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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김대중 대통령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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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04-17 00:00 조회1,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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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밟고 가라”. 이것이 지금 김대중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이자, 자세다. 이로써 김대중 시대는 막을 내릴 준비를 스스로 하고,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도록 도와야 한다. 바로 여기에 `노풍"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요청이 압축돼 있다. `노풍"의 정치적 의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사람들은, 김 대통령으로서는 섭섭할지 모르나 결코 김대중 시대의 연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미래를 열망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를 자신 있게 감수하고 통크게 나올 때, “존경할 만한 정치원로의 탄생”과 함께, 김대중 정권 성립이라는 정권교체가 가지는 민주주의 발전사의 의미 또한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역사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선택이 갖는 정치적 위험부담만을 계산하는 경우, 대권 이동을 겪게 되는 세태의 비정한 변화에 대통령 자신이 결국 더 심하게 밟히고 말 수 있음을 절실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대세론 붕괴는 `김대중 요인"의 영역이 축소될 가능성이 생긴 결과라는 측면이 존재한다. 이는 디제이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후보의 등장에 의한 상황변화이자, 이회창 대세론의 붕괴는 이 변화의 대칭점에 서 있는 반사이익 소멸의 결과다.

따라서, 이른바 `경선 개입 음모론"을 내세운 이인제의 청와대 공격은, 김대중 시대와의 거리를 좀더 많이 두는 자에게 주어질 새로운 대세에 대한 선점이 근본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출당 유도 또는 정계개편 이후의 자신의 좌표 설정과 관련된 전략의 면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김대중 시대와의 결별"에 그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인제의 김대중시대 극복 방식은 분단시대가 겪은 개인사의 아픔을 권력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적 야만성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냉전형 특권 세력과의 복고적 동맹 추구라는 점에서 반역사적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이제 김대중 요인을 그대로 안고 가는 정치인이나 세력은 새로운 대세의 주도권을 충분하게 장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한마디로, 디제이 요인은 정치적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돼 가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며, 이것과 헤어지는 일은 이제 누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정치생명의 기반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 각도에서 `노풍"의 주역인 노무현의 입지는 이제부터 민감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김대중 시대의 비판적 계승을 위한 독자적 비전 제시가 정리되지 못하는 한, 그는 김대중 시대의 연장선에 있는 정치인이 되고 만다.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노무현의 정치적 가치는 향후의 급박한 국면전환의 과정에서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디제이시대 극복의 논리를 새롭게 펼치면서 그 공간을 반역사적으로 장악하는 자가 제3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이라는 김대중 시대의 분명한 치적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시대의 과오 또한 적지 않다. 권력 핵심 주변의 부패와 비리, 역 지역주의에 의한 민심 이반,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른 내부 경제의 주체성 해체,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노동쟁의의 첨예화, 대미 정책의 자주성 약화 등등 김대중 시대가 넘지 못한 산이 우리 앞에 있다.

실로,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이후를 보장하고 싶은 단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나를 밟고 가라” 이 육성을 뜨겁게 토해낼 때 자신과 이 나라를 살리는 뜨거운 울림이 될 것임을 확신해 마지 않는다. 위대한 정치가의 면모를 우리는 그렇게 보게 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민웅/ 재미언론인·미국 뉴저지 길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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