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남북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분야별 회담을 적극 추진하여 실천적 조치를 취해 나가면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홍순영 통일부장관은 28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와 국회 평화통일포럼 주최로 열린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체제위기의식으로 당분간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이 예상돼나, "반테러전쟁이 고비를 넘기면 위기의식이 약화되어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다시 마련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홍 장관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과제로 ▲남북대화의 모멘텀 유지 ▲경제공동체 건설 ▲이산가족문제 해결 ▲대북 인도적 지원 ▲군사적 신뢰구축문제 등을 들었다.

특히 "남북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분야별 회담을 적극 추진하여 실천적 조치를 취"해,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의선 연결,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개발사업 등 인프라 건설은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기에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이 공존공영하고 자유롭게 상호왕래하게 될 때이고,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북한의 식량난이 지속되는 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현재 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 설치, 군사훈련과 부대이동의 상호 통보 등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구축조치(CBM)조차 형성되지 않아 군사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며 한반도의 불안정 요인을 적극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교류협력과 더불어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를 병행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국민적 합의기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기대와 협력을 확보하면서 라는 세가지 원칙 하에 화해협력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당면목표는 "당장의 통일이 아니라 남북간 평화정착"이라며 6차 장관급회담에서 볼 수 있듯이 남북관계는 아직도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대결과 화해협력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의 노력과 지혜, 그리고 국민적 합의로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홍 장관은 기조강연에 앞서 6차 장관급 회담이 성과없이 종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특히 이산가족들에게도 죄송함을 표했다.

홍 장관은 6차 장관급 회담에 대해서 자신은 "대화 신봉주의자"이지만 "합의없이 결렬된 것"은 "국민적 동의, 남북간의 합의의 형평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결렬의 책임은 남북 양측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회담의 시기. 장소 문제에 남북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기에 향후 남북대화 재개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6차 회담은 결렬이 아니라 대화지속의 한 과정"으로 향후 합의를 위한 토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홍 장관은 "세계가 테러 정국으로 긴장 분위기인데, 한반도에 이 분위기가 전파돼선 안되기에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장관급회담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라도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순영 통일부 장관의 기조 강연은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에 대량파괴무기 확산 중단 경고`와 27일 DMZ에서 발생한 총격전 등으로 향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것으로 홍 장관의 긍정적 전망은 주목을 받았다.

[출처:통일뉴스 200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