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물고문 끝에 숨진 고 박종철씨의 15주기를 맞아 13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박씨의 기일인 매년 1월14일마다 서울대 교정에 있는 박씨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이 열려 왔지만 추모문화제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장기정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계승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인문대 학생회, 사회당 서울대 학생위원회, `관악 사회인 연대" 등 3개 단체 소속 100여명의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지난해말 `박종철 열사 15주기 추모사업단"을 구성해 문화제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대 온몸 깃발되어"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는 학생과 사회인사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씨의 아버지 박정기씨의 인삿말, 박종철씨를 추모하는 영상물 상영, 살풀이, 추모공연, 추모시 낭독 등의 순서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한편, 박종철 기념사업회(회장 김승훈 신부)는 추모사업단과는 별도로 14일 오후 서울대에서 추모제를 연다.

[기사 사진 제공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