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레 눈 흘기는 북측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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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10-22 00:00 조회1,5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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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북쪽 응원단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남쪽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조금씩 속마음을 열고 있다.
북쪽 응원단 버스에 매일 동승해 안내를 맡고 있는 한 부산시청 직원은 다른 일 때문에 이틀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자, “보고 싶었다”는 말 대신 “선생님은 배신자입네다”라며 장난스레 눈을 흘기는 북쪽 응원단이 마치 누이동생처럼 정겹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단원들은 응원 도중 동료들과 귓속말을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그 또래 특유의 명랑함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취재진의 평범한 질문에도 대꾸를 하지 않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낯을 익힌 취재진의 이름까지 불러가며 “저건 뭡네까”, “어젯밤엔 뭐 했습네까”라고 오히려 질문공세를 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쪽 응원단원들은 또 연애와 직업 등 사적인 물음에도 거리낌없는 대답을 쏟아냈다. 북쪽 응원단원 김광억(23)씨는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는데 무척 보고 싶다”고 선뜻 말했다. 이들은 “북쪽에서도 연애결혼을 많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응원단원들은 정보통신 등 세계적 흐름에도 낯설지 않은 듯 보였다.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닌다는 한 여성단원은 “베이징과 홍콩 등 외국에 다녀왔다”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는 채봉이(16)양은 “학교에서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해 인터넷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쪽에서는 여성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24%를 차지하고, 기자직에서도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따르는 한 단면도 드러냈다. 한 취주악대 대원은 “결혼한 뒤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조선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부산/신윤동욱 양선아 기자 syuk@hani.co.kr
[출처; 한겨레 2002-10-9] |
북쪽 응원단 버스에 매일 동승해 안내를 맡고 있는 한 부산시청 직원은 다른 일 때문에 이틀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자, “보고 싶었다”는 말 대신 “선생님은 배신자입네다”라며 장난스레 눈을 흘기는 북쪽 응원단이 마치 누이동생처럼 정겹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단원들은 응원 도중 동료들과 귓속말을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그 또래 특유의 명랑함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취재진의 평범한 질문에도 대꾸를 하지 않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낯을 익힌 취재진의 이름까지 불러가며 “저건 뭡네까”, “어젯밤엔 뭐 했습네까”라고 오히려 질문공세를 펴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쪽 응원단원들은 또 연애와 직업 등 사적인 물음에도 거리낌없는 대답을 쏟아냈다. 북쪽 응원단원 김광억(23)씨는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는데 무척 보고 싶다”고 선뜻 말했다. 이들은 “북쪽에서도 연애결혼을 많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응원단원들은 정보통신 등 세계적 흐름에도 낯설지 않은 듯 보였다.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닌다는 한 여성단원은 “베이징과 홍콩 등 외국에 다녀왔다”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는 채봉이(16)양은 “학교에서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해 인터넷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쪽에서는 여성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24%를 차지하고, 기자직에서도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따르는 한 단면도 드러냈다. 한 취주악대 대원은 “결혼한 뒤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조선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부산/신윤동욱 양선아 기자 syuk@hani.co.kr
[출처; 한겨레 200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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