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green>대학신문 현주소: 250만부</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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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4-30 00:00 조회1,5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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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 1백62개 4년제 대학 중 대학신문을 발행하는 곳은 1백47개 대학으로 총 발행부수는 약 2백50만부에 달한다. 대학신문 전체로서는 어떤 일간지보다도 더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발행 부수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해내기도 했던 대학신문은 최근 대학사회 및 언론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그에 걸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엄혹한 정치현실을 소설, 시 등 창작물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던 대학신문은 지난 1980년대 중반을 맞이하면서 비주류 사회과학이론, 진보적 사회이론 등을 소개해 대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당시 정치현실에서 대학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였던 대안적인 사회분석이론을 기성언론이 적절히 소화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또한 대학신문은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열망한 대학생들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들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담아냈는데 기사의 논조와 지향점이 대다수 대학생들의 바램과 일치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화’가 이뤄진 후 진보적 논조의 『말』, 「한겨레」 등의 매체가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주요 일간지와 방송국 모두 지난 1980년대까지 금기시되던 많은 얘기들을 시원스레 보도하고 있어 대학신문의 ‘차별성’은 많이 사라졌다. 또한 학내에 「한국대학신문」, 「대학내일」 등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 매체가 늘어나면서 대학생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담당한 유일한 매체였던 대학신문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신문의 주요 독자인 대학생들의 성향이 달라지고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도 줄어 대학신문의 논조 재정립 등 대학신문의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한진만 교수는 “‘민주화’로 대학생들의 관심이 한데 모아지던 과거와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정치적 이념과 사회 정의 대신 개인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학신문도 논조의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언론위원회 장세훈 위원장도 이런 지적에 동의하면서 “대학생들만의 신선한 발상과 진보적 성향을 학내 사안을 다루는 보도기사에서 문화 관련 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견지하는 것이 대학신문이 살아남는 길”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신문’ 자체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저하되면서 학내의 대학신문 열독율이 떨어지는 한편 수습기자 지원률도 줄어들고 있어 대학신문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대, 경성대, 서울여대 등 많은 대학신문사들이 5명에서 10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 매주 신문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위원장은 “1학년으로 한정해 둔 수습기자 선발 대상을 재학생 전체로 넓히고 교직원과 교수 등을 객원·전문기자로 도입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신문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대신문」의 ‘용봉알림터’, 「한대신문」의 ‘우체통’ 등은 생일을 축하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독자들의 메세지를 싣는 꼭지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생겨났다. 「대학주보」, 「동덕여대신문」 등은 신문 모니터요원을 모집해 정기적으로 신문에 대한 비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주보」편집장 양은주양(경희대, 사회과학부·3)은 “지난해부터 매주 모니터요원들의 비평을 받아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며 “모니터요원 을 모집해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신문의 질을 높이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력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종이신문에 이어 ‘차세대 매체’로 떠오름에 따라 지난 1990년대 후반 「고대신문」의 홈페이지 구축을 필두로 현재 많은 대학신문들이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이찬규 교수는 “독자들이 즐겨 쓰는 인터넷 상에 홈페이지를 마련해 독자의 의견 및 여론 수렴에 보다 힘쓸 수 있고 주간으로 발행되는 대학신문의 맹점이었던 ‘속보’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대신문」, 「대학신문」은 총학생회장 선거, 연고전 진행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보도’해 화제가 됐다.
한편 인터넷신문으로 형태를 전환해 ‘기자 부족’ 등의 난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여대학보」 편집장 제윤아양(서울여대, 국문과·3)은 “5명 정도의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하기 어려워 인터넷신문으로 전환하고 ‘오마이뉴스’처럼 전 학우들을 ‘기자’로 해 학내 소식을 담아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대, 한국외대가 같은 이유로 인터넷신문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신문 ‘유뉴스’ 백영순 기자는 “각 대학신문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교환하고 타 대학신문의 기사를 실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제공하는 한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대학신문 홈페이지의 긍정적 기능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학신문들은 홈페이지를 전담하는 부서의 부재와 재정적 지원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종이신문에 실린 기사를 홈페이지에 옮기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만의 자체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고대신문」의 ‘e-life’, 「경북대신문」의 ‘Plus Life 등 몇몇에 불과한 실정이다. 「성대신문」 백선기 주간교수는 “아직 홈페이지 운영이 초기 단계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된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 사회와 독자의 변화를 외면하는 ‘정체된’ 대학신문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대학신문이 자신의 강점이자 역할인 ‘대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을 견지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처해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제 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 정가영기자
02년 4월 11일 09:38 ©2002 연세대신문사
[출처:유뉴스 4/11/2002]

이는 당시 정치현실에서 대학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였던 대안적인 사회분석이론을 기성언론이 적절히 소화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또한 대학신문은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열망한 대학생들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들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담아냈는데 기사의 논조와 지향점이 대다수 대학생들의 바램과 일치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화’가 이뤄진 후 진보적 논조의 『말』, 「한겨레」 등의 매체가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주요 일간지와 방송국 모두 지난 1980년대까지 금기시되던 많은 얘기들을 시원스레 보도하고 있어 대학신문의 ‘차별성’은 많이 사라졌다. 또한 학내에 「한국대학신문」, 「대학내일」 등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 매체가 늘어나면서 대학생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담당한 유일한 매체였던 대학신문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신문의 주요 독자인 대학생들의 성향이 달라지고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도 줄어 대학신문의 논조 재정립 등 대학신문의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한진만 교수는 “‘민주화’로 대학생들의 관심이 한데 모아지던 과거와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정치적 이념과 사회 정의 대신 개인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학신문도 논조의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언론위원회 장세훈 위원장도 이런 지적에 동의하면서 “대학생들만의 신선한 발상과 진보적 성향을 학내 사안을 다루는 보도기사에서 문화 관련 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견지하는 것이 대학신문이 살아남는 길”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신문’ 자체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저하되면서 학내의 대학신문 열독율이 떨어지는 한편 수습기자 지원률도 줄어들고 있어 대학신문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대, 경성대, 서울여대 등 많은 대학신문사들이 5명에서 10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 매주 신문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위원장은 “1학년으로 한정해 둔 수습기자 선발 대상을 재학생 전체로 넓히고 교직원과 교수 등을 객원·전문기자로 도입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신문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대신문」의 ‘용봉알림터’, 「한대신문」의 ‘우체통’ 등은 생일을 축하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독자들의 메세지를 싣는 꼭지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생겨났다. 「대학주보」, 「동덕여대신문」 등은 신문 모니터요원을 모집해 정기적으로 신문에 대한 비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주보」편집장 양은주양(경희대, 사회과학부·3)은 “지난해부터 매주 모니터요원들의 비평을 받아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며 “모니터요원 을 모집해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신문의 질을 높이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력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종이신문에 이어 ‘차세대 매체’로 떠오름에 따라 지난 1990년대 후반 「고대신문」의 홈페이지 구축을 필두로 현재 많은 대학신문들이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이찬규 교수는 “독자들이 즐겨 쓰는 인터넷 상에 홈페이지를 마련해 독자의 의견 및 여론 수렴에 보다 힘쓸 수 있고 주간으로 발행되는 대학신문의 맹점이었던 ‘속보’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대신문」, 「대학신문」은 총학생회장 선거, 연고전 진행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보도’해 화제가 됐다.
한편 인터넷신문으로 형태를 전환해 ‘기자 부족’ 등의 난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여대학보」 편집장 제윤아양(서울여대, 국문과·3)은 “5명 정도의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하기 어려워 인터넷신문으로 전환하고 ‘오마이뉴스’처럼 전 학우들을 ‘기자’로 해 학내 소식을 담아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남대, 한국외대가 같은 이유로 인터넷신문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신문 ‘유뉴스’ 백영순 기자는 “각 대학신문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교환하고 타 대학신문의 기사를 실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제공하는 한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대학신문 홈페이지의 긍정적 기능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학신문들은 홈페이지를 전담하는 부서의 부재와 재정적 지원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종이신문에 실린 기사를 홈페이지에 옮기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만의 자체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고대신문」의 ‘e-life’, 「경북대신문」의 ‘Plus Life 등 몇몇에 불과한 실정이다. 「성대신문」 백선기 주간교수는 “아직 홈페이지 운영이 초기 단계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된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 사회와 독자의 변화를 외면하는 ‘정체된’ 대학신문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대학신문이 자신의 강점이자 역할인 ‘대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을 견지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처해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제 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 정가영기자
02년 4월 11일 09:38 ©2002 연세대신문사
[출처:유뉴스 4/1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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