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대의원 2차소환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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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8-12 00:00 조회1,5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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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 대의원에 대한 2차 소환장 발부가 이루어졌다. 올 들어 한총련의 정당성에 대한 범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국가보안법상 문제시됐던 연방제통일 강령이 9기 한총련부터 6.15 공동선언 고수 이행으로 바뀜에 따라 10기 한총련에 대한 이적규정 상태가 모호한 상황이다. 국가보안법 존립과 법적용의 논란이 난무한 상황에서 발부된 소환장, 이는 10기 한총련 또한 반국가단체로 몰아가기 위한 포석을 쌓는 사전작업인 것이다. 이는 지난 5월28일 서원대에서 불법연행된 김형주 한총련 의장의 예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10기 한총련 대의원 임성도(기계설비학과 94) 한국항공대학교 부총학생회장과 김재성(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96) 학생회장이 말하는 한총련의 정당성에 대해 대시민에게 드리는 편지글로 엮어보았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또 다른 나의 조국을 사랑합니다.
처음에 몰랐습니다. 우리 민족이 갈라짐으로 인해 받는 고통과 아픔을 말입니다.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땅이 미국에 의해 억압과 예속을 받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대학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제 꿈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었죠. 흔히 말하는 돈을 많이 벌어 남들과는 비교가 되는 사람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이 사회가 얼마나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세상인가를 보여주는가를 그 때엔 몰랐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만난 첫 선배, 그 선배가 "심심할 때 읽어보길 바래"라며 던져준 책 안에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슴아픔과 말로 표현하지 못할 분노를 느끼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 일제에 의해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이 미국에 의해 한반도가 반으로 갈라지는 아픔을 되풀이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윤금이 누이 사건, 여중생 장갑차 살인사건과 같은 악랄하고 잔인한 범죄를 하루에 2~3건씩 저질렀지만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어떤 처벌도 못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을 본 순간 눈시울은 뜨거워졌고 가슴은 달아올랐습니다. 한국의 한 대학생이기에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기에 이런 것을 가만 두고볼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인이라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우리의 조국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운운하며 적이라 말하고 있는 이 나라 현실. 저는 반대합니다. 갈라진 이 땅을 하나로 합치는 그 길에 걸림돌이 되는 주한미군과 이회창을 비롯한 반통일세력. 그들의 존립근거 국가보안법을 반대합니다.
이제는 판사들조차 악법임을 인정하는 국가보안법.
더 이상 통일을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범죄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청년의 양심에 더 이상의 난도질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모두에게 웃음의 꽃이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를 찾아온 부모님과의 작별의 시간에 우리민족 분단의 상징 휴전선이 그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을 좀 더 바래다 드리고 싶은데, 집에 가서 모든 가족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싶은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통일을 염원하는 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국가보안법이었던 것입니다.
백만번 죄인이 되어도 저는 조국을 사랑할 것입니다.
지난 24일 한총련 대의원들에 대해 2차 소환장이 발부됐습니다. 저도 이제 더 이상 자유롭게 학교 밖을 오갈 수 없으며 가족들이 있는 포근한 집에 가는 것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언제나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식 때문에 마음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국이 없으면 가족 또한 없는 법입니다. 제 소중한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주통일조국에 살게 하고 싶습니다.
비록 이 사회는 조국을 사랑하는 것을 죄라 하지만 저는 언제나 조국을 사랑할 것이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죄인이 아니기에 당당합니다. 그렇기에 절대 고개 숙이지 아니할 것입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죄라 하는 정부, 그들은 "한총련 탈퇴서를 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라며 한 장의 종이를 쓸 것을 종용합니다. 하지만 한총련 가입서를 쓴 적이 없는데 어떤 탈퇴서를 쓰라는 건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탈퇴서를 쓴다면 구속된 생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구속위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장의 종이"에 저의 양심을 팔 수 없었습니다. 한총련이 정당하고 소속한 저 자신이 정당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리할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십시오 통일조국이 눈앞에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7000만 겨레가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6.15공동선언의 힘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을 기반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23일 실무회담에서 8월15일 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직항공로를 통해 북쪽 대표단이 방문한다고 합의됨에 따라 9월 초 청년학생 통일대회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반도 내에, 아니 해외까지 통일의 메아리가 널리 퍼질 것이며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통일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우리 민족의 힘으로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승리적 낙관을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
소환장이 발부된지 2일이 된 시점에서 약간은 침울해 있을 법도 한데 한국 항공대에서 만나본 임성도 부총학생회장과 김재성 학생회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소환장이 발부된 뒤의 심경을 묻자 김재성 학생회장은 "처음 2시간은 심란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당당한 한 명의 한총련으로서 6.15를 중심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지 2년이 지났다. 그 기간 동안 한반도 내에 민족끼리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고 사람들 사이에 "이제 통일은 근시일 안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었다. 이 상황 속에서 아직까지도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며 통일을 더욱 멀어지게 하는 행동이다.
악법에 의해 많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주 통일을 외치며 한겨레의 옆자리를 지켜온 한총련, 그들은 우리 민족의 미래이다.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 성사를 위한 전대기련 공동기자단
전대기련 공동기자단 615woori@hanmail.net
[출처; 유뉴스 7-30-02]
10기 한총련 대의원 임성도(기계설비학과 94) 한국항공대학교 부총학생회장과 김재성(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96) 학생회장이 말하는 한총련의 정당성에 대해 대시민에게 드리는 편지글로 엮어보았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또 다른 나의 조국을 사랑합니다.
처음에 몰랐습니다. 우리 민족이 갈라짐으로 인해 받는 고통과 아픔을 말입니다.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땅이 미국에 의해 억압과 예속을 받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대학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제 꿈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이었죠. 흔히 말하는 돈을 많이 벌어 남들과는 비교가 되는 사람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이 사회가 얼마나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세상인가를 보여주는가를 그 때엔 몰랐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만난 첫 선배, 그 선배가 "심심할 때 읽어보길 바래"라며 던져준 책 안에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슴아픔과 말로 표현하지 못할 분노를 느끼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방 이후 일제에 의해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이 미국에 의해 한반도가 반으로 갈라지는 아픔을 되풀이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윤금이 누이 사건, 여중생 장갑차 살인사건과 같은 악랄하고 잔인한 범죄를 하루에 2~3건씩 저질렀지만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어떤 처벌도 못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을 본 순간 눈시울은 뜨거워졌고 가슴은 달아올랐습니다. 한국의 한 대학생이기에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기에 이런 것을 가만 두고볼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인이라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우리의 조국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운운하며 적이라 말하고 있는 이 나라 현실. 저는 반대합니다. 갈라진 이 땅을 하나로 합치는 그 길에 걸림돌이 되는 주한미군과 이회창을 비롯한 반통일세력. 그들의 존립근거 국가보안법을 반대합니다.
이제는 판사들조차 악법임을 인정하는 국가보안법.
더 이상 통일을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범죄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청년의 양심에 더 이상의 난도질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모두에게 웃음의 꽃이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를 찾아온 부모님과의 작별의 시간에 우리민족 분단의 상징 휴전선이 그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을 좀 더 바래다 드리고 싶은데, 집에 가서 모든 가족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싶은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통일을 염원하는 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국가보안법이었던 것입니다.
백만번 죄인이 되어도 저는 조국을 사랑할 것입니다.
지난 24일 한총련 대의원들에 대해 2차 소환장이 발부됐습니다. 저도 이제 더 이상 자유롭게 학교 밖을 오갈 수 없으며 가족들이 있는 포근한 집에 가는 것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언제나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식 때문에 마음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국이 없으면 가족 또한 없는 법입니다. 제 소중한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주통일조국에 살게 하고 싶습니다.
비록 이 사회는 조국을 사랑하는 것을 죄라 하지만 저는 언제나 조국을 사랑할 것이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죄인이 아니기에 당당합니다. 그렇기에 절대 고개 숙이지 아니할 것입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죄라 하는 정부, 그들은 "한총련 탈퇴서를 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라며 한 장의 종이를 쓸 것을 종용합니다. 하지만 한총련 가입서를 쓴 적이 없는데 어떤 탈퇴서를 쓰라는 건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탈퇴서를 쓴다면 구속된 생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구속위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장의 종이"에 저의 양심을 팔 수 없었습니다. 한총련이 정당하고 소속한 저 자신이 정당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리할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십시오 통일조국이 눈앞에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7000만 겨레가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6.15공동선언의 힘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을 기반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23일 실무회담에서 8월15일 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직항공로를 통해 북쪽 대표단이 방문한다고 합의됨에 따라 9월 초 청년학생 통일대회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반도 내에, 아니 해외까지 통일의 메아리가 널리 퍼질 것이며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통일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우리 민족의 힘으로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승리적 낙관을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
소환장이 발부된지 2일이 된 시점에서 약간은 침울해 있을 법도 한데 한국 항공대에서 만나본 임성도 부총학생회장과 김재성 학생회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소환장이 발부된 뒤의 심경을 묻자 김재성 학생회장은 "처음 2시간은 심란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당당한 한 명의 한총련으로서 6.15를 중심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지 2년이 지났다. 그 기간 동안 한반도 내에 민족끼리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고 사람들 사이에 "이제 통일은 근시일 안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었다. 이 상황 속에서 아직까지도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며 통일을 더욱 멀어지게 하는 행동이다.
악법에 의해 많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자주 통일을 외치며 한겨레의 옆자리를 지켜온 한총련, 그들은 우리 민족의 미래이다.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 성사를 위한 전대기련 공동기자단
전대기련 공동기자단 615woori@hanmail.net
[출처; 유뉴스 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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