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박규채씨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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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1-10-22 00:00 조회1,6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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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방북 대상에서 탈락한 것을 비관해 80대 항일독립투사 출신의 노인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오전 5시4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ㄷ아파트 앞 화단에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박규채(85)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안아무개(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1941년 광복군에 입대해 만주 서가장 지역 전방공작책임자로 임명돼 일본군 정보입수 활동을 했으며, 44년에는 한·미 합작 오에스에스(OSS)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해방 직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전이 터지자 형(87)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왔다.
박씨는 지난 63년 독립유공자로 지정됐으며, 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는 4년전 부인과 사별한 뒤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올초 북한에 살고있는 여동생(82)을 만나기 위해 형과 함께 제3차 방북단 신청을 했으나 탈락해 심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아들 병호(46)씨는 “방북단 신청에서 떨어진 뒤 육로관광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버님이 다시 희망을 가졌으나, 최근 치매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돼 육로관광마저 어렵게 되자 신경이 날카로와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숨지기 전날 밤 집에서 혼자 술을 많이 마셨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고향을 갈 수 없게 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보훈청은 오는 15일 박씨의 주검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12일 오전 5시4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ㄷ아파트 앞 화단에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박규채(85)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안아무개(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1941년 광복군에 입대해 만주 서가장 지역 전방공작책임자로 임명돼 일본군 정보입수 활동을 했으며, 44년에는 한·미 합작 오에스에스(OSS)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해방 직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한국전이 터지자 형(87)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왔다.
박씨는 지난 63년 독립유공자로 지정됐으며, 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는 4년전 부인과 사별한 뒤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올초 북한에 살고있는 여동생(82)을 만나기 위해 형과 함께 제3차 방북단 신청을 했으나 탈락해 심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아들 병호(46)씨는 “방북단 신청에서 떨어진 뒤 육로관광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버님이 다시 희망을 가졌으나, 최근 치매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돼 육로관광마저 어렵게 되자 신경이 날카로와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숨지기 전날 밤 집에서 혼자 술을 많이 마셨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고향을 갈 수 없게 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보훈청은 오는 15일 박씨의 주검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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