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6-12 00:00 조회1,48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또라이의 대표 부시를 따르는 한국인에게 권한다"
[도서정보]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
멍청한 백인들’은 영화제작자이자 작가인 마이클 무어가 쓴 책이다. 그는 2000년 11월 7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선거판정에서 부시의 손을 들어준 사건을 “순 미국식 쿠데타”라고 부르며, 이러한 쿠데타를 감행한 부시를 비롯한 공화당 각료들과 유권자들을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부른다.
이 날의 사건 이후,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국무장관 콜린 파월, 내무장관 게일 노턴,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까지 감염시켰다”고 말한다. 도대체 53만 9천 893표나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은 엘 고어가 대통령에서 떨어지고, 그 만큼 적게 얻은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클 무어가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지 선거의 내용이 뒤집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 시절에 미국의 “정부는 55년의 재정적자에서 벗어나 돈이 남아돈다며 도로, 다리, 치아 등 닥치는 대로 다 수리하겠다고 수선을 떨지 않았나? 공기와 물의 오염도가 수십 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범죄율도 낮고 10대 임신율은 바닥이며, 그 어떤 시절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나? 노인들은 장수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식사도 함께 했고, 북아일랜드에서는 천주교인들과 신교도들이 같이 맥주도 마셨다.”
클린턴은 심지어 남북화해의 무드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미국은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개똥같은 나라, 이기적인 남자, 여자, 어린아이들이 사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만 살아남고, 돈 없는 사람이나 저기 길 걸어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국물도 없”는 나라가 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미국은 희망의 나라였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해갔고,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서 미국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근대화를 시작한 유럽이 식민지 쟁탈전 끝에 자신들끼리 서로서로 죽이는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프랑스와 영국의 손을 들어주어 전쟁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새로운 폭군의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의 절망을 가장 먼저 인식한 사람들은 유럽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미국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유럽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즉 미국에 있는 ‘멍청한 백인들’이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는 단지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도 백인도 아니면서 미국인이고 백인인 체하는 ‘멍청한 한국인’들도 있다.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하는 마이클 무어가 스스로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고백하는데도 불구하고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미국적 사고는 ‘선’이고, 미국에 반대하는 것은 ‘악’이라고 말하는 또라이의 대표, 부시를 따르는 일단의 한국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멍청한 백인들’이라는 책에는 ‘멍청한 백인들’이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또한 ‘멍청한 한국인’이 안 되는 길도 있다.
<장 시 기, 문과대 영문학과 교수>
[도서정보]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
멍청한 백인들’은 영화제작자이자 작가인 마이클 무어가 쓴 책이다. 그는 2000년 11월 7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선거판정에서 부시의 손을 들어준 사건을 “순 미국식 쿠데타”라고 부르며, 이러한 쿠데타를 감행한 부시를 비롯한 공화당 각료들과 유권자들을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부른다.
이 날의 사건 이후,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국무장관 콜린 파월, 내무장관 게일 노턴,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까지 감염시켰다”고 말한다. 도대체 53만 9천 893표나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은 엘 고어가 대통령에서 떨어지고, 그 만큼 적게 얻은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클 무어가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지 선거의 내용이 뒤집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 시절에 미국의 “정부는 55년의 재정적자에서 벗어나 돈이 남아돈다며 도로, 다리, 치아 등 닥치는 대로 다 수리하겠다고 수선을 떨지 않았나? 공기와 물의 오염도가 수십 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범죄율도 낮고 10대 임신율은 바닥이며, 그 어떤 시절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나? 노인들은 장수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식사도 함께 했고, 북아일랜드에서는 천주교인들과 신교도들이 같이 맥주도 마셨다.”
클린턴은 심지어 남북화해의 무드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미국은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개똥같은 나라, 이기적인 남자, 여자, 어린아이들이 사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만 살아남고, 돈 없는 사람이나 저기 길 걸어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국물도 없”는 나라가 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미국은 희망의 나라였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해갔고,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서 미국은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근대화를 시작한 유럽이 식민지 쟁탈전 끝에 자신들끼리 서로서로 죽이는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프랑스와 영국의 손을 들어주어 전쟁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새로운 폭군의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의 절망을 가장 먼저 인식한 사람들은 유럽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미국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유럽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즉 미국에 있는 ‘멍청한 백인들’이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는 단지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도 백인도 아니면서 미국인이고 백인인 체하는 ‘멍청한 한국인’들도 있다.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하는 마이클 무어가 스스로 멍청한 백인들이라고 고백하는데도 불구하고 ‘또라이 백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미국적 사고는 ‘선’이고, 미국에 반대하는 것은 ‘악’이라고 말하는 또라이의 대표, 부시를 따르는 일단의 한국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멍청한 백인들’이라는 책에는 ‘멍청한 백인들’이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또한 ‘멍청한 한국인’이 안 되는 길도 있다.
<장 시 기, 문과대 영문학과 교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