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이 "6.15선본" 논의를 사실상 백지화했다.

전국연합은 8일 오후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선대응방침을 논의한 끝에 그간 논란이 되었던 "6.15선본" 건설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전국연합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노동자의 힘 등 범진보진영의 힘을 모아 공동투쟁본부 및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 내에 6.15선본의 문제의식을 담은 "(가칭)6.15실천단"을 구성해 대통령선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6.15선본이 민족민주운동의 원로인사들에 의해 제안된 만큼, 전국연합은 중앙상임위원회의 이름으로 6.15선본을 제안한 인사들에게 전국연합의 방침을 존중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하였다.

전국연합의 이러한 결정은 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노동자의힘, 사회진보연대, 전국연합은 노동자의 힘이 제안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 결성을 위한 예비모임을 갖고 범진보진영의 공동선거대응에 대해 공감한 뒤, 공투본 및 공동선거대책본부를 본격화하기 위한 예비모임 의제를 확정하였다.

참석단체들은 사회당의 공투본 참여를 다시한번 요청하는 한편, 늦어도 10월 중순 이전에 범진보진영의 대선대응의 기본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였다.

다음은 중앙상임위에서 대의원대회에 상정키로 한 전국연합 대선방침의 주요 내용이다.

▶범진보진영의 정치적 단결을 실현하고, 진보정치 실현을 바라는 민중의 지향을 대변하는 "범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적극 지지한다.
▶반미자주, 6.15공동선언 이행, 민중생존권 쟁취의 기치 아래 진보적 제 정당, 사회단체, 개인을 망라한 (가칭)"범진보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동대선투쟁본부)를 건설한다.
▶대중투쟁을 강력히 전개하며 여기에 선거투쟁을 결합한다.
▶민족민주원로 인사들이 발기한 "6.15공동선언 이행,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일하는 사람들의 선거운동본부"의 취지를 살려 노동자, 농민의 굳건한 연대에 기초한 진보진영의 총단결과 정치세력화에 주체적으로 앞장서기 위해 가칭 "진보정치 실현과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대선 실천단(약칭 6.15실천단)을 구성한다.

이정무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200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