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협, 미전쟁계획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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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1-09-23 00:00 조회1,4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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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협)은 14일 미국의 전쟁계획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회미국이 평화와 인권,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미국의 시민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논평했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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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협〕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전쟁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지난 11일 미국 시민들에게 자행된,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테러에 대해 우리는 무엇보다 한순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희생자들과, 가족과 이웃을 잃고 고통 가운데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동기와 목적이 어떤 것이든 테러와 전쟁, 인명살상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동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다. 테러에 희생된 시민들이 슬픔을 이기고 삶과 도시를 재건할 희망과 용기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악의에 찬 테러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 결과는 너무도 참담하다는 것을, 인류가 쌓아올린 경제적 부와 군사적 강대함의 중심지를 폐허로 만든 이번 사태는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방어 계획이니 핵실험이니 하는 그 어떤 과학기술이나 첨단 무기체계도 증오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자원을 군사무기와 전쟁 대비에 쏟아 붓는 일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들이 화해와 나눔을 통해 증오를 제거하도록 하는 일이다.
- 오늘 우리는 이번 테러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를 치유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무력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킬 전쟁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차분한 노력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성급한 정치인들은 사태를 위태로운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공언하고 있는 전쟁의 세 가지 위험을 우려한다.
1. 전쟁을 통한 보복은 미국 시민들을 새로운 위험과 재앙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적 능력도 소수집단의 신념에 찬 테러를 막을 순 없다. 전쟁을 통한 보복은 더 집요하고 광범위한 테러를 불러올 뿐이며, 그 희생자는 또 다시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2. 부시 행정부가 선택하는 전쟁은 다른 나라들의 연쇄적인 개입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세기 자체를 적대적 대립의 시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일본은 군사능력 증강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보복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유럽(나토)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이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 경우 이곳에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들도 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미국이 선택하는 전쟁은 더 격렬한 테러를 일으킬 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대립과 전쟁을 불러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21세기 자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그 적대 세력의 적대적 대결의 시대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 모두가 미국의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3.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과정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unilateralism)와 무리한 군비확대 정책, 대북 강경정책은 남북한 평화정착에 이미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테러의 후유증으로 미국 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적대적 감정과 내셔널리즘에 편승하여 전쟁을 택하게 된다면, 이는 미국을 더욱 깊숙하게 일방주의와 군사적 수단에 경도되도록 할 것이며 남북한간의 능동적인 평화노력은 결정적인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미국 정부는 상황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테러 책임자를 찾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미국은 98년에 빈 라덴을 겨냥하여 아프가니스탄에 폭격을 퍼부은 적이 있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국제적 반발만 불러온 바 있다. 더 큰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지막으로 과거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미국의 적을 만들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로 그 허점이 명백해진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롯하여 일방적인 군사정책을 추구하고, 환경·인권·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자국 이기주의의 잣대로 거부하는 등 미국 정부 스스로가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으며, 결국 테러를 추구하는 집단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에 대한 악의와 증오를 제거하는 것, 다시 말해
〔한청협〕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전쟁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지난 11일 미국 시민들에게 자행된,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테러에 대해 우리는 무엇보다 한순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희생자들과, 가족과 이웃을 잃고 고통 가운데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동기와 목적이 어떤 것이든 테러와 전쟁, 인명살상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동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다. 테러에 희생된 시민들이 슬픔을 이기고 삶과 도시를 재건할 희망과 용기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악의에 찬 테러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 결과는 너무도 참담하다는 것을, 인류가 쌓아올린 경제적 부와 군사적 강대함의 중심지를 폐허로 만든 이번 사태는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방어 계획이니 핵실험이니 하는 그 어떤 과학기술이나 첨단 무기체계도 증오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자원을 군사무기와 전쟁 대비에 쏟아 붓는 일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들이 화해와 나눔을 통해 증오를 제거하도록 하는 일이다.
- 오늘 우리는 이번 테러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를 치유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무력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킬 전쟁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차분한 노력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성급한 정치인들은 사태를 위태로운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공언하고 있는 전쟁의 세 가지 위험을 우려한다.
1. 전쟁을 통한 보복은 미국 시민들을 새로운 위험과 재앙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적 능력도 소수집단의 신념에 찬 테러를 막을 순 없다. 전쟁을 통한 보복은 더 집요하고 광범위한 테러를 불러올 뿐이며, 그 희생자는 또 다시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2. 부시 행정부가 선택하는 전쟁은 다른 나라들의 연쇄적인 개입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세기 자체를 적대적 대립의 시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일본은 군사능력 증강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보복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유럽(나토)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이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 경우 이곳에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들도 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미국이 선택하는 전쟁은 더 격렬한 테러를 일으킬 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대립과 전쟁을 불러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21세기 자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그 적대 세력의 적대적 대결의 시대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 모두가 미국의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3.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과정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unilateralism)와 무리한 군비확대 정책, 대북 강경정책은 남북한 평화정착에 이미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테러의 후유증으로 미국 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적대적 감정과 내셔널리즘에 편승하여 전쟁을 택하게 된다면, 이는 미국을 더욱 깊숙하게 일방주의와 군사적 수단에 경도되도록 할 것이며 남북한간의 능동적인 평화노력은 결정적인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미국 정부는 상황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테러 책임자를 찾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미국은 98년에 빈 라덴을 겨냥하여 아프가니스탄에 폭격을 퍼부은 적이 있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국제적 반발만 불러온 바 있다. 더 큰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지막으로 과거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미국의 적을 만들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로 그 허점이 명백해진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롯하여 일방적인 군사정책을 추구하고, 환경·인권·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자국 이기주의의 잣대로 거부하는 등 미국 정부 스스로가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으며, 결국 테러를 추구하는 집단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에 대한 악의와 증오를 제거하는 것, 다시 말해 미국이 평화와 인권,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미국의 시민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다.
2001. 9. 14
한/국/청/년/단/체/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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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협〕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전쟁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지난 11일 미국 시민들에게 자행된,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테러에 대해 우리는 무엇보다 한순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희생자들과, 가족과 이웃을 잃고 고통 가운데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동기와 목적이 어떤 것이든 테러와 전쟁, 인명살상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동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다. 테러에 희생된 시민들이 슬픔을 이기고 삶과 도시를 재건할 희망과 용기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악의에 찬 테러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 결과는 너무도 참담하다는 것을, 인류가 쌓아올린 경제적 부와 군사적 강대함의 중심지를 폐허로 만든 이번 사태는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방어 계획이니 핵실험이니 하는 그 어떤 과학기술이나 첨단 무기체계도 증오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자원을 군사무기와 전쟁 대비에 쏟아 붓는 일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들이 화해와 나눔을 통해 증오를 제거하도록 하는 일이다.
- 오늘 우리는 이번 테러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를 치유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무력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킬 전쟁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차분한 노력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성급한 정치인들은 사태를 위태로운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공언하고 있는 전쟁의 세 가지 위험을 우려한다.
1. 전쟁을 통한 보복은 미국 시민들을 새로운 위험과 재앙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적 능력도 소수집단의 신념에 찬 테러를 막을 순 없다. 전쟁을 통한 보복은 더 집요하고 광범위한 테러를 불러올 뿐이며, 그 희생자는 또 다시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2. 부시 행정부가 선택하는 전쟁은 다른 나라들의 연쇄적인 개입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세기 자체를 적대적 대립의 시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일본은 군사능력 증강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보복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유럽(나토)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이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 경우 이곳에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들도 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미국이 선택하는 전쟁은 더 격렬한 테러를 일으킬 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대립과 전쟁을 불러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21세기 자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그 적대 세력의 적대적 대결의 시대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 모두가 미국의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3.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과정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unilateralism)와 무리한 군비확대 정책, 대북 강경정책은 남북한 평화정착에 이미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테러의 후유증으로 미국 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적대적 감정과 내셔널리즘에 편승하여 전쟁을 택하게 된다면, 이는 미국을 더욱 깊숙하게 일방주의와 군사적 수단에 경도되도록 할 것이며 남북한간의 능동적인 평화노력은 결정적인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미국 정부는 상황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테러 책임자를 찾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미국은 98년에 빈 라덴을 겨냥하여 아프가니스탄에 폭격을 퍼부은 적이 있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국제적 반발만 불러온 바 있다. 더 큰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지막으로 과거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미국의 적을 만들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로 그 허점이 명백해진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롯하여 일방적인 군사정책을 추구하고, 환경·인권·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자국 이기주의의 잣대로 거부하는 등 미국 정부 스스로가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으며, 결국 테러를 추구하는 집단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에 대한 악의와 증오를 제거하는 것, 다시 말해
〔한청협〕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전쟁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지난 11일 미국 시민들에게 자행된,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테러에 대해 우리는 무엇보다 한순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희생자들과, 가족과 이웃을 잃고 고통 가운데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동기와 목적이 어떤 것이든 테러와 전쟁, 인명살상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동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다. 테러에 희생된 시민들이 슬픔을 이기고 삶과 도시를 재건할 희망과 용기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악의에 찬 테러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 결과는 너무도 참담하다는 것을, 인류가 쌓아올린 경제적 부와 군사적 강대함의 중심지를 폐허로 만든 이번 사태는 너무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방어 계획이니 핵실험이니 하는 그 어떤 과학기술이나 첨단 무기체계도 증오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중한 자원을 군사무기와 전쟁 대비에 쏟아 붓는 일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들이 화해와 나눔을 통해 증오를 제거하도록 하는 일이다.
- 오늘 우리는 이번 테러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를 치유하고 원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무력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킬 전쟁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차분한 노력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성급한 정치인들은 사태를 위태로운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공언하고 있는 전쟁의 세 가지 위험을 우려한다.
1. 전쟁을 통한 보복은 미국 시민들을 새로운 위험과 재앙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막강한 군사적 능력도 소수집단의 신념에 찬 테러를 막을 순 없다. 전쟁을 통한 보복은 더 집요하고 광범위한 테러를 불러올 뿐이며, 그 희생자는 또 다시 무고한 미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2. 부시 행정부가 선택하는 전쟁은 다른 나라들의 연쇄적인 개입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세기 자체를 적대적 대립의 시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 일본은 군사능력 증강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보복 조치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유럽(나토)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이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 경우 이곳에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들도 전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미국이 선택하는 전쟁은 더 격렬한 테러를 일으킬 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대립과 전쟁을 불러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21세기 자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그 적대 세력의 적대적 대결의 시대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 모두가 미국의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3.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과정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unilateralism)와 무리한 군비확대 정책, 대북 강경정책은 남북한 평화정착에 이미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테러의 후유증으로 미국 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적대적 감정과 내셔널리즘에 편승하여 전쟁을 택하게 된다면, 이는 미국을 더욱 깊숙하게 일방주의와 군사적 수단에 경도되도록 할 것이며 남북한간의 능동적인 평화노력은 결정적인 장애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미국 정부는 상황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테러 책임자를 찾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미국은 98년에 빈 라덴을 겨냥하여 아프가니스탄에 폭격을 퍼부은 적이 있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국제적 반발만 불러온 바 있다. 더 큰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지막으로 과거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미국의 적을 만들어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로 그 허점이 명백해진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롯하여 일방적인 군사정책을 추구하고, 환경·인권·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자국 이기주의의 잣대로 거부하는 등 미국 정부 스스로가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으며, 결국 테러를 추구하는 집단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에 대한 악의와 증오를 제거하는 것, 다시 말해 미국이 평화와 인권,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미국의 시민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다.
2001. 9. 14
한/국/청/년/단/체/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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