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의 식민흔적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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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1-12-21 00:00 조회1,4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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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일본 가나가와대의 `포스트 콜로니얼리즘 연구회"가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강내희 중앙대 교수,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세미나를 가졌다. 연구회 쪽에선 유럽 경제사상사 전공이면서 일본의 저명한 마르크스 연구자인 마토바 아키히로, 인류학자 고마 토루, 중남미 전공 고토 마사코,
동남아시아 전공 나가노 요시코, 사회학자 니시자와 아키히로, 그리고 사상사 전공의 윤건차 교수가 참석했다. 한국의 탈식민주의(포스트 콜로니얼리즘) 담론의 주요한 두 이론가와 일본학자들의 7시간에 걸친 진지한 모임은 탈식민주의가 식민지 경험이 있는 곳에서 뿐 아니라 보다 폭넓게 현대 사회를 읽는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모임의 내용을 소개한다.
청산의 3가지 전략
강 교수는 “여전히 제국주의적 지배가 문제가 되는 신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탈식민 지식인"이란 식민지 잔재의 청산을 자신의 지적과제로 삼은 이들이라 규정한다. 문제는 그 청산작업이 반드시 식민지의 잔재에 의존하여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데 있다. 이날 사람들은 그의 청산전략 - 친일파의 예처럼 무조건 잊자는 청산주의, 극단적인 반일감정과 같은 유령쫓아내기, 그리고 참고 견디는 3가지 방법논의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마지막 참고 견디는 방법 가운데 특히 “흉내내기를 통한 차이 만들어내기”를 `기능전환"이라며 전략으로 내세웠다. 식민지 경험으로 지배자-타자 삶의 흉내내기가 가능하지만, 지배자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적 페미니즘의 문제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군 위안부 도쿄법정의 이야기를 꺼내며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군 위안부가 1930~40년대 발생했을 때를 중심으로만 거론되는 가운데 하나의 식민지 통치 사례로만 치부되고 있다며, “적어도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라면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10대, 20대가 아니라 그들이 커밍아웃할 때까지 60년세월의 아픔을 시야에 넣어야 한다”고 문제제기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던 포스트 콜로니얼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없다면, 위안부 문제는 역사의 도구로 전락할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을 `타자"로 보기
마토바 교수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구와 대면하면서 식민의 위기의식을 느꼈다”라며 “그 위기감 속에서 일본은 아시아를 식민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근대화과정에 문제의식을 갖고있는 지식인들 사이에 최근 탈식민주의 담론이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가노 교수는 “탈식민주의 관점이 일본을 `타자"로 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쪽 학자들은 탈식민이 단순히 피지배자 뿐 아니라 지배자 쪽의 청산과정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고 있었다. 글·사진 김영희 기자
[출처:한겨레신문 2001-11-16]
청산의 3가지 전략
강 교수는 “여전히 제국주의적 지배가 문제가 되는 신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탈식민 지식인"이란 식민지 잔재의 청산을 자신의 지적과제로 삼은 이들이라 규정한다. 문제는 그 청산작업이 반드시 식민지의 잔재에 의존하여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데 있다. 이날 사람들은 그의 청산전략 - 친일파의 예처럼 무조건 잊자는 청산주의, 극단적인 반일감정과 같은 유령쫓아내기, 그리고 참고 견디는 3가지 방법논의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마지막 참고 견디는 방법 가운데 특히 “흉내내기를 통한 차이 만들어내기”를 `기능전환"이라며 전략으로 내세웠다. 식민지 경험으로 지배자-타자 삶의 흉내내기가 가능하지만, 지배자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적 페미니즘의 문제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군 위안부 도쿄법정의 이야기를 꺼내며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에서 군 위안부가 1930~40년대 발생했을 때를 중심으로만 거론되는 가운데 하나의 식민지 통치 사례로만 치부되고 있다며, “적어도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라면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10대, 20대가 아니라 그들이 커밍아웃할 때까지 60년세월의 아픔을 시야에 넣어야 한다”고 문제제기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던 포스트 콜로니얼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없다면, 위안부 문제는 역사의 도구로 전락할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을 `타자"로 보기
마토바 교수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구와 대면하면서 식민의 위기의식을 느꼈다”라며 “그 위기감 속에서 일본은 아시아를 식민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근대화과정에 문제의식을 갖고있는 지식인들 사이에 최근 탈식민주의 담론이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가노 교수는 “탈식민주의 관점이 일본을 `타자"로 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쪽 학자들은 탈식민이 단순히 피지배자 뿐 아니라 지배자 쪽의 청산과정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고 있었다. 글·사진 김영희 기자
[출처:한겨레신문 200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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