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교과서 반대 "도쿄 인간띠 잇기"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에 반대하는 `아시아연대회의" 참석자 200여명은 11일 오후 5시부터 30분간 일본 도쿄 문부과학성 앞에서 역사왜곡 교과서를 검정에 합격시킨 데 항의하는 `인간띠"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중국·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 온 참석자들과 함께 일본의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등 단체의 회원들도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도쿄 시내 일본교육회관에서 아시아연대긴급집회를 열고 군대위안부, 난징학살 생존자로부터 경험담 등을 듣고 다음달의 교과서 채택 결정을 앞두고 일본 전역에서 적극적으로 채택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앞서 연대회의 참가 대표들은 이날 중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근린제국조항은 물론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 담화, 98년 한-일 공동파트너십선언에 위배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합격시킨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는다”며 “문제의 교과서가 교과서로 채택되지 않도록 일본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공동행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가 치안상의 이유로 북한 대표의 입국을 저지한 데 대해서도 “왜곡 사실에 대한 항의마저 봉쇄한 옹졸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도쿄=오태규 특파원】 oht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