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유망주 키워낸 리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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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08-08 00:00 조회1,4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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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 북한 함경남도 신흥군 청소년과외체육학교의 리태수 지도교원(교사)은 여자축구 유망주 양성에서 손꼽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7.22)는 `여자 축구선수 후비(후진)양성에 바쳐진 숨은 노력"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씨가 우수한 여자 축구선수를 수 많이 육성해 나라의 체육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청소년과외체육학교는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인민학교(초등학교)와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후 찾아가 전문종목 교육 및 훈련을 받는 곳으로 각 군ㆍ구역에서 지역내 체육관을 거점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원래 명칭은 체육구락부였으나 90년대 들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91년 신흥군 여자 축구선수 양성을 처음 맡은 뒤 해마다 전도 유망한 선수 4∼5명을 키워냈으며 그중 14명은 현재 국가체육선수단에서, 28명은 기타 체육선수단에서 각각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또 그가 맡고 있는 신흥군 여자축구팀은 지난 94년부터 도급(道級)경기는 물론 중앙급 경기에서도 항상 우수한 성적을 쟁취해 총 85개의 메달을 따냈으며 이들 중 5명은 `청소년급 최우수선수"로 등록됐다.
리씨의 손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수 많이 태어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숨은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고난의 행군"시기로 일컫는 지난 90년대 중반 식량난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먹지 못하고 훈련에도 자주 빠지게 되자 제일 생활이 어려운 학생 2명을 자기 집에 데려다 죽을 나눠 먹으면서 돌봐줬다.
또 축구공이 부족하게 되자 도체육학원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200여개의 낡은 축구공을 얻어다 직접 손질해 새 것처럼 만들어 훈련에 사용했다.
노동신문은 리씨가 "하나의 축구공을 마련하기 위해 걸은 길이 얼마인지 모른다"며 그의 성실한 노력 때문에 체력뿐 아니라 기술도 갖춘 여자 축구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h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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