하고 건강증진을 도모하며 국내 골프 애호가들의 기술을 높이는데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골프장 잔디품종 개발 노력은 국가과학원에서 주관하고 있는데 이미 이곳에서는 성천금잔디와 고려잔디를 교잡해 육종한 종전의 "평양1호"를 연구 개량시킨 잔디를 개발해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언론에 따르면 이 잔디는 "키가 2~5㎝밖에 자라지 않고 탄성이 좋으며 생육밀도가 높아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총련 골프강사 초빙은 지난 98년에 열린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할 선수들의 실력향상을 꾀하자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비록 현격한 수준차로 결국에는 총련 출신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자본주의 스포츠"로 치부하던 골프를 적극 육성하자는 첫번째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국 북한의 골프는 특성상 대중화되기는 어렵지만 국제교류와 국위선양 등의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육성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골프용어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그린- 정착지 또는 도착지, 클럽- 채, 벙커- 방해물 또는 모래 웅덩이, 인코스- 후반, 레귤러티- 앞출발, 홀- 구멍 식이다.
최근 북한당국은 다시 스포츠.학술분야의 용어를 "국제 공용어"로 사용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골프 용어를 영어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chchoi01@yna.co.kr (끝)
2001/05/14 15: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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