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스님, 설맞아 양심수 시발표 > 기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5년 10월 6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기타

진관스님, 설맞아 양심수 시발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2-22 00:00 조회1,559회 댓글0건

본문

진관 스님은 설을 맞는 12일 민족통신 독자란을 통해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을 생각한다>는 생각에 시 한편 <잔인한 고양의 울음소리>를 올렸다. 2002년 2월12일자로 올려 준 진관스님의 마음(시)이 폐부에 와 닿는다. 그 시를 여기에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


잔인한 고양의 울음소리

진관 * (감옥에 있는 양심수를 위하여)

감옥에 있는 모든 양심수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감옥 문열고 나오는 그 날을 기다리며
백두산 곰의 이름으로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땅을 적시고 한강을 적시고 휴전선을 들고
태평양 바다건너 신대륙을 항해 콜럼버스처럼 배를 타고 간다
티 에스(T, S ) 엘리엣 시인의 시 황무지를 읽으면서 잔인한 4월을 생각하며
우리 조상들 배고파 신음하던 잔인한 4월 보리밭으로 간다

황무지의 시가 오늘에 읽혀지지 않은 까닭은
잔인한 나라의 침략을 받으면서 울고 있는 고양이
지금은 고양이 털 같은 봄이 왔는데
우리에게는 아직 봄이 멀구나

황무지 땅에서 고양이는 새끼를 낳았나보다
비닐로 창을 가리우고 온 몸을 떨고 울던 이들
가슴을 치며 울고 일을 봄을 기다린다.

봄은 정말 우리에게서 너무나 멀리에
아직 훈련이 되지 않은 고양이 새끼처럼
가슴을 치며 울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얼어붙은 땅에 엎드려 온몸으로 닦아야 한다.

감옥에는 가장 잔인한 계절이 아니라
가장 서러운 초승달이 창가에 매달려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밤에 보았던 그 밤에 별이
오히려 우리들의 가슴을 포근히 안아주었다.
가슴을 기대여 서로기대여 바라보았던 별
분명히 별은 백두산에 천지에 우뚝 솟아있는 별
우리가 기다리는 그 날에 별이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가슴을 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오면 어깨동무하고
신명나게 춤을 추는 그 날을 위하여
잔인한 달 서러운 달을 노래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한 평의 땅이라도 소유하고 있다는 것
행복한 날을 기억해 내는 것도 행복이지
고양이가 구 슬프게 울고 있는 밤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
태양이 솟아오르는 아침을 맞이하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내일이 있어.

2002년 2월 12일 설날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5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