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들, 노무현씨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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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1-11-30 00:00 조회1,4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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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를 바라고 있는 노무현 민주당 고문은 20여명의 대학언론인들과의 대담을 통해 "조선일보가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정권하나 만들고 싶다"고 자신의 신조를 밝히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유뉴스 22일자 보도를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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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정치인과 대화 ①] 노무현 민주당 고문
백영순 기자
중앙일간지에서 대선 주자 인터뷰가 한창이다. 2002년 대선을 앞둔 언론의 대선주자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런지 모른다. 일간지처럼 정치속내를 다 파악하고 현재 정치진영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묻지는 못했지만 다소 투박하고 도전적 질문들이 쏟아지는 인터뷰가 있었다.
노무현과 대학신문기자들과의 대화.
22일(목)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10시, 노고문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여의도 금강빌딩 3층 한국자치경영연구원에서 노고문을 만났다.
"대학에도 지구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대학신문기자들에게 정치견해를 밝히고 싶은 노고문의 맘과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를 가지려는 대학신문 기자들의 필요가 맞물려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노고문은 말문을 열었다. 그 외 "부당한 동기"는 없다며 찾아온 대학신문기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항상 TV에서만 봐오던 사람이라 그런지 대학신문기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기자들을 편안하게 맞아준 그는 옆집 아저씨를 만난 듯한 분위기를 창출했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악수하는 것이 정치인의 상례라면 이 의례를 마지막에 하자고 약속하며 본격적인 "대화" 에 들어갔다.
컨닝 페이퍼(서면 질의를 먼저 보냈다)를 다 읽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힌 노고문은 서두에 짤막한 언질을 했다.
"하여튼 정치는 없어질 수 없습니다. 없어지면 큰일나는 것이 진실입니다. 누군가가 해야한다면 잘 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짜증스럽더라도 비난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정치참여만이 정치가 바로 가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라며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대학에도 지구 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생들의 피상적인 정치 분석이 아닌 깊이 있는 접근을 당부했다.
"조선일보 인터뷰 거절 심사숙고했다"
정치인을 대할 때 말이 아닌 말한 진실을 검증해 가는 과정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 거절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솔직히 인터뷰 거절 심사숙고했습니다. 이해득실을 따지면 답은 없습니다. 원칙적 자세가 중요합니다"며 "그 심사숙고에는 반격을 심하게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노고문이 우려하는 지점은 우리사회 만연해 있는 허위의식이다. 기회주의적 처신을 원만하고 노련한 처신이라고 생각하는 "허위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위가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는 심경을 표했다.
조선일보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캠프진영은 벌써 사이버 대 테러 대책반을 꾸러 운용하고 있으며, 대안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치보면서 하는 선거운동이 아닌 정면승부를 해야합니다"며 인터뷰 거절에 있어 언론개혁을 발표한 정당답게 국민들과 언론개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원칙을 지킨다면 이길 수 있음을 자신했다.
정치불신 처방 ··· 정치인, 유권자, 언론의 몫이 배합됐을 때 가능
대학생들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명약을 달라는 질문에 정치인이 잘해야한다는 일반론을 거론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의 몫, 언론의 몫까지 언급했다. 유권자의 몫은 소신있는 정치인을 정치진영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언론의 몫은 "흑백"을 지양하고 "논리"로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결국 정치불신의 처방은 한약 만들 때 한가지 약재가 아닌 여러 가지 약재가 배합돼야 하듯 정치 또한 같은 논리임을 시사했다.
현정권 자산은 대북정책… 부채는 교육정책
한 일간지를 통해 노무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확한 명제는 아니지만 현정부의 대표적인 자산이라면 대북정책을 꼽을 수 있으며, 부채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학생들에게 민감한 문제는 아마도 교육일 것이다. 교육정책 중 사립학교법에 대한 견해와 GNP대비 교육재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노고문은 "현재 교육위원회에서 개혁적 의원들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역시 정당 구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사학재단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이 야당에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며 국회구성에서 여당이 이겨 교육위원회에 다수가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로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GNP대비 교육재정 6% 확보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정문제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국방비와 대비하는 방식은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재정구조는 일그러지기 쉽습니다"며 이번 구제금융으로 인한 실업대책비 24조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버티기 위한 재정이 필요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이었다.
노고문은 그렇지만 다른 분야보다 교육재정은 많은 비율로 증가했으나 교육수요만큼 빠르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그는 대학생 기자들의 "교육정책"에 관련한 질문에대해 "요구하고 주장은 하되, 전문성을 요하는 현실적 결론을 섣부르게 내려선 곤란하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구체적 정책에 대해서는 대학생수준에서는 올바른 정치참여 모습이 아니다"며 "그러나 정의, 원칙, 신뢰의 중심적 가치로서 이러한 화두를 중요하게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문제, 솔직히 너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전선이 장마전선도 아닌 대학생들의 "취업전선"이란 말이 있다. 한 대학신문에서 설문한 내용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경제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연해 있는 경제문제, 그 속에서의 대학생 실업문제에 대한 질문에 의원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너무 어렵습니다"
솔직한 심정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실과 상투적인 답변으로 기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시기 후보들은 한국경제의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영혁신, 기술혁신, 작은정부로서 규제완화 등 뻔한 공식들을 표방했습니다. 그리고 노동유연화, 시장개방은 표 떨어지니 어물어물했던 것이 사실이고… 물론 나 역시 대선 주자로 공중파 방송에 나가면 이런 문제를 외워서 답변할 것입니다"며 솔직히 대통령의 정책에 의해서 경제가 살아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 그가 말하는 경제해법은 뭔가?
"역사를 올바로 보고, 세계의 조류를 정확히 읽고, 그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파악해 현 위치에서 경제, 사회, 정치의 올바른 이해가 중요합니다. 특히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포괄적 이해가 전제돼야 경제해결이 가능합니다."
실질적으로는 남북관계를 성공시켜 동북아시아의 경제협력관계와 평화구조 안정화를 성사시키는 문제가 중요함을 시사하면서 역사적 관점과 사회개혁의 필요성에 신념과 결단력을 가지고 추진하는 대통령이라면 경제 또한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내놓았다.
솔직히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것 자체가 의미있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어떠한 정치를 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무현은 자신이 당선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일축했다.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동서통합을 해왔습니다. 더불어 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없었던 것이 솔직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외롭게 해왔습니다. 원칙을 통한 신뢰회복, 분열의 역사를 극복, 서민과 함께 하길 꺼리지 않았습니다. 상고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나는 성공했지만 혼자만의 성공을 즐기기 위해 불철주야 뛰지 않았습니다."며 그는 중요한 기본적 가치에 대해 소홀한 점수를 주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임을 강하게 호소했다.
서민적 풍모와 함께 노고문은 개혁성향, 진보적 성향으로 "찍혀"있기도 하다. 그는 지금의 정세는 보수와 진보라기 보다는 개혁과 수구라고 규정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이 아니라면 그 누구와도 손잡고 갈 마음이 있다며 폭넓은 연대를 주창했다.
나는 현실적 자주론자
기자들의 미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미, 친미로의 흑백논리와 대립된 관점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답변을 시작했다.
"자주독립국가로서 자기 노선을 분명히 하고 가야합니다. 사실 눈치보는 부분이 많지요,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단칼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긴 시간 일관된 방향으로 추진해야합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국제관계와 국민여론 통합이 중요합니다. 국민여론의 경우는 예를 들어 현 시기 남북관계에서 남남갈등을 푸는 문제가 중요하듯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어떻게 이끄는가 문제이지요"라며 자신을 "현실적 자주론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변화된 정치질서,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기
매시기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은 단연 노무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선 가능한 후보는 다른 사람이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뭘까?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캠프의 전략은 무엇이고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현재 내가 취하고 있는 보폭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박정희는, 전두환은, 윤보선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은...이렇게 성공했다는 기준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나는 "노무현 스타일"이 향후 몇 년간 가장 유효한 정치 스타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떨어지고 자빠지면서 여기까지 온 노고문.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리 명분이 강하다". "정치원칙에 하자 없다". "어느 지역에서도 지지 받을 수 있다". "통합후보다". "서민의 후보다" "말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가진 당의 두 번째 후보다"
그가 말하는 노무현식 정치 스타일이다.
한국의 위기는 경제위기아닌 가치의 위기, 분열의 위기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위기는 경제위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국의 위기는 다름 아닌 신뢰, 가치의 위기입니다. 분열의 위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원칙, 신뢰, 통합을 끝까지 고수해 중산층, 서민이 주도하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을 위해 서두르라는 비서진의 말에도 불구, 노고문은 인터뷰서두에서 했던 약속인 2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약수를 하며 배웅을 했다. 혹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오늘처럼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
[출처:유뉴스 www.unews.co.kr 11/2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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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정치인과 대화 ①] 노무현 민주당 고문
백영순 기자

노무현과 대학신문기자들과의 대화.
22일(목)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10시, 노고문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여의도 금강빌딩 3층 한국자치경영연구원에서 노고문을 만났다.
"대학에도 지구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신문기자들에게 정치견해를 밝히고 싶은 노고문의 맘과 현실정치에 대한 이해를 가지려는 대학신문 기자들의 필요가 맞물려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노고문은 말문을 열었다. 그 외 "부당한 동기"는 없다며 찾아온 대학신문기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항상 TV에서만 봐오던 사람이라 그런지 대학신문기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기자들을 편안하게 맞아준 그는 옆집 아저씨를 만난 듯한 분위기를 창출했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악수하는 것이 정치인의 상례라면 이 의례를 마지막에 하자고 약속하며 본격적인 "대화" 에 들어갔다.
컨닝 페이퍼(서면 질의를 먼저 보냈다)를 다 읽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힌 노고문은 서두에 짤막한 언질을 했다.
"하여튼 정치는 없어질 수 없습니다. 없어지면 큰일나는 것이 진실입니다. 누군가가 해야한다면 잘 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짜증스럽더라도 비난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정치참여만이 정치가 바로 가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라며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대학에도 지구 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생들의 피상적인 정치 분석이 아닌 깊이 있는 접근을 당부했다.
"조선일보 인터뷰 거절 심사숙고했다"
정치인을 대할 때 말이 아닌 말한 진실을 검증해 가는 과정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 거절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솔직히 인터뷰 거절 심사숙고했습니다. 이해득실을 따지면 답은 없습니다. 원칙적 자세가 중요합니다"며 "그 심사숙고에는 반격을 심하게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노고문이 우려하는 지점은 우리사회 만연해 있는 허위의식이다. 기회주의적 처신을 원만하고 노련한 처신이라고 생각하는 "허위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위가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는 심경을 표했다.
조선일보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캠프진영은 벌써 사이버 대 테러 대책반을 꾸러 운용하고 있으며, 대안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치보면서 하는 선거운동이 아닌 정면승부를 해야합니다"며 인터뷰 거절에 있어 언론개혁을 발표한 정당답게 국민들과 언론개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원칙을 지킨다면 이길 수 있음을 자신했다.
정치불신 처방 ··· 정치인, 유권자, 언론의 몫이 배합됐을 때 가능
대학생들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명약을 달라는 질문에 정치인이 잘해야한다는 일반론을 거론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의 몫, 언론의 몫까지 언급했다. 유권자의 몫은 소신있는 정치인을 정치진영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언론의 몫은 "흑백"을 지양하고 "논리"로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결국 정치불신의 처방은 한약 만들 때 한가지 약재가 아닌 여러 가지 약재가 배합돼야 하듯 정치 또한 같은 논리임을 시사했다.
현정권 자산은 대북정책… 부채는 교육정책
한 일간지를 통해 노무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확한 명제는 아니지만 현정부의 대표적인 자산이라면 대북정책을 꼽을 수 있으며, 부채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학생들에게 민감한 문제는 아마도 교육일 것이다. 교육정책 중 사립학교법에 대한 견해와 GNP대비 교육재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노고문은 "현재 교육위원회에서 개혁적 의원들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역시 정당 구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사학재단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이 야당에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며 국회구성에서 여당이 이겨 교육위원회에 다수가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로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GNP대비 교육재정 6% 확보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정문제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국방비와 대비하는 방식은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재정구조는 일그러지기 쉽습니다"며 이번 구제금융으로 인한 실업대책비 24조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버티기 위한 재정이 필요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이었다.
노고문은 그렇지만 다른 분야보다 교육재정은 많은 비율로 증가했으나 교육수요만큼 빠르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그는 대학생 기자들의 "교육정책"에 관련한 질문에대해 "요구하고 주장은 하되, 전문성을 요하는 현실적 결론을 섣부르게 내려선 곤란하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구체적 정책에 대해서는 대학생수준에서는 올바른 정치참여 모습이 아니다"며 "그러나 정의, 원칙, 신뢰의 중심적 가치로서 이러한 화두를 중요하게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문제, 솔직히 너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전선이 장마전선도 아닌 대학생들의 "취업전선"이란 말이 있다. 한 대학신문에서 설문한 내용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경제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연해 있는 경제문제, 그 속에서의 대학생 실업문제에 대한 질문에 의원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너무 어렵습니다"
솔직한 심정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실과 상투적인 답변으로 기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시기 후보들은 한국경제의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영혁신, 기술혁신, 작은정부로서 규제완화 등 뻔한 공식들을 표방했습니다. 그리고 노동유연화, 시장개방은 표 떨어지니 어물어물했던 것이 사실이고… 물론 나 역시 대선 주자로 공중파 방송에 나가면 이런 문제를 외워서 답변할 것입니다"며 솔직히 대통령의 정책에 의해서 경제가 살아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 그가 말하는 경제해법은 뭔가?
"역사를 올바로 보고, 세계의 조류를 정확히 읽고, 그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파악해 현 위치에서 경제, 사회, 정치의 올바른 이해가 중요합니다. 특히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포괄적 이해가 전제돼야 경제해결이 가능합니다."
실질적으로는 남북관계를 성공시켜 동북아시아의 경제협력관계와 평화구조 안정화를 성사시키는 문제가 중요함을 시사하면서 역사적 관점과 사회개혁의 필요성에 신념과 결단력을 가지고 추진하는 대통령이라면 경제 또한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내놓았다.
솔직히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것 자체가 의미있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어떠한 정치를 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무현은 자신이 당선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일축했다.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동서통합을 해왔습니다. 더불어 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없었던 것이 솔직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외롭게 해왔습니다. 원칙을 통한 신뢰회복, 분열의 역사를 극복, 서민과 함께 하길 꺼리지 않았습니다. 상고를 나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나는 성공했지만 혼자만의 성공을 즐기기 위해 불철주야 뛰지 않았습니다."며 그는 중요한 기본적 가치에 대해 소홀한 점수를 주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임을 강하게 호소했다.
서민적 풍모와 함께 노고문은 개혁성향, 진보적 성향으로 "찍혀"있기도 하다. 그는 지금의 정세는 보수와 진보라기 보다는 개혁과 수구라고 규정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이 아니라면 그 누구와도 손잡고 갈 마음이 있다며 폭넓은 연대를 주창했다.
나는 현실적 자주론자
기자들의 미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미, 친미로의 흑백논리와 대립된 관점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답변을 시작했다.
"자주독립국가로서 자기 노선을 분명히 하고 가야합니다. 사실 눈치보는 부분이 많지요,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단칼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긴 시간 일관된 방향으로 추진해야합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국제관계와 국민여론 통합이 중요합니다. 국민여론의 경우는 예를 들어 현 시기 남북관계에서 남남갈등을 푸는 문제가 중요하듯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어떻게 이끄는가 문제이지요"라며 자신을 "현실적 자주론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변화된 정치질서,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기
매시기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은 단연 노무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선 가능한 후보는 다른 사람이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뭘까?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캠프의 전략은 무엇이고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현재 내가 취하고 있는 보폭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박정희는, 전두환은, 윤보선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은...이렇게 성공했다는 기준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나는 "노무현 스타일"이 향후 몇 년간 가장 유효한 정치 스타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떨어지고 자빠지면서 여기까지 온 노고문.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자신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리 명분이 강하다". "정치원칙에 하자 없다". "어느 지역에서도 지지 받을 수 있다". "통합후보다". "서민의 후보다" "말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가진 당의 두 번째 후보다"
그가 말하는 노무현식 정치 스타일이다.
한국의 위기는 경제위기아닌 가치의 위기, 분열의 위기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위기는 경제위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국의 위기는 다름 아닌 신뢰, 가치의 위기입니다. 분열의 위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원칙, 신뢰, 통합을 끝까지 고수해 중산층, 서민이 주도하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을 위해 서두르라는 비서진의 말에도 불구, 노고문은 인터뷰서두에서 했던 약속인 2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약수를 하며 배웅을 했다. 혹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오늘처럼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
[출처:유뉴스 www.unews.co.kr 11/2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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