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수씨 출소하자 새신부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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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5-15 00:00 조회1,4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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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교도소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8개월의 실형을 모두 마치고 4일 0시20분에 출소한 김건수(32세,경희대 91학번)씨는 자신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안양교도소로 모여든 후배들에게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건수씨는 작년 9월 2일, 결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었다. 그와 장래를 약속했던 홍은주(31세,웨딩디자이너)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결혼식장에서 신랑 김건수씨를 기다렸지만 끝내 신랑은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신랑없는 결혼식"은 혼인서약만이라도 하게 해달라는 가족들과 신부의 애타는 바램에도 불구하고 끝내 수원구치소측의 거부로 마치지 못했고, 이들의 주례를 선 오종렬(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상임의장)씨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식"이라 말하고 아직 결혼식이 끝난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김건수씨의 출소예정시간인 3일 자정을 20여분 앞두고 홍은주씨와 홍씨의 부모, 선후배들이 김씨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속속 안양교도소 앞으로 모여들었다.
작년 결혼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사위가 구속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겪어야 했던 홍태근(61세)씨는 "기분이 좋다"고 말을 꺼낸 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부모도 그렇지만 당사자는 오죽 고생했겠느냐"면서 "국가보안법이란게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다. 국가보안법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8개월간의 옥바라지 끝에 출소하게 될 김건수씨를 기다리던 홍은주씨는 "너무 떨린다"면서 김씨가 나오면 "고생많았다고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막상 나올때가 되니까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보고 싶은 거 말고는 힘든 줄 모르고 지냈다"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정말 국가보안법이 무서워서 우리나라에서 못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느분 말씀처럼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난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통일을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건수씨는 3일 자정을 20분 넘긴 4일 0시 20분경 안양교도소 정문을 통과하여 밖으로 걸어나왔다.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150여명의 학교후배들이 일제히 환호를 지르고 뜨겁게 박수를 보냈으며, 홍은주씨는 김씨에게로 달려가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주고 포옹을 하였다.
이어 김씨는 장인,장모가 될 홍씨의 부모에게 인사를 드렸고, 곧이어 자신을 환영나온 후배들에게 "대학시절 청춘의 열정과 패기로 이 나라의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이 응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는 일을 겪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뭉클해졌는데,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고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는 시대에 북을 적으로 규정하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하고, 한총련은 이적규정을 벗고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간단하게 환영대회를 마친 후 김건수씨와 홍은주씨, 홍씨의 부모는 거동이 불편하여 못 나온 김씨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떠나고 후배들은 "한국 대학생 5월 축전"이 열리는 서울산업대로 떠났다.
한편, 김건수씨와 홍은주씨는 8개월전 못다한 결혼식을 오는 5월 12일 낮 1시 30분에 경희대학교 수원교정에서 다시 치를 예정이다.
일시 : 2002년 5월 12일(일) 오후 1:30
장소 :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지난 9월9일, 일곱척 담장 너머 예비 신랑을 두고
신부 홀로 여러분들과 함께 시작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시작은 하였으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결혼식을 완성하려 합니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어느 시인의
핏빛 절규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 길고도 험난했던 "생이별"에 종지부를 찍으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더불어 함께해 주셨기에 오늘의 이 기쁨이 가능한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가슴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부디 참석하시어 축복해 주십시오.
온전한 시작의 첫 걸음에 크나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의 마지막 세대가 되기를 바라는
장갑숙의 막내 김건수
홍태근,맹창순의 차녀 홍은주 올림
[출처:민중의 소리 2002-5-4]
8개월의 실형을 모두 마치고 4일 0시20분에 출소한 김건수(32세,경희대 91학번)씨는 자신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안양교도소로 모여든 후배들에게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신랑없는 결혼식"은 혼인서약만이라도 하게 해달라는 가족들과 신부의 애타는 바램에도 불구하고 끝내 수원구치소측의 거부로 마치지 못했고, 이들의 주례를 선 오종렬(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상임의장)씨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식"이라 말하고 아직 결혼식이 끝난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김건수씨의 출소예정시간인 3일 자정을 20여분 앞두고 홍은주씨와 홍씨의 부모, 선후배들이 김씨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속속 안양교도소 앞으로 모여들었다.
작년 결혼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사위가 구속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겪어야 했던 홍태근(61세)씨는 "기분이 좋다"고 말을 꺼낸 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부모도 그렇지만 당사자는 오죽 고생했겠느냐"면서 "국가보안법이란게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다. 국가보안법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8개월간의 옥바라지 끝에 출소하게 될 김건수씨를 기다리던 홍은주씨는 "너무 떨린다"면서 김씨가 나오면 "고생많았다고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막상 나올때가 되니까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보고 싶은 거 말고는 힘든 줄 모르고 지냈다"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정말 국가보안법이 무서워서 우리나라에서 못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느분 말씀처럼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난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통일을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건수씨는 3일 자정을 20분 넘긴 4일 0시 20분경 안양교도소 정문을 통과하여 밖으로 걸어나왔다.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150여명의 학교후배들이 일제히 환호를 지르고 뜨겁게 박수를 보냈으며, 홍은주씨는 김씨에게로 달려가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주고 포옹을 하였다.
이어 김씨는 장인,장모가 될 홍씨의 부모에게 인사를 드렸고, 곧이어 자신을 환영나온 후배들에게 "대학시절 청춘의 열정과 패기로 이 나라의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이 응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는 일을 겪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뭉클해졌는데,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고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는 시대에 북을 적으로 규정하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하고, 한총련은 이적규정을 벗고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간단하게 환영대회를 마친 후 김건수씨와 홍은주씨, 홍씨의 부모는 거동이 불편하여 못 나온 김씨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떠나고 후배들은 "한국 대학생 5월 축전"이 열리는 서울산업대로 떠났다.
한편, 김건수씨와 홍은주씨는 8개월전 못다한 결혼식을 오는 5월 12일 낮 1시 30분에 경희대학교 수원교정에서 다시 치를 예정이다.
일시 : 2002년 5월 12일(일) 오후 1:30
장소 :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지난 9월9일, 일곱척 담장 너머 예비 신랑을 두고
신부 홀로 여러분들과 함께 시작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시작은 하였으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결혼식을 완성하려 합니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어느 시인의
핏빛 절규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 길고도 험난했던 "생이별"에 종지부를 찍으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더불어 함께해 주셨기에 오늘의 이 기쁨이 가능한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가슴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부디 참석하시어 축복해 주십시오.
온전한 시작의 첫 걸음에 크나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의 마지막 세대가 되기를 바라는
장갑숙의 막내 김건수
홍태근,맹창순의 차녀 홍은주 올림
[출처:민중의 소리 20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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