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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민주노동당 지방선거 현장</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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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5-23 00:00 조회1,4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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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일간지에서는 지역별 예상 후보와 판세를 분석하는 고정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한겨레신문을 뒤적이던 중 "한나라.민노당 후보와 경쟁"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울산이야기인가?" 기사는 울산이 아니라 부산의 남구청장 선거를 다루고 있었다. 기자는 그 후로도 한참이 지난 5월 중순이 되어서야 안호국(42) 후보를 찾아 부산행 기차를 탈 수 있었다.

1163Picture_0004.jpg▲안호국후보와 부인 최현옥씨

남구 대연동에 자리한 남구지구당 사무실은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운동원들이 밥을 먹고 있는 긴 탁자. "취재도 식후경(!)" 일단 밥을 먹었다. 미역국, 김치, 돼지고기 장조림, 계란부침을 반찬으로 후보와 인사 겸 식사를 한 후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갔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2분도 안되어 후보 부인인 최현옥(40)씨가 나타나 반갑게 인사를 한다.

민주노동당의 구청장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진보진영의 명망가들도 직접 후보로 나서는 일은 꺼려하기 마련. 일단 최현옥 씨에게 안호국 후보의 출마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물어보았다.
"뭐 제가 무슨 반응이랄 게 있습니까? 주위 동지들이 다 좋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거지요."

예상대로 모범답안. 그러나 곧바로 안호국 후보가 "진실(!)"을 밝힌다.
"아이구, 지금은 저렇게 얘기하지만, 그 때는 말입니다. 내가 슬쩍 의견을 물어보니 첫마디가 "맞는 사람이 해야지. 아무나 한다꼬 되나!" 합디다. 한마디로 자질론을 들고 나왔는 데, 이거 극복하는 데 한달 걸렸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껏 해 온 일이 조직의 안살림 같은 거였어요. 부산연합에서도 쭉 그런 일을 해왔고, 그런데 정치인이라면 연설도 잘 하고, 사람만나면 악수도 하고 그래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걸 잘 하리라 생각 못 한 거지요. 지금은 저나 이 사람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직을 딱 짜가 무조건 들어가라 하니까 상가도 가고, 집집마다 초인종도 누르고, 이 사람이 후보 나오는 바람에 저도 엄청 변하게 되었지요."

원래는 자질이 안 되는 건데, 활동과정에서 자질이 생기게 되었다는 뜻이다. "해 보니까 잘 되시던가요?" 후보에게 물어보았다.

"말이란게 마음에 없는 걸 하자면 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지 모릅니다만 마음에 없는 소리도 아니고 평소에 생각하던 걸 하는 거니까 조금만 훈련을 하면 금방 늡디다. 또 누가 후보만나서 나쁜 소리 안하지요. 속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겉으로야 잘한다, 좋다 하니까 그 맛에...... 허허"

"현실적인 득표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당선이지요."
"그러지 마시고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정말 당선이 목표입니다. 남구에서 50%투표율에 50%득표면 5만표쯤 됩니다. 그런데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거든요. 한나라당에서는 여성후보를 공천했구요.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한 사람들이 한둘 더 나올 예정이고. 원래는 여기가 현역 구청장의 아성이었고 그래서 일대일로 한번 대차게 붙어보자고 했는 데, 어떻게 당선가능성이 생겨버렸네요. 이번 선거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예전에도 선거를 해 봤지만 거리선전이 중심활동이었습니다. 이게 겉으로 보면 뭔가 하는 것 같고 인지도도 높아지지만 득표로는 연결이 안돼요. 이번에는 1대1 접촉과 사랑방 좌담회를 기본으로 합니다. 길거리선거를 하면 지지율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데, 직접 주민을 만나다보면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당선을 목표로 하는 거예요. 이런 방식이 재미도 있고......"

의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안호국 후보는 "정치인 엔돌핀"이라는 말을 쓴다.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초인종 누르는 걸 두려워하던 운동원들이 몇 번 해 보고 나면 엔돌핀이 막 나옵니다. 말 안해도 하루종일 뛰어 다녀요. 대문열고 들어가서 차 한잔 얻어마시고,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해봐라." 이런 소리 들으면 짜릿한 거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특별한 지역쟁점이 있습니까?"

"없어요. 원래부터 반한나라당 전선을 치자고 시작을 했습니다. 근데 이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고 대통령선거도 아니고 걱정을 많이 했지요. 아무래도 구청장 선거는 행정이미지가 강하니까.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지역공약을 들고 나와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가 워낙 강하니까 "민주노동당은 쉽게 말해 운동권 출신들이다. 한번 제대로 바꿔보겠다." 이게 중요해 지는 거지요."
내친 김에 "노풍"이야기로 넘어갔다.

"노풍 이게 시장선거 같은데서 확실히 불리한 영향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재집권 가능성이 생기니까 전에 같으면 그냥 포기하고 말 선거를 엄청나게 뛰는 거지요. 문재인 변호사가 나오면 정말 곤란할 지도 몰라요. 그러나 구청장 선거는 다릅니다. 노풍이 불면 2,30대들이 투표장에 나오는 데 이 사람들이 시장선거는 몰라도 구청장선거에서 한나라당 안 찍거든요. 그리고 노풍이란 게 뭡니까? 바꿔보자는 거예요. 누구로 바꿉니까? 최소한 남구에서는 한나라당 아니면 우리 아닙니까?"
노풍 편승작전이라 할까. 안호국 후보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인터뷰 중에 연락이 왔다. 감만2동의 모 아파트 반장님 댁에 인사를 가기로 했단다.
산동네의 좁은 도로를 이리돌고, 저리돌고 차로도 20여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책을 맡은 이정섭(30)씨가 마중을 나왔다.
"이 집은 정화조 사업할 때 만난 분입니다. 그 동안 일곱 번 방문을 했고, 이번에 후보님을 인사시켜드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남편 분도 참석을 하기로 했거든요."
이정섭씨는 아주머니를 "이모님"으로 부른다.
"이모님, 정섭입니다."
"아이고. 왔네. 실물이 사진보다 훨 낫구만."
"(후보)밤늦게 죄송합니다. 우리 이정섭 동지가 하도 좋은 분이라고 하셔서 늦었지만 인사 드릴려고 왔습니다."

반장아주머니, 남편분과 운동원, 후보가 둘러앉아 녹차 한잔씩을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내가 동네에서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하니까 사람들이 "거기는 빨갱이당이다" 하드라고. 내가 생각해도 그런 거 같긴 한데, 여기 이 정섭이 총각이 나를 홀딱 꼬시켜갖구 그래 돼 버렸네."

아주머니 말에 남편 김태엽(가명)씨가 한마디 거든다.
"그래도 노동계가 그만큼 싸웠으니 이만한거 아니가. 나야 뭐 그냥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고생했다 아니가."
안호국 후보가 후보티를 낸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머리에 띠매고 싸우던 사람들이 맞습니다. 근데 그것만으로 그 때 뿐이거든요. 이번에 구청장이 되면 두가지를 해 보려고 그럽니다. 하나는 도로를 내건, 뭘 하건간에 주민들한테 물어보고 하겠다는 거고, 또 하나는 공무원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볼라고 합니다."

이정섭씨의 말에 따르면 선거직전에 정화조 비리를 폭로한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마다 동네마다 정화조의 크기가 다른데, 이 지역에서 정화조 수거사업을 하는 업체는 전부다 똑같은 용량을 수거하고 동일한 비용을 물려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거차량을 뒤i아가 재어보니 수거한 양에 비해서 두세배에 이르는 요금을 물려온 것이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주민들의 서명을 통해 현재 감사청구가 마무리된 상태다.

화기애애한 좌담회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이정섭씨가 다시 못을 박는다.
"이모님, 우리 후보님 모시고 이 아파트 한번 돌면서 소개 좀 시켜 주이소. 우리 후보님 얼매 좋습니꺼. 우리가 선거하는 거 보면 확실히 다르지 않습니까 ? 이모님이 많이 도와 주셔야 됩니데이."
아주머니는 일단 손사래를 치는 데, 아무튼 그렇게 하긴 할 모양이다.

이정섭씨는 진구에 사는 새물결청년회 회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감만2동에서는 연고자의 꼬리를 물고 최고 12단계에서 최저 4단계까지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초에 운동원의 연고자를 만나면 그 사람의 소개로 다음을 만나고, 또 그 다음을 만나는 것이 벌써 평균 8단계라고 하니 그 동안 선거운동원들의 노고가 한눈에 느껴진다. 그는 요즘 하루에 스무명 이상씩을 만나고 다닌다.
"커피 좀 그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커피를 내오는 데 남기고 나올 수도 없고......"

그는 선거가 끝나면 이번 연고를 이용해서 이 지역에서 청년사업을 본 때있게 한번 해 볼 생각이다.

사무실에 돌아오니 9시 경, 플랭카드를 쓰고 있는 윤서영(25)씨가 눈에 띈다. 인터뷰를 하려고 하니 자꾸 피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다. 진구 여성회 소속이라서 지원 나온 사람이라고 하는데, 임신한 몸으로 안 힘드냐고 했더니 그냥 웃고 만다.

"줄서기정치를 몰아내고 일자리와 민족주권을 지키겠습니다"로 시작되는 당원용 교육자료(사실은 선거운동자료로 이용된다.)에는 후배의사의 추천글이 있다. 안호국 후보를 처음 만난 날, 안호국 후보는 청소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왜 그렇게 청소를 열심히 하는가 물었더니 "우리는 직업이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성실한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도 매일 청소를 해야 한다."고 답하였단다. 이번 선거에도 보건의료계열의 일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전국 최고 득표를 이곳 부산에서 해 보겠습니다."는 다짐을 들으면서 사무실을 나오는 데, 처음에는 정말 알아듣기 힘들었던 부산사투리가 왠지 구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남구청장 후보 민주노동당 안호국 홈페이지 http://nglove.org (남구사랑)

▶안호국 후보 약력
1961년 경남 진주생 (41세)
1986년 부산대 의대 졸업
1989년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의사회 창립, 운영위원
1994년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운영위원
1995년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
1997년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 교육위원장
2000년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 집행위원장
2002년 민주노동당 부산 남구 지구당 위원장(현)

이정무 기자

[출처:민중의 소리-민족민주인터넷방송국 20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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