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대신 감옥 택한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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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01-02 00:00 조회1,4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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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17일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군대가 아닌 실직자 자활공동체를
찾아가 "민간대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나이 27세의 오태양 씨는 이
날 오후 1시까지 논산훈련소로 입영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로써
우리사회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여호와의 증인"들만의 특수한 문제를
넘어, 군대를 가야하는 모든 이들의 보편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 씨는 97년 봄 북한에 식량난이 발생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떼죽
음을 당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5년째 매주 금요일 점심을 굶으며 한끼 식
비를 모아 북한동포를 지원하고 있는 평화활동가다. 그는 또 "전쟁과 가난
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평소의 소망이 부처님의 삶과
일치함을 깨닫고 2년 전 불교에 귀의한 평범한 불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오 씨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된 때는 지난 2월이다. 오 씨
는 인터넷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의 병역거부 수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
다. 3년의 감옥생활과 출소 후 범죄자라는 멍에를 감수하면서까지 "살인하
지 않겠다"는 양심을 지키기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의 모습이 당시 병
역특례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오 씨의 존재를 뒤흔들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봉사하는 삶, 평화로운 삶을 살고팠던 제 신념
을 더욱 굳건히 해주는 밑거름이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늘 "부처님이
라면" 하는 물음을 던졌고, 지금도 총칼을 들고 있는 부처님이란 상상할 수
없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오 씨는 결국 "불살생"의 종교적 신념과 평
화·봉사의 인생관에 대해 확신했고, 이에 따라 "도저히 군사훈련과 집총
을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오 씨는 "현대에는 병역의 의무가 군사훈련 등 협소한 의미를 넘어
서고 있다"며, "자신은 일체의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
조했다.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국가는 공익근무요원, 산업기능요원,
예체능특기자, 해외봉사협력요원 등 비전투 분야의 활동을 "병역"으로 인정
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 능력이 있거나 일정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자에게만 허용
된다. 이에 대해 오 씨는 △비전투 분야의 병역활동에 대한 허용기준을 양
심에 의한 것까지 확대하고 △이러한 병역의 폭을 넓혀 민간대체 봉사활동
까지 아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이날 오후 서울지방병무청으로 직접 찾
아가 병역거부 사실을 알렸다. 이제 오 씨는 입영일로부터 3일이 지난 20
일에 입영기피자로 자동분류돼 형사고발된다. 현재 오 씨는 서울 보문동의
한 실직자 자활공동체에서 "민간대체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지만,
해당 경찰서로부터 출두요구서가 오면 자진 출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
다. [범용]
찾아가 "민간대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나이 27세의 오태양 씨는 이
날 오후 1시까지 논산훈련소로 입영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로써
우리사회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여호와의 증인"들만의 특수한 문제를
넘어, 군대를 가야하는 모든 이들의 보편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 씨는 97년 봄 북한에 식량난이 발생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떼죽
음을 당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5년째 매주 금요일 점심을 굶으며 한끼 식
비를 모아 북한동포를 지원하고 있는 평화활동가다. 그는 또 "전쟁과 가난
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평소의 소망이 부처님의 삶과
일치함을 깨닫고 2년 전 불교에 귀의한 평범한 불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오 씨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된 때는 지난 2월이다. 오 씨
는 인터넷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의 병역거부 수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
다. 3년의 감옥생활과 출소 후 범죄자라는 멍에를 감수하면서까지 "살인하
지 않겠다"는 양심을 지키기 위해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의 모습이 당시 병
역특례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오 씨의 존재를 뒤흔들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봉사하는 삶, 평화로운 삶을 살고팠던 제 신념
을 더욱 굳건히 해주는 밑거름이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늘 "부처님이
라면" 하는 물음을 던졌고, 지금도 총칼을 들고 있는 부처님이란 상상할 수
없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오 씨는 결국 "불살생"의 종교적 신념과 평
화·봉사의 인생관에 대해 확신했고, 이에 따라 "도저히 군사훈련과 집총
을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오 씨는 "현대에는 병역의 의무가 군사훈련 등 협소한 의미를 넘어
서고 있다"며, "자신은 일체의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
조했다.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국가는 공익근무요원, 산업기능요원,
예체능특기자, 해외봉사협력요원 등 비전투 분야의 활동을 "병역"으로 인정
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 능력이 있거나 일정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자에게만 허용
된다. 이에 대해 오 씨는 △비전투 분야의 병역활동에 대한 허용기준을 양
심에 의한 것까지 확대하고 △이러한 병역의 폭을 넓혀 민간대체 봉사활동
까지 아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이날 오후 서울지방병무청으로 직접 찾
아가 병역거부 사실을 알렸다. 이제 오 씨는 입영일로부터 3일이 지난 20
일에 입영기피자로 자동분류돼 형사고발된다. 현재 오 씨는 서울 보문동의
한 실직자 자활공동체에서 "민간대체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지만,
해당 경찰서로부터 출두요구서가 오면 자진 출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
다. [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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